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The Tribe>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Myroslav Slaboshpytskiy
By Queen of Comedy | 2015년 2월 2일 |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게 되고서 시점샷이나 시점에 맞춘 사운드디자인을 예상했지만 영화는 내내 거리를 유지했다. 나는 그들이 아니었으므로 그 거리는 정당한 것처럼 여겨졌다. 영화는 그에 대한 거창한 해석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인지를 위해 집중을 요구한다. 대사가 없고 수화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므로 상황에 대한 이해는 씬과 함께 나란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지연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에는 무수한 기호에 대한 올바른 앎이 전제돼야 한다. 나는 철저한 이방인이다. 우크라이나를 모르고, 청각 장애인을 모르고, 그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모른다. 그러므로 나의 이해치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반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극중 인물들로부터 유지되는 영화에서의 거리는 그 점을 상기시킨다.
[트라이브] 소리 없는 아우성
By 토리의 자작글 공방 | 2015년 5월 31일 |
트라이브 영화 내용 자체는 이미 많이 쓰인 소재이고, 오히려 진부하다고 할 수 있다. 전학생, 매춘을 하는 소녀, 그런 소녀를 사랑하게 되는 전학생, 해외로 매춘을 가려는 소녀와 그것을 막기 위해 소녀에게 매춘하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소년.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고, 반전도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연출면에서 아주 신선하다. 이 영화의 초반부분, 이러한 자막이 나온다. '이 영화는 오직 수화로만 구성되며 일체의 자막이 없습니다.' 이를 끝으로, 엔딩 크래딧까지 단 하나의 자막도, 대사도 나오지 않는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청각장애인들의 생활과 사랑을 다룬다. 영화 2시간 내내, 약간의 신음소리와 주변소리를 제외하면 그 어떠한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배경음악조차 나오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