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합니다. 조연출 시절, 한 배우를 다른 드라마와 같은 시기에 출연하도록 캐스팅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우의 스케줄이 좋지 않아, 제 드라마 촬영에 지장이 있었습니다. 혈기를 참지 못해, 상대 드라마의 제작진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연기자의 스케줄이 꼬이는 이유가, 드라마 주인공 집이 전라남도 광주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뜸 도대체 왜 주인공 집은 광주에 잡아서, 우리를 이렇게 고생시키냐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때, 저를 바라보던 상대 제작진의 황당한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들의 마음의 소리는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요? "무식하면 용감하구나." 배우의 스케줄이 아무리 꼬여도 그렇지, 타 드라마 촬영지가 광주이든, 서울이든 그건 제가 상관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제 사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