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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 posts[에티오피아] 주요 도시 배낭여행 정보
아프리카는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데다가 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다. 자연환경도 지역마다 다르다. 그렇게 다르다고 느낀 아프리카에서도 에티아피아는 매우 독특했고, 인상적이었다. 몇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아프리카의 대표 여행지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기본정보국명 : 에티오피아 연방민주공화국수도 :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인구 : 1억 명 언어 : 암하라어정부 : 연방제 공화국통화 : 비르(ETB)종교 : 에티오피아 정교회, 이슬람교, 개신교시차 : –6시간비자에티오피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항공으로 입국해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할 경우 도착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육로로 이동할 경우 사전에 비자를 받아야 한다. 나는 수단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신청했다. 관광비자는 1달짜리, 3달짜리가 있다.[수단] 하르툼에서 에티오피아 비자 받기주관적 정보물가물가가 저렴해 배낭여행자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특히 맥주, 콜라, 물은 식당에서 마셔도 저렴했다. 다만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조금 애매하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다나킬 투어의 경우 3박 4일간 400달러로 현지 물가에 비하면 기겁할 정도로 비싸고, 별 거 아닌 관광지에도 외국인을 상대로는 몇 배 입장료를 챙기려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환율내가 여행할 당시 1비르(Birr)에 53.20원이었다. 그러니까 2비르에 100원, 100비르에 5,000원으로 대충 계산했다.▲ 100비르치안관광객이 많은 곳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그러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소매치기나 여행자를 상대로 접근하는 사기는 조심하는 게 좋다. 또한 여행자를 상대로 지독하게 돈을 요구하는 아이들이 있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의하자.여행시기아프리카를 여행하면 항상 덥다고 생각하겠지만 에티오피아는 산간 지방이 많아 추운 곳이 굉장히 많다. 오죽하면 ‘아프리카의 지붕’이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내가 여행했던 11월에는 일교차가 굉장히 심해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옷을 챙겨 입어야 할 정도였다.기타에티오피아 역시 인터넷이 느려 사용하기 그리 쉽지 않았다. 그리고 베드버그가 많다. 깨끗해 보이는 숙소에도, 버스에서도 물릴 수 있다.여행매력도볼거리 ★★★☆☆친절도 ★☆☆☆☆편의성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여행자를 보면 돈을 달라고 접근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았고, 간혹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얼마나 짜증이 나고, 정이 떨어졌냐면 3달짜리 비자를 받고 1달 만에 나왔다. 사실 에티오피아는 특색이 없어 보이는 아프리카에서 독특함이 있어 여행지로는 추천할 만하다. 이집트나 수단처럼 사막만 있는 것도 아니고, 케냐와 탄자니아처럼 ‘아프리카다움’과는 완전히 다른 자연환경이 있다. 또한 음식, 문화, 종교적 특수성, 그들만의 문자가 인상적이었다. 관광지도 꽤 있어 여행 할만 했는데 에티오피아는 그 장점을 활용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에티오피아 내에 중국인 노동자가 많은지 중국 사람이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때로는 별 이상한 말투로 놀림감이 되곤 했다. 사람을 가리킬 때 "유! 유! 유!"라고 했고, 어이없는 쿵푸 동작을 하기도 했다. "칭쳉총"도 쉽게 듣는 말이다. 들을 때마다 정말 빡친다.음식음식이 싸고 맛있는 나라다. 에티오피아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음식뿐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 닭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편인데 에티오피아는 특이하게도 염소고기를 많이 먹었다.팁스특히 작은 화로에 올라온 고기를 샤키라(현지인으로부터 들은 말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샤키라라고 하면 다들 알아들었다)혹은 팁스(Tips)라고 부르는 이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한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게 인제라인데 빵 대신 많이 먹는다. 인제라를 처음 보면 독특한 모양과 맛에 놀랄 수 있다. 구멍이 송송 뚫려 있고 휴지처럼 돌돌 말려 있는데 조금씩 떼어 고기나 다른 음식에 싸 먹으면 된다. 맛은 시큼해 적응 못하는 사람이 많다.▲ 에티오피아 염소고기 요리, 팁스▲ 처음에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던 인제라생고기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생고기를 먹는다. 난 식당 근처를 지나다 너무 신기해서 쳐다봤을 뿐인데 종업원이 생고기를 하나 집어 소스를 찍더니 갑자기 내 입으로 집어넣었다. 매운 소스라 고기 특유의 비린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조금 질기기도 하고 식감이 그리 좋지 않아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곤다르에서도 먹어보고, 아디스아바바에서도 현지인을 따라가 먹어봤다.▲ 생고기를 먹는 내 표정을 보며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다커피커피의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커피를 마신다. 호리병에 담긴 커피를 숯과 부채를 이용해 끓이고 필터 역할을 하는 짚으로 입구를 막아 작은 잔에 따라준다. 커피를 마실 때는 꼭 옆에 향을 피운다. 시큼한 맛이 가득한 이 커피는 단 돈 300원 정도다. 케나, 탄자니아와 같은 커피가 유명한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이런 커피를 기대했는데 그곳에서는 어이없게도 믹스커피를 줬다.▲ 에티오피식 커피는 특별하다주스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주스가 정말 싸다. 특히 아보카도와 망고 주스는 강추다.까트까트라는 기호식품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까트는 식물의 잎을 말하는데 이걸 떼어 씹다 보면 약간 환각 효과가 있다. 때문에 예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에서는 아주 쉽게 구하고 대부분의 성인이 즐겨 씹는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마약류로 규정,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두 개 씹는다고 환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지인들은 작은 잎을 떼어 한 주먹 털어 넣으니까. ▲ 까트는 커피, 담배처럼 흔하게 볼 수 있다.시간여행자 입장에서는 매우 주의해야 할 일 중 하나인데 간혹 시간을 물으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로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독자적인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령 에티오피아에서 5시라고 하면 내 시계로는 오전 11시였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한다면 몇 번이고 정확한 시간을 물어야 한다.여행루트지금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질리거나 말도 안 되는 입장료를 요구해서 지나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여행루트] 하르툼 → 메로이 → 메테마 → 곤다르 → 악숨 → 메켈레[여행루트] 메켈레 → 아디스아바바 → 아와사 → 야벨로 → 모얄레메테마(Metema)국경도시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 그리고 열악하다. 다만 수단에서 넘어와서 그런지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려 술을 마실 수 있었다! 국경 넘기에티오피아 국경을 넘을 때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까다롭게 숙소의 주소를 물어봤다. 보통은 숙소 이름만 적으면 끝이었는데 여기는 집요하게 물었다. 가이드북 하나 없이 여행하고 있던 나에게 숙소 주소가 있을 리가 없어 30분 넘게 붙잡혀 있었는데 지도를 보여주며 왜 입국이 안 되는지 따지자 도장을 찍어줬다. 입국 신고를 한 후 옆에서 쪼그려 앉아 있는 사람들한테 세관 신고를 한 후 나무 막대기로 이루어진 허술한 국경을 넘으면 된다. ▲ 에티오피아 국경을 넘은 후환전메테마에는 ATM이 없기 때문에 미리 달러나 유로를 준비해 환전을 해야 한다. 사설 환전소, 그것도 에티오피아에서 환전한다는 것은 사기 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리 공시 환율을 파악한 후 최대한 비슷하게 환전하는 게 좋다. 당시 나는 딱 40달러만 있어 환전을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640비르를 불렀다.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앱을 이용해 미리 저장된 환율을 파악해 보니 840정도였다. 다른 환전소를 가니 700을 부르고, 그래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또 다른 곳을 가서 얘기를 하니 800비르로 환전할 수 있었다. 환전을 한 후 바로 앞에 있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셔보고 싶어 물어보니 20비르라고 했다. 너무 피곤해 잠시 쉴 겸 커피 한 잔 마셨는데 이것도 결국 사기 친 거다. 에티오피아식 커피는 5~8비르에 불과했다. 환전소에서 내가 800비르를 받아냈더니 옆집의 커피를 더 비싸게 부른 것이었다. 역시 에티오피아 놈들이란 믿을 수 없다.▲ 수단에서 넘어오니 시원한 맥주가 무척 반가웠다버스터미널국경을 넘은 후 한참 걸어야 한다. 처음부터 뚝뚝을 잡아 타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곳에서 곤다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곤다르로 가는 길에 검문소가 굉장히 많다.▲ 버스터미널 부근곤다르(Gonder or Gondar)과거 에티오피아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다. 수단에서 내려온다면 곤다르는 무조건 거쳐야 할 수밖에 없고, 아디스아바바부터 여행한다면 곤다르를 가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수단에서 내려와서 그런지 도시가 너무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여겨 첫인상이 정말 좋았다. 볼거리에티오피아의 황제가 거주하던 파실 게비 곤다르 지구(Fasil Ghebbi, Gondar Region)가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에게는 몇 십 배에 달하는 입장료로 200비르를 내야 했다. 단지 그게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는 동안 교회나 유적지를 가지 않은 이유는 전부 말도 안 되는 입장료 때문이다. 곤다르 성 외에도 황제의 욕조(Fasilides' Bath)라는 유적지도 있다.▲ 곤다르 성숙소와 식당곤다르를 여행하고 있을 당시 몇 개의 숙소와 식당 정보를 공유한 적이 있다.[에티오피아] 곤다르 숙소 및 식당 정보먹거리곤다르에서는 염소 고기를 쉽게 볼 수 있고, 과일 주스도 어디를 가나 있다. 싸고 맛있는 음식이 많았다.▲ 위생적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고기를 매달고 판매하는 식당이 많다▲ 거리에서 파는 옥수수를 가끔 먹었다다른 도시로 이동버스터미널까지는 항상 걸어서 이동했다. 거리가 꽤 멀어 새벽에 버스를 타러 갈 때는 뚝둑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곤다르 버스터미널▲ 버스 상태가 좋을 거라고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시미엔 산(Simien Mountains National Park)아름다운 경치와 야생동물을 볼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시미엔 산에서 트레킹을 즐긴다. 곤다르에 있는 여러 여행사를 거쳐 갈 수도 있지만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드바라크(Debark)으로 이동한 후 직접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시미엔 산 트레킹을 하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러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가이드와 함께 투어로 떠날 수 있지만 총을 들고 있는 가드만 고용해 직접 떠날 수도 있다. 내가 만난 한국인 커플은 오로지 가드만 고용하고 음식을 준비해 일주일 동안 트레킹을 했다고 한다.악숨(Axum)과거 악숨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곤다르에서 메켈레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도로가 두 개로 나뉘어지는데 위로 올라가면 악숨을 거칠 수 있다. 나름 유명한 곳이라 생각하고 며칠 지냈는데 특별히 볼만한 건 없었다. 나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가는 방법곤다르에서 이동한다면 하루 만에 갈 수 있다. 새벽에 쉬이레(Shire) 방향으로 가는 버스(에티오피아에서는 야간 버스가 없다)를 타면 오후 3시쯤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곧장 악숨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악숨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1시간 만에 갈 수 있다.숙소나는 악숨에 도착하자마자 보였던 아비넷 호텔에 들어가 가격을 확인하고 바로 체크인했다. 장거리 이동에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돌아보니 아프리카 호텔에 외국인 여행자가 굉장히 많았다. 론리플래닛에 나와있거나 아니면 다나킬 투어 때문인 듯 하다.볼거리오래된 교회와 오벨리스크가 있다. 기대를 조금 했는데 별 거 없다. 오벨리스크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쉐바 여왕의 욕탕(Queen of Sheba’s Bath)이 있는데 이것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교회와 오벨리스크는 입장료를 내야 해서 들어가지 않았다.▲ 오벨리스크 주변에는 관광객을 몇 명 볼 수 있었다메켈레(Mekele)에티오피아의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에리트레아(Eritrea) 국경과 가깝다.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대부분 다나킬 투어를 하기 위해서다. 도시 자체는 그리 특색이 없지만 다나킬 투어 때문인지 여행자를 많이 볼 수 있다.가는 방법악숨에서 메켈레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 예약을 하려고 하니 그런 거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새벽 5시 30분에 오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애들로부터 다나킬 투어를 할 생각이라면 악숨에서 예약할 수 있고, 더 중요한 사실은 메켈레까지 공짜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어 괜찮다고 했는데 정말 끈질기게 나를 설득했다. 몇 시간 동안 얘기했다. 결국 가까우니 잠깐 가보자고 해서 여행사를 찾아갔는데 그곳이 아프리카 호텔이었다. 정말로 호텔 안에 여행사가 있었다. 여기서 예약을 하면 메켈레까지 데려다 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관광지도 들리게 된다.▲ 메켈레로 가는 도중 여러 교회를 둘러보게 되는데 입장료가 터무니 없어 들어가지 않았다▲ 동네에 있는 아이들이 다 몰려 와서 '펜'을 달라고 한다▲ 다모 수도원(Debre Damo Monastery)은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숙소저렴하면서 괜찮아 보였던 세티 호텔(Seti Hotel)에 체크인했었으나 물이 나오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로 다른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4~5군데 돌아봤는데 가장 좋았던 곳이 엘케이 펜션(LK Pention)이었다. 다나킬 투어많은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다나킬 함몰지(Danakil Depression)를 꼽는다. 해수면보다 아래에 있는 지역이라 매우 건조하고, 과거 바다였음을 증명하는 소금 광산을 구경할 수 있고, 용암이 솟구치는 화산을 오를 수 있다.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지만(나중에 합류하게 된다) 보통 3박 4일간 4륜구동 지프를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 식사와 잠자리를 전부 제공되는데 아무래도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야외에서 자는 경우도 2번이나 있다. 오로지 투어로만 갈 수 있는 곳으로 무려 400달러나 한다. 그리고 이 근처는 무장괴한이 출몰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구역에 따라 군인이 동행한다.▲ 소금을 캐서 나르는 사람들▲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알록달록한 땅을 볼 수 있다▲ 에르타 에일(Erta Ale) 화산아디스아바바로 이동스카이버스를 탔다. 나름 고급버스인데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세티 호텔 바로 옆에 있다.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티오피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에티오피아 어디를 가도 시골 마을, 산에 있는 작은 마을은 문명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아디스아바바는 확실히 달랐다. 높은 빌딩과 전철이 보이는 그야말로 도시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정전이 너무 잦았다. 이상한 놈들이 있어 밤에는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 좋다. 볼거리아디스아바바에서 아무 것도 안 했다. 경찰서를 다녀오느라 동네를 한 바퀴 돌았던 기억만 있을 뿐이다.▲ 하루 종일 정전으로 어두웠던 피아사▲ 현지인을 따라 갔던 깔끔한 바▲ 시장에서 애호박을 팔던 남자숙소보통 여행자는 피아사(중심부) 근처에서 지낸다. 배낭여행자들은 우투마 호텔, 바로 펜션, 타이투 호텔 등에서 많이 지내는 것 같은데 시설은 그저 그렇다. 다른 도시로 이동스카이버스는 타이투 호텔로 가면 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버스 일정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나 보다. 피아사부터 로컬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왜 걸어갔나 싶다. 정말 멀다.▲ 아와사로 가는 로컬 버스아와사(Awasa)근처에 커다란 호수가 있는 도시로, 남쪽으로 내려간다면 들리게 곳이다. 정전이 잦았고, 밤에는 가로등이 전혀 켜져 있지 않아 너무 어두웠다.▲ 너무 어두웠던 아와사 밤거리볼거리세인트 가브리엘 교회(정교회)가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탑이 있다. 아마 아와사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것 같다. 아와사 호수를 따라 걷는 것도, 보트를 타고 돌아볼 수도 있다.▲ 세인트 가브리엘 교회 앞에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 아와사 호수▲ 가볍게 걷다가 점심을 먹기 좋다숙소내가 묵었던 곳은 패밀리 펜션이었다. 싱글룸이 120비르로 싸긴 했는데 매일 물이 몇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아 미치는 줄 알았다. 와이파이도 없었다.먹거리타임카페를 추천한다. 일단 와이파이가 굉장히 빠르고, 여기서 마셨던 주스가 정말 맛있었다.▲ 타임카페에서 마셨던 5단 과일 주스아브라민치(Abra Minch)만약 에티오피아에 있는 무르시 접시족을 보고 싶다면 이쪽으로 가면 된다. 외국인들을 보면 돈을 달라고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소액권을 미리 준비해서 가는 편이 좋다. 난 당시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그쪽으로 가게 된다면 며칠 시간을 허비해야 할 거 같아 가지 않았다.모얄레(Moyale)아프리카 여행하면서 최악의 국경으로 기억되는 곳이었다. 특이하게도 케냐의 국경 마을도 모얄레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곳에는 소말리아 출신이 꽤 있고, 그 때문인지 무슬림 비율이 굉장히 높다.가는 방법아와사에서 모얄레로 한 번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박 2일간 이동해야 했다. 먼저 딜라(Dila)로 간 후 모얄레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분명 모얄레로 하루 만에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저녁에 도착한 곳은 야벨로(Yabelo)라는 알 수 없는 동네였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싸구려 숙소를 찾아 하루 보내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모얄레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너무 많다.▲ 딜라 버스터미널 부근▲ 딜라에서 야벨로까지 가는 길은 반 이상이 비포장이었다▲ 어두워졌을 때 야벨로에 도착했다국경 넘기원래 하루 정도는 이곳에서 머물다 가려고 했는데 도착한 순간부터 짜증이 밀려와 바로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케냐의 모얄레는 상태가 더 안 좋았다. 마을도 작고, 와이파이는 어디에서도 쓸 수 없었다. 낮에 나이로비로 가는 버스가 있으므로 차라리 에티오피아의 모얄레에서 하루 지내고 국경을 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여기에 이상한 놈들이 너무 많았다.▲ 모얄레 국경까지 걸어갔다▲ 케냐의 모얄레 상태가 훨씬 안 좋다여행기여행 419일차, 허술하지만 어려웠던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로여행 430일차, 난생처음 춤추는 용암 앞에 서다여행 441일차, 베드버그와 배드피플로 유명한 에티오피아를 떠나다
[보츠와나] 나타 숙소, 나타 게스트 인(Nata Guest Inn)
[기본정보]- 싱글룸 300풀라- 비싸지만 기본적인 시설나타에 도착했을 당시 해가 지기 직전이었다. 보츠와나는 대중교통이 너무 열악해 나타에서 마운으로 갈 때 현지인들도 대부분 히치하이킹(지나가는 차를 붙잡아 돈을 내는)으로 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있어 차를 좀처럼 잡을 수 없었고, 마운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나타에서 하루 지내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나타는 생각보다 동네가 매우 작았고, 숙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급격하게 비싸진 보츠와나 물가를 실감하기 아주 좋았다.배낭을 메고 몇 군데 돌아 다녀봤지만 가장 저렴한 곳이 나타 게스트 인으로 생각된다. 싱글룸이 무려 300풀라(약 3만원)라고 해서 깎아줄 수 없냐고 사정을 했는데 단호했다. 하루 종일 굶은 채로 걷기만 해서 결국 이곳에 체크인을 했다. 밤에는 삼거리 근방에 있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길거리에서 유심을 구입했다. 딱 하루 잠을 자기 위해서 들어갔던 곳이라 별 다른 느낌은 없었다. 싱글룸은 무난한 수준이었다.위치는 나타 삼거리에서 마운으로 가는 A3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페루] 이카 숙소, 이카 어드벤처 2(Ica Adventures 2)
[기본정보]- 도미토리 22솔(날짜마다 가격이 다름)- 풍성하고 맛있는 조식- 시설이 매우 좋음- 웰컴드링크- 시내에서 조금 먼 곳에 위치이카를 여행하는 많은 여행자들은 오아시스가 있는 와카치나에 묵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애초에 생각도 하지 않아 이카에서 지냈다. 내가 선택한 숙소는 가격이 무척 저렴하면서 시설이 좋아 보였던 이카 어드벤처 2였다. 마침 내가 버스에서 내렸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 티코(이카의 택시는 전부 티코였고 외국인도 티코라 부른다)를 타고 10분 만에 도착했다.직원들 중에서 영어를 잘 하는 직원이 있었지만 몇 명은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난 이른 시각에 도착했기 때문에 체크인을 할 수는 없었는데 정말 친절하게도 아침을 먹어도 된다고 했다. 너무 신나서 위로 올라갔다.도미토리는 굉장히 깔끔하고 넓었다. 에어컨까지 있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불과 20솔(가격은 매일 바뀐다)이었다. 20솔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6~7천원 수준이다.TV와 냉장고도 있었지만 사용해보지 않았다. 식당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여기에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식당과 바가 있고 더 많은 휴식 공간이 있다. 다른 쪽에는 주방이 있다.위로 올라가면 여러 공간이 있다. 이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와카치나 방면을 바라볼 수 있다. 휴식 공간이 많고 넓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날씨가 너무 더워 낮에는 야외 공간을 활용할 수는 없지만 곳곳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다. 배낭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괜찮은 시설의 숙소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숙소의 최대 장점은 조식이었다.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봐야 간단하게 빵만 있을 줄 알았다. 여러 종류의 빵과 과일, 요거트, 스크럼블 등이 있어 아침만 먹어도 배불렀다. 그것도 부페식으로 되어 있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었다.식당 아래는 주방이 있다. 여기는 조금 더 편안한 소파가 있었다. 그리고 더블룸이 여기에 있다.주방은 깨끗해서 좋았는데 문제가 있다면 조리기구가 너무 부족했다. 냄비도 몇 개 없었다. 물론 페루 물가가 저렴해 밖에서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조금 아쉽다.저녁에는 식당이 바로 변해 간단하게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체크인을 하면 웰컴드링크 쿠폰을 주기 때문에 이 바에서 칵테일 한 잔을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카 어드벤처 2는 시설이 너무 좋았고, 조식이 맛있어 만족스러웠다.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이라면 화장실이 너무 부족하고, 내가 지내는 이틀 동안 계속 물 부족 문제가 있어 샤워를 못할 때가 있었다.와카치나에서 지내지 않아 그곳 숙소 상태를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오아시스의 환상만 아니라면 이카에서 묵어도 괜찮아 보인다. 특히 이곳 시설이 괜찮았고, 와카치나까지도 택시를 타면 그리 멀지 않았다. 택시비도 얼마 나오지 않는다. 여러 명이 같이 택시를 타면 5~10솔로도 충분히 와카치나를 다녀오고 투어를 할 수 있다. 와카치나에 묵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모기가 그렇게 많다 하더라. 물 문제만 아니었다면 이카 어드벤처 2는 무조건 추천이다.
여행 807일차, 아레키파와 콜카캐년
쿠스코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삐끼가 달라붙었다. 아레키파로 간다는 말에 서로 이쪽에서 버스를 타라고 난리였는데 정말 정신이 없었다. 페루는 같은 노선이라도 여러 버스 회사가 운행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쿠스코는 말할 것도 없다.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려고 떠 봤는데 더 낮은 가격의 버스 회사를 소개해 주거나 조금씩 가격이 깎였다. 버스 가격도 흥정이 가능하다니 재밌다. 마침 내 옆에 있던 독일 여자 2명도 버스를 알아보고 있다가 같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조금 더 넓은 좌석인 까마(Cama)가 40솔이라고 했는데 가격을 조금 더 깎아 35솔에 샀다.페루 제 2의 도시 아레키파(Arequipa)에는 아침에 도착했다. 호스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지만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 침대에서 쉴 수는 없었다. 딱히 할 일이 없었던 나는 마침 로비에 있던 프리워킹투어 종이를 보고 나갔다. 야간 버스를 타고 와서 몸이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도시에서 워킹투어를 하면 빨리 적응할 수 있다.워킹투어는 호주에서 온 부부 여행자와 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영어 가이드가 아니라 스페인어 가이드가 대신 나왔다고 했다. 다행히 영어를 아주 못하는 가이드는 아니었고 최선을 다해 알려주려고 했다. 가끔 말문이 막힐 때면 우리가 괜찮았다고 호응해줬다. 아레키파 중심에 있는 대성당을 구경한 후 곳곳에 있는 작은 성당을 돌아다녔다. 보통 성당의 내부만 잠깐 들어갔다 나오기 마련인데 나는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이곳저곳 살펴보게 되었다. 특히 건물 내부와 외부에 있는 작은 조각, 그러니까 천사나 아기 예수에 대한 설명이 많았다.가이드의 말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남미의 '최후의 만찬'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평상시 우리가 보던 그림과는 많이 다르다. 가운데는 페루에서 많이 먹는 기니피그 요리인 꾸이가 자리 잡고 있고 다른 음식도 전부 남미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페루인들에게는 유럽의 음식이 생소할 수밖에 없으니 자신들의 음식으로 채워 넣은 것이다. 똑같은 그림이지만 문화적인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니 무척 재미있다.아레키파는 근처에 화산이 많다고 한다. 근처에 무려 18개의 화산이 있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있었던 폭발은 15세기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아레키파는 화산 활동과 지진이 늘 있는 곳이라 성당의 일부가 무너지거나 벽화가 깨진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건물을 지을 때도 화성암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가이드를 따라 아레키파의 대표적인 시장인 메르까도 산 까밀로(Mercado San Camilo)에 갔다. 실내에서 있어 깔끔한 편이고,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한쪽에는 볼리비아 라파스 마녀시장에서 봤던 허가되지 않은 각종 약재나 이상한 제품을 팔고 있었다. 페루 사람들은 여전히 그러한 제품이 효과가 있다고 믿는가 보다.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시장 구경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가이드를 따라 치차도 마셔봤다. 치차는 페루뿐만 아니라 남미에서 즐겨 마시는 발효주인데 약간의 알콜이 있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커다란 양동이를 들고 와서 한 잔씩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효주인만큼 맛은 시큼하다. 달콤한 과일향이 가득하다.가이드와 함께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가 피스코사워가 아닌 코카사워를 시음했다. 페루니까 마약의 원료인 코카잎으로 칵테일도 만든다.워킹투어 일정을 모두 마친 후 허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거리가 멀긴 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내가 아레키파에 머무는 동안 시장에 자주 올 것만 같았다. 실제로 그랬다.가볍게 세비체를 먹었다. 시큼하고 고수의 향이 느껴져 세비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더러 있지만 나는 항상 맛있게 먹었다. 페루를 여행하는 동안 세비체를 거의 매일 먹었을 정도로 자주 먹었다.작은 의자에 쭈그려 앉아 커다란 컵에 담겨 나온 상큼한 과일 주스는 후식으로 최고였다. 다 마시고 "야빠!"라는 말을 하면 믹서기에 남아있는 과일 주스를 더 준다. 물론 말을 하지 않아도 더 주는 경우가 많긴 하다. 독일 친구로부터 배운 스페인어 야빠의 정확한 뜻은 모르겠으나 우리로 치면 '서비스'에 가깝다.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자주 써먹었다.빵에 웬 아저씨 얼굴이 붙어있다.아르마스 광장을 잠시 거닐어본다.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도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아레키파의 아르마스 광장은 '예쁘다'는 말이 어울렸다. 작은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 뒤로 흰색 건물이 사방에 배치되어있다.아레키파는 페루 제 2의 도시지만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아르마스 광장 주변은 한적하기까지 했다.아레키파 도시 내에는 관광지라고 할만한 곳이 많지 않았다. 그 중 가볼 만한 곳이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인데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더 유명하다. 입장료는 40솔로 조금 비싼 편이었다.평소라면 수도원은 관심 밖이었을 거다.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해진 내부는 무척 독특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굉장히 컸다. 중간에 있는 나무와 작은 정원이 수도원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줬다. 스페인이 잉카제국을 정복한 후 페루인들에게 남아있는 '태양신'을 지우고 자신들의 카톨릭을 전파하기 위해 이 수도원이 세워졌다고 한다.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은 1579년부터 1970년까지 약 400년 간 역할을 하다가 개방된 곳이다. 수녀들이 생활했던 곳이라 수녀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개를 들어 보면 곳곳에 있는 성화가 눈에 띈다. 수녀들이 이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작은 침대가 놓여 있는 방,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는 부엌도 살펴볼 수 있다.지금은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이라 꽃을 놓고 예쁘게 꾸며 놓았다. 성가가 잔잔히 울리고 꽃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미로같이 복잡한 골목을 걸으며 과거로 돌아갔다. 비슷한 장소가 계속 나오기도 하지만 과거 종교를 의지하며 이곳에서 생활했던 수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의외로 이곳에 온 수녀들은 스페인 귀족들의 자녀라 많은 지참금을 내고 하녀도 거닐 수 있었다고 한다.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수도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완전히 관광지로 바뀐 수도원에는 현재 수녀들이 없고, 근처 현대식으로 지어진 수녀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수도원 그 자체로도 박물관의 역할을 하지만 어느 방에 들어가면 성화나 당시 쓰였던 물건들로 가득하다. 천지창조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쫓겨나는 장면이다. 개신교나 이슬람교에서는 신을 특정 이미지로 구체화하고 보이는 것을 숭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성화도 금지하고 있지만, 카톨릭의 경우 성화에 관대한 편인데다가 오히려 식민지 건설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착신앙이 아닌 카톨릭을 믿게 하기 위해서는 그림만큼 좋은 것이 없었을 테니까. 아레키파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며칠 더 지내게 되었다. 쿠스코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 정말 좋았다.어김없이 시장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이 보여 시도해봤다. 큰 고기 덩어리를 썰어 줬는데 돼지 껍데기에 고기가 조금 붙어 있었다. 이름을 물어보니 치차론이라고 했다. 딱딱한 부위도 조금 있지만 고기가 부드러워 보쌈을 먹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여행을 더 하다 알게 되었는데 보통 치차론은 돼지 껍데기 부위를 튀겨서 만드는 음식인데 이렇게 고기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치차론 과자도 있는데 그리 맛있지는 않았다.원래 내 계획은 아레키파에서 3일 정도 지내다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페루에 들어온 날부터 사진으로 봤던 콜카캐년이 바로 아레키파에서 출발한다. 얼마간 갈까 말까 망설이기를 수십 번, 결국 여행사에서 7솔이나 깎아준다는 말에(보통 50솔) 예약을 해버렸다. 콜카캐년은 트레킹으로도 갈 수 있지만 나는 투어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떠났다. 새벽에 일어나 정신 없이 달리다 보니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고지대라 그런지 무척 추워 몸이 덜덜 떨었다.아침을 간단히 해결한 후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크게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었고 작은 성당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투어는 이곳을 꼭 거쳐가야 하는지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 꽤 있었다.높은 산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알파카를 마치 애완동물처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당연히 팁을 목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꼬신다.야마와 독수리를 양 옆에 두고 사진을 찍는 남자는 무척 즐거워 보였다.콜카캐년은 미국의 그랜드캐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계곡의 깊이가 무려 3,270미터다.사진에서 봤던 그 장소, 콜카캐년 전망대가 보였다. 전망대 앞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의 깊은 계곡이다.날개를 활짝 펴고 비행하는 콘도르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콜카캐년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콘도르를 직접 보는 것인데 간혹 보지 못했다는 후기도 있다. 나 역시 콘도르는 딱 두 마리만 봤다.아무래도 멀리서 비행하고 있어 콘도르를 사진으로 담기란 무척 어려웠다.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데 정신이 없었다.사실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짧은 시간 동안 돌아본 콜카캐년은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다. 콜카캐년으로 들어올 때 외국인은 입장료로 70솔이나 내야 했던 것도 아까웠다.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사진은 하나 남겼다.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었다. 기념품 상점과 코카사워를 팔고 있었지만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대신 바로 앞에 있던 알파카와 놀았다. 알파카에게 먹이를 주던 아이가 더 귀여웠다.다른 사람들도 나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지 알파카 무리에게 관심을 보였다.내 친구 알파카와 사진을 찍었다.가이드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다며 차를 세웠다. 아쉽게도 근사하게 펼쳐진 이 계곡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었다.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생뚱맞게도 온천이었다. 여기도 입장료를 내야 하고 애초에 난 수영복도 가지고 오지 않아 밖에서 시간을 때웠다. 반대편에 있는 이곳도 온천인지 탕 안에 사람들이 있었다.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아래로 내려가 봤다. 나처럼 온천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근처 풀밭에 앉아 쉬거나 간식을 먹고 있었다. 나는 미국 아저씨랑 친해져 몇 마디 나누게 되었다.이런 고지대에도 마을이 있는 법, 아이들 몇 명이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말을 걸어보려 해도 별로 반응이 없었다.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을 때는 부페만 팔고 있어 내키지 않았다. 나는 비싸다고 밥을 먹지 않았는데 밖에 나갔다 온 미국 아저씨가 빵을 사와서 나에게 내밀었다. 미국 아저씨는 평소 여행을 다니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사진도 편집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고 나에게 보여줬다.또 어디로 이동해 도착한 곳은 작은 돌탑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이 5,976미터인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머리가 띵하게 아파올 정도로 고지대라는 것은 분명했다.바람도 세차게 불어 한기가 느껴졌다. 원래 콜카캐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야마와 알파카를 보는 시간이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바로 아레키파에 도착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야마와 알파카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왔다고 했다.저녁에는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왔다. 평소와 달리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빼곡해 특별한 공연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주민들이 나와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아 아레키파 대성당이 보이는 2층에서 저녁을 먹었다. 야경도 근사했고 저녁도 나쁘지 않았다. 혼자라는 사실만 빼곤.아레키파를 떠나기 전 야나와라 전망대(Mirador de Yanahuara)로 걸어갔다. 다리를 건너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조금 걸어야 했다.전망대는 그리 높지 않다. 그래도 주변이 탁 트여 경치를 바라볼 수 있고, 무엇보다 저 멀리 있는 미스티 산이 잘 보인다.아레키파 사진을 보면 항상 뒤에 보이던 산이다.특별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아도 아레키파가 마음에 들었는데 페루에서 너무 몸이 무거워진 것 같아 떠나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인 이카(Ica)까지는 거리가 멀어 야간 버스를 타는 게 아무래도 좋아 보였다.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쿠스코처럼 여러 명의 삐끼가 달라붙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는 그렇게 귀찮다고 여겼는데 아무도 오지 않으니 뭔가 외로웠다. 삐끼가 없었으니 내가 직접 버스 회사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물어봐야 했다. 너무 많은 버스 회사가 있어 어떤 곳이 괜찮을지 고민이 됐다. 이름이 있는 버스와 가격 차이는 거의 2배였다. 그때 내 옆에 있던 한 가족이 이것저것 조언을 해줬다. 유창하진 않지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이카까지 적당한 가격을 알려줬고, 나는 카운터로 가서 가격을 조금 깎아 40솔에 표를 구입했다. 다시 돌아와 표를 구입했다고 하니 잘했다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놀랍게도 나보다 한참 어린 20대 중반이었고, 여동생은 케이팝을 좋아한다며 수줍게 한국말 몇 마디를 꺼내면서 음료수를 하나 줬다. 아주머니는 그런 우리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잠깐이지만 호의가 베풀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