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감독 하라 케이이치 20년의 기획, 5년에 걸친 제작기간 전설 속의 요괴 갓파를 현대에 불러와 소년의 성장, 차이와 다름, 자연과 인간, 문명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 이 지구 상에 인간만 넘쳐나는 것 처럼 무미건조한 일이 있을까. 몇 년 전에, 밤 9시 간석동 언덕배기 인도 한가운데 늠름하게 앉아서 안광을 빛내며 날 바라보던 잘 생긴 황구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순간 왠지 시간을 거슬러 달 빛 아래 산기슭에서 그 개와 나, 단 둘이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도시생활에 속박당해 처연하게 살고있는 동물 두 마리가 교감을 나눈 것 같은 착각..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은 잊은 채 인간친구가 지어준 이름으로 살지만, 갓파답게, 자신답게 살기위해 길을 떠난 쿠.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