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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델마바(Delmarva) 반도를 쏘다닌 '3차 듣보잡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그 반도 이름의 앞쪽을 장식하는 델라웨어(Delaware)의 주도인 도버(Dover)였는데, 델라웨어 주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그 주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들렀던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12월초의 썰렁한 해안도시들을 지나며 북쪽으로 달려서,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초겨울의 짧은 해가 벌써 떨어지기 시작한 정각 오후 4시였다. 그 곳은 그냥 '그린(The Green)' 또는 도버그린(Dover Green)으로 불리는 작은 녹지로, 윌리엄 펜(William Penn)에 의해서 1683년에 이 도시가 만들어질 때부터 이어져온 도심 공원이다. 앙상한 나무 몇 그루만 서있는 별볼일 없는 공원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 안내판 제일 위의 까만 줄에 씌인 것처럼 여기가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델라웨어 주의 위쪽 2/3 정도를 보여주는 공원지도로, 5개 지역의 6개 장소를 묶어서 2013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National Monument로 먼저 지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의회를 통과한 법률에 따라 국립역사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는데, 현재 델라웨어 주의 유일한 NPS Official Unit으로, 그 이전까지 델라웨어는 미국의 50개 주들 중에서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국립 공원이 없는 유일한 주였다. 식민지 시대 분위기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둘러싼 공원의 분위기는 참 좋았지만,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서 서둘러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 안내판의 그림처럼 미국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여기 그린에서 모여 출정했던 델라웨어 출신의 의용군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공원의 동쪽 끝에 세워져 있고, 바로 도로 건너편으로... 178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792년에 완공된 이후로 1932년까지 델라웨어 주 의사당으로 사용되었던 올드스테이트하우스(Old Statehouse)가 자리잡고 있다. 예습없이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이 건물에서 13개 식민지 중에 최초로 헌법의 비준이 진행된 것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필라델피아에서 그 해 여름에 제정된 헌법을 1787년 12월 7일에, 델라웨어 주의 3개 카운티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이 모여서 5일간의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장소는 막 공사가 시작되었던 의사당이 아니라, 그린 바로 옆에 있던 골든플리스태번(Golden Fleece Tavern)이란 곳이었단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미국의 첫번째 주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술집'은 없어졌고, 지금은 안내판의 사진처럼 그 위치에 옛날 간판만 복원해 놓았단다. 구의사당 내부는 겨울철은 오후 4시까지 무료 투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미 문은 잠겨서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래에 사진 한 장만 가져와 보여드린다. 당시의 많은 주정부 청사처럼 1층에는 법원이 있고 2층에 주의회 회의실이 있는 구조로, 특히 중앙홀에 만들어진 이 곡선으로 된 나무계단이 이 건물의 매력 포인트라 한다~ 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주변이라도 한 번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구의사당을 동쪽으로 한바퀴 돌아보는데, 석양을 받은 안내판에는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다. 성별에 관계없는 투표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9조가 1919년에 제정되었지만, 발효를 위해서는 당시 48개주의 3/4 이상이 비준을 해야 하는데, 델라웨어는 1920년에 최초 부결되었고 다른 주들에 의해 발효된 후인 1923년에야 통과됐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는 마지막으로 1952년에야 주의회가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다고 한다. 사방이 모두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라서 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군데군데 이런 현대적인 모빌 조각까지 있어서 걷는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한 블록을 내려가니까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델라웨어 주기와 미국 성조기가 높이 게양되어 있고, 그 아래로 벤치와 무슨 물체가 놓여 있어서 도로를 건너가 봤다. 그것은 1950년대에 연방정부 재무부가 만들어서 미국의 각 주와 해외영토에 하나씩 보냈다는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Liberty Bell)' 복제품이었다. 그런데 대들보가 부러질 위험이 있으면 보수를 해야지, 태그도 안 뗀 각목들로 대충 종을 그냥 받혀 놓은 것은 좀 아닌 듯 했다. 여하튼 그렇게 전국으로 흩어진 복제품은 대부분 각 주의 의사당 주변에 설치되었는데, 그래서 여기도 뒤로 보이는 잔디밭 건너편으로... 역시 붉은 벽돌로 클래식하게 지어진 현재 사용되는 델라웨어 주청사 건물이 보였다. 어차피 문도 닫았을테고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는데, 특이한 점은 공식 명칭이 의사당(Capitol)이 아니라 입법관(Legislative Hall)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다시 그린으로 돌아왔더니 잔디밭에 박은 말뚝에 "PEACE, United We Stand"라는 글귀를 메달아 놓은 것이 보였는데, 예술 작품이라기에는 엉성하고 광고판이라고 하기에도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정체가 무엇이던 간에 잠시 홀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도버(Dover) 시내를 서쪽으로 벗어나 처음 나온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다시 가득 채웠는데, 델라웨어는 소비세가 없는 주라서 그런지 아니면 허름한 시골 동네 구멍가게라서 그런지, 버지니아 집 근처의 코스트코보다도 가격이 쌌다. 이상으로 '3차 듣보잡 여행'의 이야기 네 편은 모두 마쳤지만,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은 4차 여행의 마지막에 찾아갔던 델라웨어 주의 다른 도시 여행기에 재등장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델마바(Delmarva) 반도를 쏘다닌 '3차 듣보잡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그 반도 이름의 앞쪽을 장식하는 델라웨어(Delaware)의 주도인 도버(Dover)였는데, 델라웨어 주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그 주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들렀던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12월초의 썰렁한 해안도시들을 지나며 북쪽으로 달려서,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초겨울의 짧은 해가 벌써 떨어지기 시작한 정각 오후 4시였다. 그 곳은 그냥 '그린(The Green)' 또는 도버그린(Dover Green)으로 불리는 작은 녹지로, 윌리엄 펜(William Penn)에 의해서 1683년에 이 도시가 만들어질 때부터 이어져온 도심 공원이다. 앙상한 나무 몇 그루만 서있는 별볼일 없는 공원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 안내판 제일 위의 까만 줄에 씌인 것처럼 여기가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델라웨어 주의 위쪽 2/3 정도를 보여주는 공원지도로, 5개 지역의 6개 장소를 묶어서 2013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National Monument로 먼저 지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의회를 통과한 법률에 따라 국립역사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는데, 현재 델라웨어 주의 유일한 NPS Official Unit으로, 그 이전까지 델라웨어는 미국의 50개 주들 중에서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국립 공원이 없는 유일한 주였다. 식민지 시대 분위기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둘러싼 공원의 분위기는 참 좋았지만,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서 서둘러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 안내판의 그림처럼 미국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여기 그린에서 모여 출정했던 델라웨어 출신의 의용군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공원의 동쪽 끝에 세워져 있고, 바로 도로 건너편으로... 178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792년에 완공된 이후로 1932년까지 델라웨어 주 의사당으로 사용되었던 올드스테이트하우스(Old Statehouse)가 자리잡고 있다. 예습없이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이 건물에서 13개 식민지 중에 최초로 헌법의 비준이 진행된 것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필라델피아에서 그 해 여름에 제정된 헌법을 1787년 12월 7일에, 델라웨어 주의 3개 카운티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이 모여서 5일간의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장소는 막 공사가 시작되었던 의사당이 아니라, 그린 바로 옆에 있던 골든플리스태번(Golden Fleece Tavern)이란 곳이었단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미국의 첫번째 주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술집'은 없어졌고, 지금은 안내판의 사진처럼 그 위치에 옛날 간판만 복원해 놓았단다. 구의사당 내부는 겨울철은 오후 4시까지 무료 투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미 문은 잠겨서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래에 사진 한 장만 가져와 보여드린다. 당시의 많은 주정부 청사처럼 1층에는 법원이 있고 2층에 주의회 회의실이 있는 구조로, 특히 중앙홀에 만들어진 이 곡선으로 된 나무계단이 이 건물의 매력 포인트라 한다~ 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주변이라도 한 번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구의사당을 동쪽으로 한바퀴 돌아보는데, 석양을 받은 안내판에는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다. 성별에 관계없는 투표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9조가 1919년에 제정되었지만, 발효를 위해서는 당시 48개주의 3/4 이상이 비준을 해야 하는데, 델라웨어는 1920년에 최초 부결되었고 다른 주들에 의해 발효된 후인 1923년에야 통과됐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는 마지막으로 1952년에야 주의회가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다고 한다. 사방이 모두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라서 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군데군데 이런 현대적인 모빌 조각까지 있어서 걷는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한 블록을 내려가니까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델라웨어 주기와 미국 성조기가 높이 게양되어 있고, 그 아래로 벤치와 무슨 물체가 놓여 있어서 도로를 건너가 봤다. 그것은 1950년대에 연방정부 재무부가 만들어서 미국의 각 주와 해외영토에 하나씩 보냈다는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Liberty Bell)' 복제품이었다. 그런데 대들보가 부러질 위험이 있으면 보수를 해야지, 태그도 안 뗀 각목들로 대충 종을 그냥 받혀 놓은 것은 좀 아닌 듯 했다. 여하튼 그렇게 전국으로 흩어진 복제품은 대부분 각 주의 의사당 주변에 설치되었는데, 그래서 여기도 뒤로 보이는 잔디밭 건너편으로... 역시 붉은 벽돌로 클래식하게 지어진 현재 사용되는 델라웨어 주청사 건물이 보였다. 어차피 문도 닫았을테고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는데, 특이한 점은 공식 명칭이 의사당(Capitol)이 아니라 입법관(Legislative Hall)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다시 그린으로 돌아왔더니 잔디밭에 박은 말뚝에 "PEACE, United We Stand"라는 글귀를 메달아 놓은 것이 보였는데, 예술 작품이라기에는 엉성하고 광고판이라고 하기에도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정체가 무엇이던 간에 잠시 홀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도버(Dover) 시내를 서쪽으로 벗어나 처음 나온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다시 가득 채웠는데, 델라웨어는 소비세가 없는 주라서 그런지 아니면 허름한 시골 동네 구멍가게라서 그런지, 버지니아 집 근처의 코스트코보다도 가격이 쌌다. 이상으로 '3차 듣보잡 여행'의 이야기 네 편은 모두 마쳤지만,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은 4차 여행의 마지막에 찾아갔던 델라웨어 주의 다른 도시 여행기에 재등장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영화 X를 담아, 당신에게 정보 결말 해석 출연진, 존재이유를 찾아라(여성참정권, 편견과 인권신장) Wicked Little Letters 2023
X를 담아, 당신에게 Wicked Little Letters 2023 정보 이디스역/제작 ‘올리비아 콜맨 Olivia Colman’ 실제 인터뷰에서도 화려한 언변과 욕설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출 ‘테아 샤록 Thea Sharrock’ 메가폰을 잡았다. 영국 최초 여성 경찰관은 1915년 채용되어 1차대전 중에도 남성과 동일한 일을 해왔다. 해외 7.0 평점, 제작비 1천2백만 달러를 투자해, 총2천6백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개인평가 - 존재이유를 찾아라(여성참정권, 편견과 인권신장) 1920년 로즈는 음란하고 저급스러운 편지를 쓴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1.고립(로즈/이디스/모스=편견)=욕망(절망), 낸시(자녀)=미래 로즈가.......

캐피톨힐에 위치한 벨몬트·폴 여성평등(Belmont-Paul Women's Equality) 준국립공원과 미국 대법원 건물
미국에 온 후에 알게 된 영어단어인 'suffrage'는 참정권(參政權)이라는 뜻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는 2차대전 이후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처음부터 남녀 동일한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주어졌지만, 현대 민주주의가 시작된 미국과 유럽에서 그러한 권리들이 최초에는 자격이 되는 남성에 한정되었다. 그러다가 빈부와 인종에 관계없이 일정 연령 이상의 모든 남성으로 확대되었고, 미국은 1920년에서야 수정헌법 제19조의 통과로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이 확립되게 이른다. 흐리고 쌀쌀했던 지난 2월의 첫번째 토요일에,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조속한 추가지원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북문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던, 미의사당(U.S. Capitol)에 대한 소개와 내부투어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2022년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의사당을 지나 Constitution Ave와 2nd St의 교차로에 눈에 띄는 3층 벽돌집이 있는데, 뒤로 보이는 하얀색 상원의원 사무실 건물이 감싸고 지어져서, 딱 봐도 나라에서 보존하는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먼저 건물 앞의 낡은 노란색 안내판의 흑백사진들을 슬쩍 보면... 피켓을 들거나 드러누워서 시위를 하는 사람들과 그러다가 철창에 같힌 사람의 모습이 가운데에 보이는데, 모두 여자들이다.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지정한 벨몬트·폴 여성평등 준국립공원(Belmont-Paul Women's Equality National Monument)은 미국 여성참정권이 확립된 산실로서, 또 그 이후에도 국가여성당(National Women's Party)의 당사로 계속 사용되며, 여기서 추진된 여성평등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이다. 뒤쪽으로 돌아가야 입구가 나오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정말 없는지... 인적없는 길가와 현관문에 문 열었다는 표지판을 많이 세워 놓았었다. 오른쪽 문에 두 명의 여성 사진이 보이는데, 검은 옷이 알바 벨몬트(Alva Belmont)로 작년에 블로그에 소개했던 5천억원짜리 집인 마블하우스(Marble House)를 생일선물로 받았던 밴더빌트 집안의 며느리로 DC의 이 건물을 사는데 돈을 냈고, 하얀 옷은 앨리스 폴(Alice Paul)로 국가여성당을 창당하고 투쟁을 선도한 인물이다. 즉 물주(物主)와 당수(黨首)의 성을 합쳐서 이름을 지은 것이다.^^ 데스크에서 핸폰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간 위기주부를 보고 깜짝 놀란 여성 자원봉사자(또는 인턴?)를 지나서 중앙 복도로 걸어오니까, 여성 파크레인저가 다른 여성 방문객 한 명을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잠깐 눈을 마주치길래 나는 그냥 혼자 구경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여기에는 여성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의 초상화와 사진이 걸려있고, 폴과 벨몬트의 흉상 등이 앞에 보인다. 1층의 여러 방들에는 모두 이렇게 당시의 사진과 소품, 깃발과 의상 등이 설명판과 함께 전시가 되어 있어서 대표로 이 방만 보여드린다. 사실 오히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각 방의 화려한 샹들리에였는데, 우리 물주께서 돈을 많이 기부하신 티가 팍팍 났다~ 원래 2층은 개방하지 않지만, 직원이 원하면 저 계단으로 올라가봐도 된다고 해서 윗층도 구경하는 특혜를 누렸다. (빈 방들만 있어서 볼거 없음 ㅎㅎ) 참, 계단 아래에 세워진 칼을 든 하얀 동상은 잔다르크라고 되어 있었다. 2층 창가에서 남쪽으로 내다보니까, 오른편 멀리 의사당의 돔 지붕이 보이고, 바로 정면에 이제 다음으로 찾아가는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미국 연방대법원(Supreme Court of the United States, SCOTUS) 건물은 1935년에 완공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입법부인 의사당 안에 사법부가 셋방살이를 했단다. 그러다가 시리즈 전편에 잠깐 등장했던 윌리엄 태프트가 제27대 대통령 퇴임 후인 1921~1930년 동안에 대법원장을 또 하면서 강력히 주장해 공사가 결정되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행정부와 사법부의 수장을 모두 역임한 유일한 인물) 대리석이 깔린 광장과 계단이 만들어진 여기 서쪽이 정문으로 여겨지는데, 그리스 신전을 본뜬 Neoclassical 건축양식으로 지어져서 장엄미가 팍팍 풍긴다. 당시 총공사비가 약 1천만불로 규모에 비해서 저렴(?)했던 이유는 대법정의 실내 기둥만 이탈리아산 최고급 시에나 대리석을 썼고, 나머지 모든 건물의 내외관은 버몬트, 조지아, 앨라바마 등에서 가져온 대리석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 계단 좌우로 두 개의 커다란 좌상이 배치되어 있는데, 먼저 왼쪽은 '정의의 명상(Contemplation of Justice)'이라는 제목이고, 오른쪽은 '법의 수호자(Authority of Law)'로 모두 20세기초에 활동한 조각가 제임스 얼 프레이저(James Earle Fraser)의 작품이다. 16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삼각형의 지붕 아래에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흑인의 시민권을 보장한 1866년 수정헌법 제14조에서 차용한 문구라는 "법 아래 평등한 정의(Equal Justice Under Law)"가 적혀 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과연 진짜 그럴까?" 구리로 만든 거대한 정문에 밀거나 당기는 손잡이가 없는 이유는 좌우로 열리는 슬라이딩 방식이기 때문이란다. 사람이 없어서 크기가 잘 짐작이 안되는데, 손때가 뭍은 제일 위쪽이 사람 손이 닿는 높이인 2미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거대한 기둥들 옆에 서서 내려다 보는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었으니, 저 의사당 투어를 위해 캐피톨힐까지 왔다면 잠시라도 대법원 건물을 구경해보시기 바란다. 또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주중 업무시간에 9개의 의자가 놓여진 대법정(courtroom)을 포함한 내부구경도 예약 없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언제 기회가 되면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토요일 오전에는 종이를 들고 1인시위를 하시는 여성 한 분만 계셨지만, 논란이 되는 대법원 판결이 진행되거나 발표될 때에는 찬반 시위대가 모여들기 때문에, 오른편 철제 바리케이드로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된다. 대법원 바로 남쪽에는 1897년에 완공된 제퍼슨 의회도서관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DC에서 가장 화려한 내부의 모습은 여기를 클릭해서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그리고 이 건물 바로 동쪽에 특이한 다른 도서관이 또 있어서 하이킹의 마지막 코스로 찾아가봤다. 폴저 셰익스피어 라이브러리(Folger Shakespeare Library)는 앰허스트와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스탠더드오일의 경영자로 일했던 Henry Clay Folger가 자신이 평생 모은 관련 서적과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만든 세계최대 규모의 셰익스피어 전문 도서관으로, 그의 사후인 1932년에 여기 문을 열었단다. "부자들이 그림을 사서 미술관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책을 모아서 도서관을 만들기도 하는구나~" 연극 공연을 위한 소극장도 함께 만들어져 있으며, 도서관은 전면보수를 마치고 올해 6월에 재개관 예정이라서, 이 날은 이렇게 새로 단장한 입구의 정원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재미있는 자세와 표정의 조각상이 만들어져 있어서 찾아보니, 셰익스피어 희극 A Midsummer Night's Dream 등장인물인 장난꾸러기 요정 '퍽(Puck)'으로, 그의 대사인 "폐하, 인간들은 어찌나 바보 같은지요!(Lord, what fools these mortals be!)"가 기단에 적혀있다. DC의 지하철은 핵전쟁의 지하 방공호를 겸해 깊이 만들어진데다 특히 Capitol South Station은 언덕 아래에 있다보니,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더욱 깊어보였다. (갑자기 서울 2호선 이대 전철역이 떠오름^^) 이상으로 총 6편의 '지하철하이킹' 시리즈를 모두 마치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지가 여성평등 준국립공원이라고 했던 이유는, 그 곳이 현재 전체 429개의 국립공원청 오피셜유닛(NPS Official Unit)들 중에서 소재지가 워싱턴DC인 26개 중에 마지막으로 방문해서 소개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