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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소니언 소속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반응형 조셉 허쉬혼(Joseph Hirshhorn)은 라트비아에서 13남매의 12째로 태어나 6살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가난하게 자랐다. 14살에 월스트리트에서 심부름꾼으로 일을 시작해서, 3년 뒤인 1916년에 주식중개인이 되어서 첫 해에만 168,000달러를 벌었다. 브로커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29년 대공황 두 달 전에 자신의 모든 주식을 팔아서 4백만불을 현금화 했고 (어떻게 알았지?), 1930년대에 캐나다 우라늄 광산에 투자해서 1960년에 모든 지분을 팔고 은퇴할 때 그의 재산은 1억불이었다. 그는 자신이 젊을 때부터 사들인 회화와 조각 6천점을 1966년에 미국정부에 기증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워싱턴DC의 내셔널몰에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허쉬혼 미술관(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이 1974년에 개관을 했다. 미국의 첫번째 국립박물관 건물이었던 예술산업관(Arts + Industries Building) 구경을 짧게 마치고도 아직 내셔널몰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폐장시간이 30분 남았었다. 그래서, 바로 서쪽에 붙어있는 아직 못 가본 미술관 한 곳을 더 구경하기로 했는데, 공사중이라서 입구는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고 되어있다. 예술적인 공사가림막 아래로 "WE ARE OPEN"이라고 써놓은 이 동그란 건물이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인데, 미국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스미소니언 재단 소속으로 19세기말 이후의 미술작품만 전시하니까 국립현대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라 부를 수도 있겠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현재 원형의 외벽을 재단장하는 공사만 진행되고 있어서 내부를 관람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1층은 사진의 로비만 유리벽으로 막혀있고 나머지는 모두 뚫려있는 구조인데, 도넛의 네 귀퉁이(?)가 떠받혀져서 공중에 떠있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된다. 2층의 바깥 링(ring) 전체를 한바퀴 도는 공간에는 LAURIE ANDERSON: THE WEATHER 특별전시가 8월 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궁금하시면 앞서 링크를 클릭해서 직접 읽어보시기 바라고... 미술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아내의 모습인데, 왼쪽에 까만색으로 반짝이는 물체는 커다란 새이다. 바닥과 벽의 구분이 잘 되지 않아서 정말로 아내가 그림의 일부가 된 것처럼 보인다. 이 특별전시를 위해 미술관의 벽과 바닥을 모두 까맣게 칠한 후에 흰색 페인트로 작가가 직접 모두 그린 것인데, 그렇다면 전시기간이 끝나면 이 작품은 그냥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벽을 떼서 옮길 수도 없고... 노란 보트가 하나 놓여진 주위로 관람객들이 서있는 모습이 아주 멋있게 사진이 찍혔다. 깜깜한 밤하늘같은 다른 방에는 하얀 의자에 앉은 흑인이 뭔가 할 말이 있다고 하는 “I have something to say” 제목의 전시이다. 참고로 오른쪽에 반짝이는 아크릴 조각같은 것은 작품의 일부가 아니고, 유모차를 끄는 관람객 아저씨다.^^ 하지만 마지막 방에서는 이렇게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왼편 출구를 통해서 조금 전에 들어갔던 입구가 보이니까 건물 한 바퀴를 다 돌았고, 이제 3층으로 올라가자~ 3층의 안쪽에는 MARK BRADFORD: PICKETT’S CHARGE 상설전시가 동그란 건물의 벽을 따라서 만들어져 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피켓의 돌격(Pickett's Charge)'은 바로 지난 3월에 방문했던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에서 봤던 커다란 사이클로라마 그림의 이름이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전투를 그린 360도 그림의 프린트를 이용해서 역시 동그란 허쉬혼 미술관의 벽을 따라 고정된 추상작품(?)을 만든 것인데, 한 바퀴 다 돌아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상설전시라고 되어있지만 영원히 여기에 전시될 것 같지는 않은데, 이 작품도 나중에 어떻게 처리가 될 지 궁금하다. 혹시 쓰레기통으로 직행...?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딱 타는 순간에 보이는 사방을 덮고있는 이 글자들도 2012년에 만들어진 BARBARA KRUGER: BELIEF+DOUBT 상설전시 작품이다. 지하 특별전시실에는 최근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 '땡땡이 호박'으로 유명한 93세의 일본 할머니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ONE WITH ETERNITY: YAYOI KUSAMA IN THE HIRSHHORN COLLECTION 특별전시가 11월말까지 열리고 있는데, 오전에 무료티켓을 미리 받아서 정해진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구경을 못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첫번째 허쉬혼 미술관 방문에서는 이렇게 단 3명의 작품만 구경을 했는데, 문 닫는 시간이 되어서 기념품가게를 잠깐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가야 했다. 도너츠 모양의 건물을 안쪽 가운데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다. 이제 왼편 사람들을 따라서 밖으로 나가서 뒤를 돌아보면, 지난 번에 북쪽의 국립미술관 조각정원에서 바라봤던 다크서클이 심한 여성의 걸개그림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는데, 스위스 미술가 Nicolas Party의 이라는 파스텔화를 높이 26 m, 길이 253 m로 프린트해서 원통형의 건물을 완전히 감은 것이라 한다. 그리고 내셔널몰 잔디밭 안에 약간 낮게 땅을 파서 허쉬혼 조각정원(Hirshhorn Sculpture Garden)을 만들어 놓았다. 바로 내려갈까 하다가 서쪽에 있는 다른 장소를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는 것이 걷는 거리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로댕의 같은 유명하고 비싼 작품들을 이렇게 오픈해놓으면, 훔쳐가지는 못하더라도 훼손될 수는 있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곳을 들렀다가 다시 와보니, 이렇게 조각정원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무시무시한 조각상이 못 내려가도록 지키고 서 있었다. 사실은 미술관 마감시간이 되어서 관람객을 모두 내보내고 계단에 줄을 쳐둔 것이지만...^^ 건물 안에서도 작품 3개밖에 못 봤고, 조각정원은 내려가 보지도 못 했으니, 또 무엇보다도 쿠사마 야요이의 특별전시를 보기 위해서라도 여기 스미소니언의 현대미술관인 허쉬혼 박물관/조각정원(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은 조만간에 다시 방문을 해야할 것 같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한 지붕 두 미술관 1편,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과 중앙정원(Kogod Courtyard)

반응형 이름에 '뮤지엄(Museum)'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는 않는 미술관이나 또는 작은 전시장이 있는 기념관 등을 모두 포함해서 넓은 의미의 박물관으로 따진다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약 70~80개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4월의 두번째 일요일에 의욕적으로 내셔널몰에 있는 박물관 한 곳에 문 열자마자 들어가 보겠다고 오전 10시 좀 넘어서 도착했지만, 그 오픈하는 시간에는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이 오후보다 더 어려웠다. 한 바퀴를 돌아도 주차를 못해서 포기하고, 약간 북쪽에 떨어져 있는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했는데, 아직도 못 가본 박물관들이 수두룩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1월에 대학교 후배의 초대로 NBA 농구경기를 스위트석에서 봤던 캐피탈원 체육관이 왼쪽에 보이는데, 한자로 '體育中心'이라 씌여져 있는 이유는 이 동네가 DC의 차이나타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른쪽 건너편에 이 날 '꿩 대신 닭 두마리'로 선택된 건물이 보인다. 두 개의 간판 위쪽에는 스미소니언(Smithsonian) 로고와 함께 이 건물의 공식적인 Donald W. Reynolds Center for American Art and Portraiture 이름이 같이 새겨져 있고, 여기 입주해 있는 두 미술관의 포스터가 각각 들어가 있어서 '한 지붕 두 미술관'을 둘러본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런데, 문제는 이 미술관 건물의 오픈시간은 오전 11:30 부터라는 것... OTL 꽃샘추위를 피해서 체육관과 지하철역을 전전하다가 맥도널드에서 시간을 때우고는 맞춰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도시의 한 블럭을 모두 차지하는 이 큰 건물은 1836년에 미국 특허사무소(Patent Office)로 건설이 시작되었는데, 당시에는 특허를 받으려면 발명품을 직접 체출해야 했기 때문에 보관을 위해서 큰 공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남북전쟁 중에는 병원으로도 사용되었고, 31년이나 걸려서 1867년에 완공이 되어 1932년까지 특허청이 사용을 했기 때문에, 지금도 Old Patent Office Building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장소와 시간이 모두 달라지기는 했지만, 어찌되었건 박물관에 문 열자마자 들어가보겠다는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북쪽 G St.에 면한 입구 앞에는 그리스 신전같은 건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말에 올라타 총을 쏘는 카우보이의 화려한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아내가 여기서 무슨 유명한 그림을 감상해야 하는지 알기위해 기념품 가게에 먼저 가보자고 했다. 가운데 보이는 오바마 부부, Barack Obama와 Michelle Obama의 초상화가 여기서 가장 인기가 있는데... 아쉽게도 두 작품은 올해 10월말까지 미국 순회전시중이라서 직접 볼 수는 없었다. (작품명이나 전시명을 클릭하면, 미술관의 해당 사이트를 직접 보실 수 있음) 무려 4층까지 전시공간이 있는데, 1층과 2층의 평면도만 여기서 보여드린다. (PDF로 전 층을 보시려면 클릭) 지도가 여러 색깔로 칠해져 있는 이유는 한 지붕 아래 두 미술관의 전시공간을 구분하기 위해서인데, 이 포스팅 1편에서는 푸른색 계열로 칠해진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과 녹색의 공용공간(Shared Spaces)을 먼저 소개한다. 사실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 두 미술관을 구분하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복도 위에 어느 곳 소속의 작품들인지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 원래는 북쪽 입구 옆의 여기 Recent Acquisitions 전시실을 지나서, 가운데 막아놓은 통로로 1층 동편에 옛날의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초상화들이 왕창 걸려있는 Out of Many 전시실로 연결되지만, 조명공사로 그 큰 전시실은 임시폐쇄된 상태인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래서 가로질러 찾아간 남문 옆의 특별전시실에서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된 신문만평과 사진 등의 작품을 모아놓은 Watergate: Portraiture and Intrigue 전시가 작게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역사의 모습을 미술관에서 특별전시한다는 것이 참 특이하게 생각되었다. 이 날 우리 부부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작품은 다름 아니라... 바로 이 건물의 중앙정원인 Kogod Courtyard였다! 사진과 같이 곡면의 유리돔으로 덮혀 있어서 매서운 4월의 꽃샘추위를 막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마침 난초(orchid)를 주제로 정원이 꾸며져 있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에 꽃향기가 이 넓은 공간에 가득했다. 카페에서 라떼 한 잔을 사서 미리 준비한 간단한 도시락과 함께 저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마도 워싱턴DC에서 우리 부부가 최고로 좋아하는 장소의 강력한 후보를 발견한 것 같았다~ 초상화 미술관은 1962년에 설립되었지만 이 역사적인 건물에 입주해서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1968년인데, 건물의 노후화가 문제되어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약 3억불을 들여서 완전히 새단장을 하면서 건물 중앙에 유리돔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나서 다양한 난초꽃들을 구경하면서 하나하나 사진도 찍었는데,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동영상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만 보여드리니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단지 21세기의 첨단기술로도 꽃향기는 기록하거나 전해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 참, 동영상의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이 조경도 Orchids: Hidden Stories of Groundbreaking Women 미술전시의 일부인데, 제목을 클릭하시면 온라인으로 감상을 하실 수 있다. 고르고 골라서 꽃과 우리집 사모님 사진도 한 장 보여드리고, 이제 진짜 미술관 구경을 위해서 2층으로 올라가자~ 2층 남쪽 중앙의 특별전시실에 걸려있던 2012년에 4명의 여성 대법관들을 그린 The Four Justices 그림을 아내가 보고 있다. 2020년에 사망한 "RBG" Ruth Bader Ginsburg가 앞줄 오른쪽에 앉아있고, 왼쪽은 1981년에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되었던 Sandra Day O'Connor로 2006년에 은퇴했지만 아직 92세로 생존해 있단다. 참고로 이 초상화 속의 여성 4명은 모두 백인이지만, 지난 주에 "KBJ" Ketanji Brown Jackson이 상원인준을 통과해서 6월부터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될 예정이다.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America’s Presidents 전시실로 아내가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에는 그리다가 그만 둔 그림도 보이고, 가운데 있는 워싱턴의 전신초상 Lansdowne portrait는 1796년에 최초로 그려진 원본으로 (모사본이 많이 있다고 함), 미술관에서 2001년에 2천만불에 구매해서 전시하는 것이라 한다. 링컨의 전신초상도 있지만, 옛날 대통령들의 그림은 모두 이런 클래식한 화풍이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별로 없고, 현대로 오면 아주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케네디를 그린 이 현대적인 유화는 그가 암살당한 해인 1963년 초에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가장 특이한 스타일로 얼굴만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던 클린턴과 그 오른쪽에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초상화이다. 순회전시중인 오바마의 초상화가 걸려있던 자리에는 대신에 그가 대통령 선거기간에 사용했던 "HOPE" 포스터의 콜라주(collage) 작품을 전시해놓았다. 왼쪽으로는 차례로 레이건과 카터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사람들이 모여서 보고있는 오바마의 뒤쪽 벽에는... 모든 화가가 트럼프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기 싫었는지, Newly Acquired Photograph of Donald J. Trump 제목으로 2019년에 타임지에서 찍은 사진만 한 장 크게 인쇄해서 액자에 넣어놓았다. 대통령 전시실을 통과하면 민권(civil rights) 운동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묘사된 The Struggle for Justice 전시실로, 제목 아래 보이는 초상은 2020년에 사망한 하원의원 John Lewis이다. 앞에 전시된 두상은 유명한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도 영향력있는 시민운동가였다고 한다. 2층의 초상화 미술관 특별전시실에서는 작년에 사망한 중국계 미국화가인 홍 리우의 Hung Liu: Portraits of Promised Lands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그녀 역시 중국에서 태어나 1984년에 미국으로 왔기 때문에 이민자와 난민, 가난한 사람들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좀 자세히 보여드리고 싶어서 제일 왼쪽의 그림을 확대해서 찍어봤다. 칠하다 만 듯한 붓질에 흘러내리는 물감, 그리고 붉은 선으로 표시된 실루엣이 정말 독특한 느낌이 있는 화풍이었다. 그녀의 그림 한 장 더... 그림 속의 여성이 머리에 꽃장식을 하고 있는데, 그림을 관람하는 여성도 머리에 꽃장식을 하고 있다~ 중앙정원과 함께 이 건물의 또 다른 포토스팟인 3층의 그레이트홀(Great Hall) 모습을 광각으로 찍어봤다. 이 홀의 좌우로는 20th Century Americans 제목으로 미국의 여러 현대 인물들의 다양한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고, 그 뿐만이 아니라 자연광이 들어오는 복도의 좌우 위쪽으로 중간층(Mezzanine)이 있어서, 그레이트홀의 동서를 나누어 각각 스포츠 분야의 Champions와 문화예술 분야의 Bravo! 전시실을 두고 있는데, 솔직히 저 위에까지 다 둘러볼 힘이 남아있지를 않았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를 모델로 그린 Cupcake Katy라는 그림을 마지막으로 한 장 보여드리고 한 지붕 두 미술관의 1편을 마치는데, 이 그림을 올리는 이유는...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조지타운 컵케익(Georgetown Cupcake)을 먹으러 가보기로 했는데, 처음에는 엉뚱한 메릴랜드 지점을 찍어서 한 참을 헤맸고, 다시 차를 돌려 조지타운에 도착했을 때는 주차할 곳도 없고 가게에 줄도 너무 길어서 다음 기회에 와보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던 것이 떠올라서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와칸다(Wakanda)의 유물을 찾아 돌아다녔던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

와칸다(Wakanda)의 유물을 찾아 돌아다녔던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옛날에 우리집 사모님도 피라미드 구경하러 다녀왔던 이집트, 요즘 뜨고있는 관광지로 유럽에서 지중해만 건너면 되는 모로코, 또는 휴양지가 잘 개발된 남아프리카 공화국같은 나라들 말고, 그 사이에 있는 '진짜 아프리카' 말이다. 물론 1~2년씩 세계일주를 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을 종횡으로 구석구석 누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분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여행 좀 다녀봤다고 해도 다음 목적지로 아프리카 내륙의 밀림을 선택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2018년에 개봉했던 영화 의 앞부분에 킬몽거(Killmonger) 일당이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와칸다의 유물인 비브라늄 곡괭이를 훔치는 파트의 첫장면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전체영상을 보실 수 있음) 참고로 는 슈퍼히어로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포함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었고, 그 중에서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또한 부산 자갈치시장과 광안리 등이 주요장면의 배경으로 나와서 한국에서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런데 위의 영화 속 장면처럼 아프리카의 유물과 미술품들만을 따로 모아서 전시하는 곳이 실제로 미국 워싱턴DC에 있다. 내셔널몰의 남쪽 인디펜던스 애비뉴(Independence Ave)에서 바라본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로 게이트가 세워져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여기 남쪽이 캐슬의 정문이다. 좌우로 두 개의 박물관 안내판이 보이는데, 서쪽인 왼편은 직전에 소개했던 아시아 미술관의 새클러 갤러리(Sackler Gallery)이고, 마주보고 있는 오른편 동쪽에 미국의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이 있다. 새클러 갤러리 포스팅의 마지막에 보여드렸던 사진과 비교해보면, 건물의 모양은 완전히 똑같지만 유리창과 지붕의 모양만 마름모와 직선에서 동그라미와 곡선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하지만 화려한 카페트와 비싼 의자, 또 커다란 배너가 걸려있던 아시아 미술관과는 달리, 여기 아프리카 미술관의 로비는 아주 소박하고 단순했다. 그래서 사실 이 사진에 찍히면서도 "아프리카에 뭐 별게 있겠어?"라는 생각을 잠깐 했던 것 같다... 로비의 벽에는 여러 종류의 전시물품을 모아서 맛보기로 소개를 하고 있었는데, 첫번째 영화 장면에 나오는 뿔이 달린 가면이나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짦은 사람 모양의 토기인형 등이 보인다. 건물의 내부구조도 똑같아서 지상에는 전시실이 없고, 좌우로 난간이 보이는 지하 1층부터 파란색 연못(?)이 있는 지하 3층까지가 이렇게 뚫려 있는데, 지하 2층의 복도도 마름모가 아니라 둥글게 만들어 놓은 것에 건물 디자인의 일관성이 있었다. B1으로 내려가니 달걀 모양의 금속 조각작품이 중앙에 전시되어 있었다. "혹시 비브라늄(Vibranium)으로 만든걸까?" 둘 다 다른 대륙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아시아 미술관과 달랐던 여기 아프리카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미술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I am... Contemporary African Women Artists 전시제목으로 현재 나이지리아, 케냐, 남아공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작가의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놓았다. 그 작품들 중에서 당시에는 가장 흥미있게 봤던 작품인데, 다시 찾아보니 제목이 The Last Supper Revisited 라고 하는데 작품해설을 간단히 읽어보니까, 저 아크릴 속에 있는 작은 것들은 모두 지금은 없어진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에 의해서 철거되었던 주택가의 잔해들이라고 한다. 둘이 닮았다... 전체적인 색깔부터 오동통한 얼굴에 모자를 쓴 것 같은 형상까지~^^ 당연히 기념품 가게도 자리잡고 있는데, 아마도 DC에서 가장 아프리카스러운 물건들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생각된다. 또 다른 전시실의 제목은 Visionary: Viewpoints on Africa’s Arts로 다양한 형태의 현대미술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나무조각들 처럼 이게 아프리카 지역의 유물인지? 현대미술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전시들이 많았다. 이건 100% 현대미술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해가 불가해서...^^ B2로 내려와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도 역시 현대미술인데, 처음 소개한 영화장면에서도 박물관 큐레이터가 언급하는 국가인 서아프리카의 베냉(Benin) 출신의 작가가 만든 Rainbow Serpent 작품이다.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은 많은 문화권에서 등장하는데, 아프리카에서도 생명과 윤회를 상징한단다. 작품의 재료는 자세히 보시면 석유통인 것을 알 수 있다. 유물들 중에는 나무로 두상이나 인형을 만든 것이 특히 많았는데, 이 조각은 사진에서는 안 보이는 반대편까지 3개의 얼굴을 하나로 만들어 놓았다. 왼쪽에 동그랗고 반질반질한 이마의 여성을 보니까 오코예(Okoye)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소개한 영화장면의 뒷부분에도 킬몽거가 유물들 중에서 뿔 달린 가면을 집어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나이지리아 지역의 Crest Mask 라고 이렇게 무시무시한 가면도 있었다. 아프리카의 주술사가 입는 밀집(?)으로 만들어진 옷과 함께, 영상으로 그 옷을 입고 실제로 춤을 추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일요일임에도 견학을 온 것인지 여학생 4명이 아주 진지하게 관람을 하고 있다. 여기는 이전의 새클러 갤러리와는 다르게 지하 2층과 3층에도 많은 전시실이 있었다. 제일 아래 B3에 Currents: Water in African Art 제목의 넓은 전시실이 있어서 둘러보았다. 오른편과 같이 영상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전시장이 굉장히 어두웠다. 전시실 제목을 보고 물(water)과 관련된 전시를 예상했는데, 역설적으로 뒤쪽의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물이 부족한 사막(desert)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이나 그 지역의 생활상 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구석의 특별 전시실까지 둘러보았지만 끝내 블랙팬서의 고향인 와칸다(Wakanda)의 유물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영화에서처럼 토속적이면서도 화려한 문화와 다양한 예술품들이 아프리카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궁수(bowman)를 묘사한 이 청동조각은 나이지리아의 제바 섬(Jebba Island)에서 출토된 유물로 14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보니까 미국의 국립 아프리카 미술관 소유의 컬렉션은 아니고, 나이지리아 국립박물관 소유의 작품인데 아마도 출장전시를 하고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으로 지난 2월초 일요일에 저 캐슬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을 둘러본 이야기가 4편으로 모두 끝났다. 전편의 새클러 갤러리와 이 글에서 소개한 아프리카 미술관의 전시실들은 모두 지금 보이는 잔디밭 Enid A. Haupt Garden 땅속에 1987년에 만들어 졌는데, 당시 지하에 두 개의 박물관과 Ripley Center 극장을 건설하는데 7천만불 이상이 들었다고 한다. (참고로 Capitol Hill에 처음 African Art Museum이 만들어진 것은 1964년) 이 날 하루에 4곳이나 찍으면서 스미소니언 박물관 20곳 중에서 7곳을 방문한 셈이지만, 뉴욕에 있는 2곳을 빼더라도 아직 워싱턴DC에서 방문해야할 스미소니언 박물관만 11곳이 더 남아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국립아시아미술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의 새클러 갤러리(Arthur M. Sackler Gallery)

미국 국립아시아미술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의 새클러 갤러리(Arthur M. Sackler Gallery)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워싱턴DC에 있는 미국의 국립 아시아 미술관(National Museum of Asian Art)은 1923년에 오픈한 프리어 갤러리와 1987년에 건설된 새클러 갤러리의 두 건물이 지하로 연결되어서 하나의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전에는 두 곳을 묶어서 그냥 Freer|Sackler라고도 쓰기도 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두 갤러리의 이름은 건물에만 씌여있을 뿐 잘 사용하지 않는 듯 한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글의 마지막에 간단히 설명을 드릴 예정이다. 별도로 이미 소개했던 프리어 갤러리(Freer Gallery of Art) 구경을 마치고 남문 쪽으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여기서 밖으로 나갈 필요없이 바로 아래 G층의 동쪽 끝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옆건물로 통하게 된다. G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걸려있던 미국화가 애벗 세이어(Abbott Handerson Thayer)의 1893년 작품 A Virgin 그림을 한참 구경하고 또 뒤돌아 봤다. 당시에도 그림 속 인물들을 바라보며 왠지 느낌이 짠했는데, 해설을 찾아보니 아내가 사고로 죽고 난 후에 자신의 3명의 자녀를 모델로 그린 것이라 한다. 지하 1층(B1)으로 내려가면 새클러 갤러리(Arthur M. Sackler Gallery) 건물에 들어선 것이고, 제일 먼저 두 갤러리의 전시를 아우르는 기념품 가게가 나와서 잠시 들어가 봤다. 앞쪽에 보이는 실용적인 사케(sake) 술잔과 뒤에 보이는 고려청자같은 다양한 도자기들과 멀리 일본의 목판화(Ukiyoe, 우키요에) 사본 등의 수준있는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 '부처와의 조우(Encountering the Buddha)'라는 제목의 전시실이 새클러 갤러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어두운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왼편에 나오는 작은 방의 안에는... 이렇게 작은 불상과 법기들이 오래된 가구 및 탱화들과 함께 방에 가득해서 마치 시공을 초월해 어느 절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티벳불교법당(Tibetan Buddhist shrine)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 어디선가 아주 은은하게 향의 냄새도 나는 듯.. 아니면 착각이었을지도~ 아시아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사찰을 작은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은 경주 불국사가 소개되어 있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또 다른 방에는 다양한 불교의 세계를 영상과 해설로 보여주고 있어서, 단순히 미술품 관람을 넘어서 전시실의 제목과 같이 부처 또는 불교를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날에 위기주부도 참으로 오래간만에 이런 불상들을 직접 봤던 것 같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다음으로 아랍권의 전시실이 만들어져 있는데, 카타르 도하(Doha)의 이슬람 박물관 협찬으로 카페트(?)와 관련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바닥의 화려한 카펫은 딱 봐도 사람이 정말 한줄한줄 정성스럽게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클러 갤러리 건물은 입구와 로비만 별도로 지상에 작게 있고, 모든 전시실들은 지하에 만들어져 있었다. 여기가 지하 1층인 B1이고, 아래 복도가 B2, 그리고 그 아래가 B3로 바닥까지 자연광이 들어가도록 설계되었고, 다음편에 따로 소개할 다른 미술관 및 스미소니언 재단의 공연장인 리플리센터(S. Dillon Ripley Center)와 모두 지하로 연결이 된다. B2에는 전시실이 없었고, 제일 아래 B3에는 이렇게 Prehistoric Spirals: Earthenware from Thailand 제목으로 태국에서 발견된 기원전 도기를 전시하고 있는 것이 볼만했다. 구경을 마쳤으니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지상까지 올라가면, 새클러 갤러리 건물의 지상 로비가 나왔다. 국립 현대미술관 포스팅에서 설명드렸던 것과 똑같은 '바르셀로나 체어'에 아내가 앉아 있는데, 상표를 찾지는 못했지만 다시 봐도 하나에 8백만원 이상 한다는 놀(Knoll) 회사의 제품이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바닥의 카페트도 의자 못지 않게 비싼 제품인게 팍팍 느껴졌다~ 북쪽 창밖으로는 스미소니언 재단 20개 박물관들의 비지터센터인 '캐슬(The Castle)'이 보이고, 바로 앞의 작은 정원은 이름이 문게이트 가든(Moongate Garden)인데, 양쪽에 세워진 돌로 만든 동그란 출입구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새클러 갤러리는 입구도 내셔널몰에서는 아예 보이지가 않기 때문에, 일반 여행객들은 찾아오기도 어려워서 그런지 일요일임에도 아주 한산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렇게 우리 현지인 부부는 미국 국립 아시아 미술관의 두 갤러리 관람을 모두 마치고, 직원 두 명만 계속 서있는 저 쪽의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이 건물은 1982년에 약 1천점의 아시아 미술 수집품과 건축비 4백만불을 스미소니언 재단에 기증한 아서 새클러(Arthur M. Sackler)의 이름을 땄는데, 문제는 그가 아편계 진통제인 옥시콘틴(OxyContin)을 만들어 무분별하게 판매한 제약회사인 퍼듀파마(Purdue Pharma)를 운영한 새클러 집안(Sackler family)의 의사 3형제 중의 장남이라는데 있다.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 과용 문제는 옛날부터 있기는 했지만, 퍼듀파마가 처방약 옥시콘틴을 판매하기 시작한 1997년부터 급격히 사망자가 증가해서 지금까지 이러한 아편(opioid)계 약물 중독으로만 50만명 이상이 숨져서 '오피오이드 사태(Opioid Crisis)'라 불리고 있다. 결국 한국 뉴스에도 보도되었던 것처럼 작년에 퍼듀파마는 유죄를 인정하고 9조원대의 배상금을 내고 파산하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그 동안 '합법적(?) 마약장사'로 3대에 걸쳐 수십조원을 벌었던 새클러 집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프랑스 루브르 등의 세계적 박물관과 하버드, 예일, 옥스포드 등의 최고 대학교에 거액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쌓았지만, 모든 곳이 더 이상 기부금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 시설에서도 그 이름을 삭제하고 있다. 비록 Arthur M. Sackler는 옥시콘틴이 출시되기 한참 전인 1987년에 사망해서 직접적인 비난은 피해갔지만, 이 갤러리도 "most evil family in America"라 불리는 이름인 Sackler를 공개적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