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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월 14일 |
일단 현상황에서 새해 계획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과 트레일들 중에서 안 가본 곳들을 찾아다니며 체력을 길러서, 지혜가 집에 와있는 동안 중단되었던 집수리를 다시 잘 마치는 것으로 정했다~
우리동네 옆 마을인 타자나(Tarzana)의 남쪽에, 위네카애비뉴(Winnetka Ave) 트레일과 멀홀랜드드라이브(Mulholland Dr) 산악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의 나무 아래에 위기주부 배낭이 놓여있다.
여기 삼거리 바로 아래에 보이는 집들 쪽에서 올라올 수도 있지만, 아침운동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 왼편 골짜기인 코빈캐년(Corbin Canyon)의 저 멀리 끝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왔다.
위의 전체 약 10 km 정도의 경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확대된 지도와 트레일 정보를 보실 수 있다. 참고로 루프트레일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은 모두 주택가의 도로였다.
골프장을 끼고있는 타자나의 고급 주택가 너머로 아침 여명의 실루엣이 멋있었다.
멀홀랜드 길을 따라서 조금 걸으니 그린브라이어 드라이브(Greenbriar Dr)와 만나는 넓은 공터에 LADWP의 시설이 나오고, 조금 더 걸으니까 마침내 해가 언덕 위로 떠올랐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 오른편 좁은 트레일로 접어들어 정면에 보이는 언덕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바날덴비스타(Vanalden Vista)이다. 걸어오시는 파란 옷을 입으신 할머니가 이 날의 금메달, 위기주부는 은메달...^^
언덕의 정상이 마치 일부러 만든 헬기착륙장처럼 하얀 바닥으로 평평하게 되어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 곳에 정성스럽게 나선을 그려놓은 너머로 아침해가 보인다.
사방이 탁 트인 정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360도 비디오를 보여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트브에 올린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하지만, 이 날의 중요 목적지는 따로 있었으니 여기서 바로 주택가쪽으로 내려가다가 갈림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기괴한 동굴이다.
이 일부러 만든 돌다리같은 바위의 아래쪽에 파인 곳이 바날덴 동굴(Vanalden Cave)인데, 먼저 위쪽으로 올라가봤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평평한 바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여러개 뚫려있어서 아래쪽이 훤히 보였는데, 이 특이한 곳도 역시 동영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보시는 분들의 이해가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굴 위에서 구멍들을 들여다 본 후에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동굴 안쪽까지 돌아보는 모습을 3분 길이의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기괴한 동굴탐험의 분위기가 잘 살도록 일부러 배경음악도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골랐으니, 꼭 비디오를 끝까지 보시기를 바란다~^^
정말 이런 사진은 모델이 서있어야 크기가 짐작이 되는데, 새벽운동에 삼각대까지 들고 다닐 수는 없고...^^ 동굴의 내부는 왠만한 집의 거실보다 크다고 보시면 되고, 천정의 높이는 사람키 두 배가 훨씬 넘는다.
좀 전에 위에서 내려다 봤던 머리 위의 구멍들인데, 천정을 지탱하는 바위의 두께가 1미터도 되지 않아 보였다.
입구와 함께 천정의 구멍들을 찍어보면, 입을 벌리고 있는 괴물이나 해골처럼 보여서인지,
동굴의 벽에는 특히 이런 해골이나 외계인(?)의 모양을 스프레이로 그려놓은 것이 많았다. 단순히 낙서만 한 것이 아니라 무른 바위를 깊숙히 깍아서 그림이나 글씨를 써놓기도 해서, 사실상 이 특이한 동굴의 벽을 청소하거나 복원하는 것은 포기한 느낌이 들어서 좀 씁슬했다.
입구로 나와서 뒤돌아 보고 찍은 바날덴케이브(Vanalden Cave)의 모습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에 모두 검색을 해봐도 이 곳을 소개한 한글문서는 네이버블로그에 사진만 올린 포스팅 딱 하나뿐이었다. 역설적으로 그 만큼 별볼일 없는 곳이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내려가면서 돌아보니 옆으로 작은 동굴이 또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식의 지형이 만들어졌는지가 참 신기했다.
동굴에서 5분 정도만 걸어내려가면, 이 바날덴애비뉴(Vanalden Ave) 도로가 끝나는 곳이 나왔다. 즉, 동굴만 구경하신다면 여기 도로가 끝나는 곳에 주차하고 왕복 30분이면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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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월 11일 |
아무래도 직전 포스팅의 일출 사진은 새해를 기념하는데는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직 가본 적이 없으면서 집에서는 가깝고, 또 아침 등산으로 적당히 높은 산이 어디 있을까 열심히 찾아보았다.
아직 정상까지는 조금 남았는데 벌써 해가 뜨려고 해서, 적당한 능선에 자리를 잡고 DSLR 카메라를 꺼냈다. 저 멀리 남동쪽이 LA다운타운 방향이라서 스모그에 묻혀서 벌써 해가 뜬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는 와중에...
이렇게 예상보다 훨씬 커다랗게 아침해가 떠올라서, 완벽한 일출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빨리 소원 비세요~^^
붉은 아침 햇살이 바위투성이 등산로를 비추는 이 곳은 밸리 북서쪽에 위치한 록키피크 공원(Rocky Peak Park)이다.
소방도로를 벗어나 좁은 트레일로 들어서서 '가짜 정상(false summit)'이라 불리는 첫번째 바위산을 넘어야 이렇게 진짜 록키피크의 정상이 보이는데, 마지막 꼭대기는 등산로가 매우 급경사라 바위를 거의 기어서 올라가야 했다.
록키피크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으로 밝게 빛나는 118번 고속도로 주변의 주택가는, 2015년의 알리소캐년 가스누출(Aliso Canyon gas leak) 사고 때문에 주민들이 몇 달간 집을 떠나서 대피생활을 했던 포터랜치(Porter Ranch) 지역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름처럼 바위로만 되어있는 록키피크 정상인증 그림자 사진하나 찍었는데, 여기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정상의 바위 위에 올라가서 다음의 표식을 찾으면 된다.
이 봉우리는 구글맵에도 희한하게 이름 대신에 'LA/Ventura County Line'이라고만 표시되어 있는데, 정상에도 이 표식말고는 다른 것은 없었다. 여기서 동쪽은 LA카운티이고 서쪽은 벤츄라카운티로 경계선이 직선이 아니고 약간 꺽여있다.
그 이유는 트레일맵 중앙에 세로 일점쇄선으로 표시된 카운티 경계가 해발 2715피트(828 m)의 Rocky Peak를 기준으로 실제로도 약간 꺽여있기 때문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가이아GPS의 트레일 기록을 보실 수 있음)
록키피크를 포함해 밸리 지역의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산들은 산타수사나 산맥(Santa Susana Mountains)에 속하는데, 여기서 북동쪽으로 보이는 통신시설 등이 있는 민둥산 꼭대기가 이 산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 3747피트(1142 m)의 오트마운틴(Oat Mountain)이다.
내려가기 전에 바위 밑에 숨겨놓은 마운틴박스를 찾아서 열어보았다. 그런데, 철박스 문짝에 써놓은 글은 장난으로 적은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이 박스에 실례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새벽에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넓은 소방도로 록키피크로드(Rocky Peak Rd)와 허밍버드 트레일(Hummingbird Trail)이 만나는 삼거리에는 핑크색 점박이 벤치가 놓여 있었다.
거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도로 바로 옆에 이렇게 이름없는 '동굴(cave)'이 하나 나온다.
경사진 바위를 밟고 올라가면, 이렇게 유타주에서나 볼 수 있는 바람에 깍인 동굴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사진만으로는 동굴의 크기가 잘 짐작이 되지 않으실 것 같아서...
급히 모델을 투입했다! 오래간만에 DSLR을 또 바닥에 놓고 타이머로 찍어봤다~ 그 와중에 V자...^^
구멍을 관통해서 나온 후에 아래쪽 등산로를 그 사이로 내려다보고 찍었는데, 마침 다른 하이커가 물병을 들고 지나가고 계신다. 가족과 함께 짧은 하이킹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 동굴까지 왕복 1시간 정도이므로 추천을 해드린다.
이번에는 아주 옛날 학교 책상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의 벤치... 그 너머 서쪽으로는 벤츄라카운티에 속하는 주택가인 시미밸리(Simi Valley) 지역이 내려다 보였다.
시미밸리라고 하면 이 사진에서 가운데 멀리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 기념관이 제일 유명하다. 아래의 두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예전에 가족이 함께 방문했던 이야기를 보실 수 있다. 레이건 기념관 1 - 영화배우와 주지사를 거쳐 미국의 40대 대통령, 그리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레이건 기념관 2 - 현재의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역대 대통령인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해뜨기 한시간 전에 깜깜할 때 출발했던 트레일의 입구가 보이는데, 이 곳은 바로 이렇게 고개를 넘어가는 고속도로 옆이다.
이로써 록키피크파크의 록키피크를 록키피크트레일 왕복 3시간 정도만에 잘 다녀왔다. 록록록...^^ 약간 의외였던 것은 여기는 분명 산타수사나(Santa Susana)라는 다른 산맥인데도 산타모니카(Santa Monica)쪽에서 같이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 수산나와 모니카가 가족인가?
고가도로를 걸어 건너편도 잠시 둘러보았는데, 바위산들과 함께 주립공원이 있어서 아마도 조만간에 따로 또 소개를 하게되지 싶다. LA 샌퍼난도밸리 북쪽을 동서로 지나서 벤츄라 시미밸리까지 이어주는 이 118번 고속도로는 로널드레이건 프리웨이(Ronald Reagan Fwy)라 불린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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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1년 1월 7일 |
그래도 새해가 밝았으니 산에서 일출을 한 번은 봐줘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작년 8월말 가족여행 이후로는 등산은 고사하고 집밖 산책을 한 적도 거의 없어서, 어디로 가야 편하고 쉽게 또 소셜디스턴싱을 하면서 산에서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
연구결과로 낙점된 이 곳은 집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탑오브토팡가 전망대(Top of Topanga Overlook)로, 산타모니카 산맥을 넘어가는 27번 도로인 Topanga Canyon Blvd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전망대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만 이용가능한 10여대의 주차공간이 있는데, 하얀 승용차 한 대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여기서는 북쪽으로 샌퍼난도밸리(San Fernando Valley) 지역이 잘 내려다 보이는데, 가장 가까이 보이는 마을은 밸리에서도 인기있는 거주지인 우드랜드힐스(Woodland Hills)이다.
밸리 지역에서는 드물게 고층건물이 밀집해 있는 곳은 워너센터(Warner Center)라 불리는 곳으로, 사무빌딩과 호텔 및 대형쇼핑몰과 병원 등이 모여있는 상업지구이다.
위기주부보다 먼저 오신 두 분이 전망대 동쪽끝에 서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진 오른쪽에 집이 있는 언덕 때문에 해가 멀리서 떠오르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미리 조사(?)를 해놓은 도로 건너편의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보기로 했다. 새해부터 연구조사를 아주 열심히...^^
소방도로로 사용되는 서밋투서밋 모터웨이(Summit to Summit Mtrwy)는 여기서부터 능선을 따라서, 작년 5월에 칼라바사스피크(Calabasas Peak) 등산을 시작했던 곳까지 이어지는 약 3마일의 산악도로이다.
조금 걸어가다가 언덕 위의 하얀 물탱크가 붉은 빛으로 물드는 것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아주 멀리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산 위로 떠오르는 약간 늦은 새해일출을 볼 수 있었다~^^
"자, 빨리 소원을 빌자~ 이것도 해주시고, 저것도 해주시고... 너무 많아 헷갈리시면 그냥 <원더우먼 1984> 영화에 나오는 악당처럼,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것은 모두 이뤄지게 해주세요!"
멀리 남쪽으로는 아직 바다에서 밀려온 구름이 낮게 깔려있는 운해의 위로, LA 국제공항에서 막 이륙한 여객기 한 대가 구름을 뚫고 올라와서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일출보고 소원 빌었으니 다시 바로 차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정말 모처럼 나왔으니 좋아하는 '루프트레일' 하나 돌기로 했다. 비포장으로 바뀐 산악도로를 따라 걷다가 능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들어와서, 뒤돌아 보고 찍은 삼거리의 모습이다.
여기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풀숲이 무성한데다, 모자도 안 가지고 왔는데 햇살을 정통으로 마주하면서 내려가야 하는게 약간 힘들었다.
이 등산로는 봄철에는 파란 풀과 야생화로 나름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는데, 지금 1월에는 뭐 대강 이런 모습으로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Y자로 갈라진 길의 오른쪽으로 다시 다른 등산로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그냥 도로로 내려가기로 했다.
차를 세워둔 전망대를 포함해서 여기까지 내려온 등산로가 포함된 지역은 모두 서밋밸리 에드문드에델만 공원(Summit Valley Edmund D. Edelman Park)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 아래쪽 공원입구의 넓은 주차장을 놔두고 전망대에 주차를 한 이유는... 여기는 유료주차비 $5을 자율적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Topanga Canyon Blvd를 건너서 주차장을 한 번 돌아보고 찍어주고는, 자동차 도로를 따라서 전망대까지 걸어갔다.
이 날의 약 1시간의 하이킹을 가이아GPS로 기록한 것으로 빨간선을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돈 것이다.
도로를 따라서 전망대 입구까지 다 걸어서 올라왔는데, 갓길이 비교적 넓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안전하게 걸어올 수 있었다.
여기서 주의사항 하나! 전망대에서 나가는 빨간색 팔각형 스톱사인 아래에 "PHOTO ENFORCEMENT $100 FINE"라고 적혀있는데, 반드시 3초 이상 정지했다가 출발해야 한다. 왼편 갈색 기둥 위에 비디오장치가 있어서, 스톱 안 지키면 바로 집으로 위반티켓이 날라온다.
정말 오래간만의 새벽등산을 잘 마치고 나니, 다음 번에는 저 밸리 북쪽의 산으로 처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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