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와호장룡>이 2000년도에 개봉된 영화였으니, 대략 16년 만에 말도 없던 속편이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 셈이다. <와호장룡>은 사실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성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딱히 속편이 필요없는 상황이었거든. 그런데 16년이 지나 다른 감독으로, 그것도 넷플릭스 영화로, 심지어 모든 등장인물들이 영어를 쓰는 영화로 속편이 공개 되었으니 이게 어찌 당황스럽지 않을쏘냐. 1편과 결이 정말 많이 다르다. 물론 영화의 내용은 전작의 그것을 계승하고 있다. 수련이 주인공 바통을 이어 받기도 했고, 이미 사망한 이무배가 언급 되기도 하니 일단 1편의 직계 속편인 건 맞지. 그러나 앞서 말했듯, 정말로 결이 많이 다르다. 일단은 영어권 영화가 되어버린 점이 의외로 크게 다가옴
영화 외적으로 굉장히 많은 논란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 개인적으로는 창작자와 그가 만든 예술품 사이를 단순하게 딱 이분법으로 갈라서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번 <뮬란> 역시도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무척이나 많았다. 뭐, 물론 애초부터 대륙의 인해전술만을 믿고 노골적으로 차이나 머니 뽑아먹으려 만든 영화였기에 나 한 명이 보든 말든 디즈니 입장에서야 별 신경 안 썼겠지만. 하여튼 나름 고민하다가 끝내 보게 된 작품. 근데, 외적 논란들 다 떼고 봐도 그냥 엉성하게 못 만든 영화 아닌가 싶더라. 내 안에 감춘 스포가 눈을 뜬다! 원작이 되는 애니메이션과 비교해 가장 나쁜 각색 포인트는, 주인공 '뮬란'의 태생적 능력에 관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속 뮬란은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