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처음은 잊기 어려운 법이다. 그리고 반대로, 잊기 어렵기에 우리는 첫발자국을 가능한 좋게 내딛으려고한다. 인생에서 처음 본 영화라는 타이틀에 대한 선택권은 비록 그 당시 12살이었던 내게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로 골라졌다. 프리랜서로서 영화에 대한 글도 기고하시던 이모가 어린 조카였던 내 손을 잡고, 어느 영화관을(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이었다고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확실치 않다) 데리고 가주셨던것이 내 인생에서 첫 영화관, 그리고 영화와의 첫만남이었다. 영화관을 처음 들어섰을때의 그 느낌을 나는 나도 놀랄 정도로 아직까지 간직하고있다. 어둡고 컴컴한 공간, 깊숙히 폭 파묻힌 느낌의 포근한 영화관 의자, 영화가 막 시작되려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