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시점의 사용과 자막으로 처리된 주인공의 대사, 몽환적이고 음산한 공간, 그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랄한 소년의 등장 그리고 그가 전하는 과제. 이렇게 관객의 눈길을 잡아끄는 인상적인 설정을 지닌 도입부를 지나면 관객에겐 몇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주인공은 누구이며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주인공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는 마코토란 소년은 왜 자살 했는가? 흥미진진한 시작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영화는 시종일관 스타일리쉬하고 긴장감 넘치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컬러풀>은 주인공이 현실로 내려온 후 부터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화면으로 자살을 기도했던 중학생 마코토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물론 관객과 주인공에게 주어진 정보의 양이 같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