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 설렘, 쓸쓸, 오묘, 기대, 불편, 긴장, 어색, 익숙함. 재회. 그것도 한때 연인이었던 사람과의 재회는 이토록 한마디로 정의가 어려운 감정들을 가져온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풋풋하고 설렘가득한 새로운 인연의 만남이 아닌, 이미 한번 사랑을 했고 지금은 식어버린, 혹은 절정을 지나쳐온 미지근해진 관계의 만남은 기억과 얼룩, 그리고 추억이 복잡하게 섞이는 자리가 된다. <비포 선셋>, <냉정과 열정 사이>, <노트북> 등, 재회는 그 시작부터 이미 과거와 사연을 가진 관계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들의 좋은 소재가 되어왔다. <여자, 정혜>, <러브 토크>, <아주 특별한 손님>의 감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