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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브The Tribe>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Myroslav Slaboshpytskiy

By Queen of Comedy | 2015년 2월 2일 |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게 되고서 시점샷이나 시점에 맞춘 사운드디자인을 예상했지만 영화는 내내 거리를 유지했다. 나는 그들이 아니었으므로 그 거리는 정당한 것처럼 여겨졌다. 영화는 그에 대한 거창한 해석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인지를 위해 집중을 요구한다. 대사가 없고 수화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므로 상황에 대한 이해는 씬과 함께 나란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지연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에는 무수한 기호에 대한 올바른 앎이 전제돼야 한다. 나는 철저한 이방인이다. 우크라이나를 모르고, 청각 장애인을 모르고, 그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모른다. 그러므로 나의 이해치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반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극중 인물들로부터 유지되는 영화에서의 거리는 그 점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