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던전Dungeon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해서 설명하려고 사전을 찾아보니 '지하감옥'이라고 나온다. 지하감옥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대로는 너무 무책임한 설명이다. 하지만 뭐라고 정의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실내고, 거기에 모험만 있다면 던전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내가 던전이라는 개념에 매료된 지도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물론 처음으로 던전에 사로잡힌 계기는 던전즈 앤 드래곤즈였다. 그것도 전자오락이 아닌 TRPG쪽이었으므로, 나는 TRPG를 먼저 하고 오락실에 간, 내 또래 중에서는 드문 케이스였다. 각설하고, 그때부터 가능한 한 쉽고 재미있는 룰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원래 있는 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