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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posts<노매드랜드> 길 위에서의 치유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노매드랜드]는 상실과 치유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가 있는 깊이있는 작품이다. 모든 것을 잃고 오래 거주하던 곳을 떠나 떠도는 삶을 시작한 주인공이 어두침침하고 무채색 톤을 한 삭막한 서부를 배경으로 쓸쓸하게 살아간다. 조금씩 현대판 집시인 유목민들의 자유와 방식을 익히고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가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은근히 부럽기도 했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집착하고 꿈꾸는 획일적 성공과 행복의 틀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상대적 박탈감이 극에 달한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통을 보통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은 더욱 비합리적이고 야만적이라 할 수 있다. 진정 잘 사는 것이 어떤 것
스파이럴
3편까지 보다 그 괴로운 피칠갑 쑈에 질려 버린 나머지 이후 나온 시리즈들에 대한 감상을 완전히 포기해버린 프랜차이즈. 그렇게 공포 영화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는가 했는데 시리즈가 선택한 생명 연장의 방법은 리부트도, 프리퀄도 아닌 스핀오프다. 직쏘의 살인 행각으로 부터 깊은 감명을 받은 누군가가 이른바 뉴 직쏘가 되어 그 게임을 계승한다는 이야기. 고로 주인공들은 싹 다 갈린 외전인 동시에, 아직도 직쏘의 사상과 그 방법이 유전 되듯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선 속편이라고 볼 여지도 있겠다. 장르 특성상 스포일러를 안 할 수는 없으니... 주연을 맡은 크리스 록과, 감독이자 각본가인 대런 린 보우즈만 사이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고 들었다. 평소 시리즈
위드아웃 리모스
넷플릭스처럼 매달마다 쓰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마존 프라임 가끔씩 봤거든? 근데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제대로 본 오리지널 작품이 시즌 1이랑 뿐이었음. 그게 아까워서 였을까, 이번에 아마존 오리지널로 새로 나온 는 그래서 더 꼭 봐야할 것 같았다. 근데 이게 톰 클랜시 소설 원작이었네. 팝컬쳐와 서브컬쳐를 통틀어 내가 거의 유일하게 관련 지식이 전무한 작품군이 딱 이 쪽이거든. 톰 클랜시 소설은 커녕 관련해서 만든 게임이랑 영화 다 제대로 경험해본 게 없음. 아, 엄밀히 따지면 이나 , 같은 영화들은 그게 톰 클랜시 소설 원작인 걸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테일러 쉐리던의 신작으로써 갖는 위치가 큰 영화일 것이다. 나로서도 애초 그 때문에 기대했었던 거고.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나 MCU로 대표되는 수퍼히어로 장르 등, 거대한 규모의 영화들을 좋아함에도 언제나 마음에 더 끌렸던 것은 작은 규모의 이야기들이었다. 의 결코 크지 않은 그 이야기 규모는 딱 내 취향이었던 것. 규모를 줄일수록, 아무래도 이야기의 밀도는 촘촘해지기 마련이잖나. 사건의 양감 대신 그 안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미시적인 상황과 감정들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도 하고. 일단 의 기초 셋팅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누군가를 지키지 못했다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거의 죽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