나에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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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체성 - 2025년을 앞두고
2023년부터 대학원을 다니면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전에 밝힌 바 있지요. 그 과정에서 교수 직으로 갈 수 있는 기회와 길이 생기고 있기는 합니다. 이에 잠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올 수 있는 일이긴 하니까요. 제가 상상한 교수는 연구하는 사람으로, 위 글에서처럼 '게임을 수호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알면 알 수록 연구보다는 수업과 후진 양성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보람이 큽니다. 하지만, 그건 열심히 하는 학생인 경우죠.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학생들과 마주하면 내가 여기서 뭘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블라인드 버킷 러브
블로그에 들어가 ‘버킷리스트 100’이라는 폴더를 클릭했다. 글 쓰기를 누르고 제목을 입력했다. “29번 버킷 포기 - 50명에게 거절”. 그리고 포스팅을 시작했다. 29번 버킷 리스트는 ‘소개팅 하기’ 였다. 평생 단 한번도 미팅이나 소개팅을 해본 적이 없었다. 대학 시절에는 그나마 단체 미팅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다. 일하는 시간과 겹치기도 했고, 연애보다 공부 시간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장학금을 놓치는 순간 나의 대학 생활은 끝이 날 테니까.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미팅 같은 단체 활동이었다. 이런 치열한 삶 속에서 소개팅 같은 제안이 들어올.......

등단을 축하합니다!
유독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다. 열대야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보지만, 그보다는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탓이다. 그 날도 어떻게든 자려고 버티다가 결국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시각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켰다.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떠 있었다. 스팸 메일을 지우는 것은 기상 루틴이었기 때문에 아무 감흥 없이 메일함에 들어갔다. 하나 둘 셋 넷… 밤 사이에 16통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한번에 지우기 위해 메일 앞에 체크 박스를 하나 하나 터치했다. 매일 하던 단순 반복 작업 속에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었다. ‘등단을 축하합니다!’ 등단? 뭐지 싶어서 메일을 열었다. 서두에는 신인상 당선을 축하한다는 내용이.......

나의 호러 연대기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늦은 밤. 가정부 누나의 방에서 영화 소리가 세어 나왔다. 그날도 배게를 들고 조용히 방 문을 열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면 가끔 같이 영화를 보다 잠들기도 했는데, 누나 역시 그런 시간을 좋아하는 듯 했다. 당시의 6살짜리 어린 아이인 나를 많이 예뻐했으니까. TV에는 영화가 나오고 있었고 누나는 아무래도 잠든 것 같았다. 그냥 나올까 싶었지만, 지금까지 보던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에 흥미가 생겼다. 한글을 익히던 중인 나는 자막을 열심히 읽어가며 영화를 봤다. 처음부터 본 것은 아니었지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훗날 유명해지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초기 영화, The Hand 였다. 18세 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