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범벅의 무난한 액션 영화입니다. 트레일러에서는 주인공들의 갈등과 뭔가 심각한 고뇌가 있을 것 같아 보였는데,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있긴 있습니다. 스코치 트라이얼에 이어서 하는 '그 질문'이요. 정확히는 왠지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가 될 것 같았던 질문이었으나 결국 데스큐어가 가진 반전 내용으로 인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버렸습니다. 거기에 그 고민하는 장면들도, 클리셰에 묻혀버리는 바람에 폭넓게 주인공들의 심리를 어루만지는 장면들은 없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트워크로 가득한 세계관은 클리셰 안에서 생기를 잃어 버립니다. 거기까진 괜찮아요. 이건 블록버스터니까요. 보통의 관객들이 블록버스터에서 원할 것이란, 질문을 가지고 놀거나 (크리스토퍼 놀란) 아니면 파괴시키거나 (마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