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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2월 7일 |
겨울방학이 한창인 1월,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어린이들이 우리의 전통 무형문화재를 배우며 눈을 반짝입니다.
그중에서 총 3번에 걸쳐 진행된 '단청 - 연화문 그리기'는, 2017년 12월에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장 보유자로 지정된 김성규 단청장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
먼저 대전전통나래관 유선영 선생님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단청의 유래를 설명하고, 김성규 단청장을 소개했습니다.
김성규 단청장은 2017년 12월에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 기능 보유자로 지정됐는데요. 우리나라 국보나 보물 등 주요 문화재 350 여 곳의 단청을 시공했다고 합니다.
김성규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 기능 보유자
참가자들은 먼저 연꽃과 목련, 무궁화, 태극, 구름 등 여러가지 문양의 샘플 중에서 자신이 색칠을 할 문양을 고릅니다.
그러면 단청장이 청록이나 청색으로 바탕을 칠해 놓은 동그란 판에 타초를 해줍니다.
타초는, 문양의 선을 따라 작은 구멍을 뚫어놓은 도본을 판 위에 대고 조개가루를 넣은 주머니로 두드려 문양의 윤곽선을 그려내는 것을 말합니다.
타초를 하는 김성규 단청장
판에 그려진 문양에 각자 좋아하는 색깔을 칠해서 완성을 하는데요. 여기에 쓰이는 안료는 단청 전용 광물성 안료입니다.
행여 선 밖으로 붓이 나갈까 봐 모두 신중히 색칠을 하는데요. 한 어린이는 미술시간에 쓰는 수채화나 포스터 물감보다 훨씬 진하게 칠해진다며, 물감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단청장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김성규 단청장은 일일이 붓 잡는 방법과 색칠 하는 순서 등을 알려줍니다. 붓을 눕히지 말고 세워서 사용해야 깔끔하게 색칠이 된다고 하네요.
모두 한 시간 이상 열심히 칠을 한 끝에 짜잔∼∼∼ 드디어 작품이 완성됐어요.
저도 모란 문양 하나를 그려봤습니다. 어떤가요?
모란 문양 단청
작품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작품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김성규 단청장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한 어린이가 단청을 직접 칠해 본 소감을 말합니다.
"경복궁에서 단청을 봤어요, 이렇게 직접 그려보니 더 예뻐요. 제가 그린 단청을 제 방 벽에 걸어놓을 거예요."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 사용했던 단청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칠도 해보면서 오방색의 매력에 빠졌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17일 |
"매서운 눈을 가진 매를 매만져 보니까 아주 매끄러워요."겨울방학을 맞아 평소에는 보기 힘든 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현장이 있습니다.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리는 겨울방학 무형문화 놀이학교 '매사냥 체험' 시간이에요.
1월 15일 오후 2시부터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공연장에서, 30여 명의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첫시간이 진행됐습니다.시작 전 대전무형문화재 제8호 매사냥 보유자 박용순 응사가 4마리의 매와 함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사냥매인데 크기도 색깔도 다 각각이에요.
요즘 박용순 응사는 주말이면 한국민속촌 겨울축제 '설원의 사냥꾼 - 매사냥' 코너를 통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근황을 전합니다.
위) 참매 중 보라매(왼쪽)와 수지니. 아래)해리스, 황조롱이
이날 매사냥 체험에 앞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강은주 선생님이 대전무형문화재 매사냥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매사냥은 지난 2000년에 대전무형문화재 제8호로, 박용순응사가 보유자로 지정이 됐다고요.
우리나라 매사냥은 고조선 때부터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는데요. 2010년에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 벨기에, 체코, 프랑스, 모로코, 카타르,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몽골 등 11개국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어서 영국 BBC 채널에 방송된 'SOUTH KOREA EARTH'S HIDDEN WILDERNESS' 중 박용순 응사가 출연한 매사냥 부분과, 국내 방송국에서 상영됐던 또 다른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다음에는 박용순 응사가 나와서 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매의 이름표인 시치미를 보여주며 '시치미를 뗀다'고 하는 말의 유래가 매의 이름표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또 매만지다, 매끄럽다, 매몰차다, 매섭다, 매달리다 등이 모두 매에서부터 파생된 말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네요.
이야기를 듣던 어린이들은 시치미에 왜 방울을 달았느냐, 훈련된 매가 날아가 버리지는 않느냐 등의 질문을 하며 호기심을 나타냈습니다.
이어서 기다리던 매의 비행시범이 있었는데요.
이날 프로그램은 전수회관 앞마당에서 하려던 것을 미세먼지가 심해 실내인 공연장으로 옮겼는데, 박용순 응사님의 부름에 객석 뒤에서부터 무대까지 단숨에 날아가거나, 바닥에서부터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수지니 매의 모습을 보며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답니다.그리고 하일라이트는 역시, 참가자들의 두꺼운 매장갑을 끼고 팔 위에 매를 앉혀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자그마한 황조롱이를, 고학년과 어른들은 몸무게 1Kg 가량의 수지니 참매를 팔 위에 앉혔습니다. 매가 날개를 푸드덕거려 처음에는 다소 무서워하기도 했지만, 곧 흡족한 표정이 되곤 했는데요. 함께 참가한 부모님들이 더 즐거워 했어요.
매사냥 체험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교육실로 자리를 옮겨 종이공예로 황조롱이 만들기를 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시치미 만들기를 했었는데, 이번 시간부터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페이퍼 크래프트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만, 어린이 혼자 만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렸어요.
함께 참가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만들기는 하는데, 모두 어려워 하네요. 결국은 집에 가지고 가서 마저 완성하기로 합니다.
무형문화 놀이학교는 지난 2011년 '여름방학 전수체험학교'라는 제목으로 처음 시작됐는데요. 2014년부터는 무형문화 놀이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매사냥 체험은 어린이 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참여하는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매는 198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천연기념물 제323-7호로 지정된 귀한 새입니다.
박용순 응사는 함부로 사냥을 해서는 안 되지만 귀중한 무형문화재로 보존해야 할 매사냥을 위해서만 야생매를 포획해 길들이고 있고, 사냥매로서의 역할이 끝나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2월 14일 |
12월 12일 대전전통나래관 기획전시실에서 '손끝에서 피운 열정'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연중 진행되는 '무형문화전수학교'가 수강생들의 작품으로 결과 전시회를 연 건데요.
'무형문화전수학교'는 대전무형문화재 제6호 '불상조각장'과 7호 '소목장', 11호 '단청장', 16호 '초고장' 등 기능 4개 부문 보유자로부터 직접 무형문화재를 배우는 교육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대덕구 송촌동)에서는 대전무형문화재 예능부문 전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소목장 수업을 3년째 수강하고 있고, 단청장 수업도 올해 처음 시작했어요. 또 올 하반기에는 초고장 수업도 8회 수강을 해서 소목작품 1점, 단청 2점, 초고작품 1 점을 제출했습니다.
이종태(전MBC)아나운서의 유쾌한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먼저,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와 권춘식 대전시 문화재종무과장, 이진형 대전무형문화재연합회장의 축사와 격려사가 있었습니다.
먼저 수강생들의 열정을 치하하고,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에서 이런 좋은 전수교육 프로그램이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욱 좋은 교육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왼쪽부터) 박만우 대전문화재단대표, 권춘식 대전시 문화재종무과장, 이진형대전무형문화재연합회장
이어서 '무형문화 전수학교'에서 교육을 하신 4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선생님들의 수강생 작품평이 있었습니다.
불상조각과 단청, 소목장과 초고장의 역사와 쓰임새 등 소개와 함께, 전시된 작품들이 모두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고 훌륭하다며, 제자들의 작품에 대해서 너무나 후한 평을 해주시네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진형 불산조각장, 방대근 소목장, 이정오 단청장, 양중규 초고장
다음에는 단원 중 해금주자가 무형문화전수학교에서 소목장을 수강한 인연으로, 축하공연 국악 실내악단 '아율'이 축하공연을 해주었는데요. 전통기능과 전통예능이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모든 참석자들은 길공섭 대전문화원연홥회장님의 건배사에 따라 커피 또는 음료로 건배를 했습니다.
왼쪽부터) 대전무형문화재 이진형, 방대근, 이정오, 양중규 보유자
소목장 수강생의 작품들을 보면 초급반의 문서궤가 같은 목재(참죽나무)와 같은 크기로 만들어졌지만 천연의 나무결에 따라, 그리고 수강생의 손길에 따라 왠지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어요.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는 전통 소목장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소목장 초급반 수강생 작품 '문서궤'
올해 3년차가 되는 심화반의 작품은 재료도 다르고, 작품도 다르고, 더 댜양해졌어요. 식탁이나 벤치 등 가정에서 필요한 가구를 내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소목장 심화반 수강생들의 다양한 작품
문양이 다양하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의 단청은, 건축물 외에 댁자나 족자 등의 작품으로도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처음 시작했지만, 대전무형문화 전수학교 단청 수강생 중에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실력자들이 많아요.
단청의 다양한 문양과 수강생 작품들
불상조각장 수강생들은 불두 스케치와 환조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같은 불두를 견본으로 보아도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해석이 다를 수 있어, 최종 불두 작품은 수강생마다 많은 차이가 납니다.
불상조각장 수강생 작품
초고장은 볏짚이나 풀 등으로 둥구미, 삼태기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장인을 말하는데요. 수강생들은 볏짚으로 새끼를 꼬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복잡한 기술을 요하는 작품을 만듭니다. 요즘같이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기에 친환경적인 짚풀공예가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 같아요.
저는 뒤늦게 시작해, 선생님이 전폭적인(?) 도움으로 간신히 둥구미를 완성했습니다. 집에서 콩이나 팥 같은 걸 보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고장 수강생 작품들과 작품 제작과정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전문가의 솜씨는 아니지만, 한 해의 결실을 자랑하는 전시회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오랜 세월 작품활동을 하고 잇는 전문가도 있지만요.
내년에는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북메우기)' 강좌가 신설됩니다. 김관식 보유자의 지도로 북과 장구를 만드는 수업이에요. 저는 이 수업을 통해 장구를 하나 만들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12월 23일(일)까지 계속되는데요. 대전전통나래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대전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도 전시가 되고 있으니, 꼭 한번 관람해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대전전통나래관 (대전시 동구 소제동)
"손끝에서 피운 열정"
- 무형문화전수학교 기능장 수강생 결과작품전
전시일시 : 2018년 12월 12일(수) - 23일(일) :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 - 오후 5시
전시장소 : 대전전통나래관
관람료 : 무 료
전시 및 무형문화전수학교 수강 문의 : 042-636-8008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