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Category
아이템: 
포스트 갯수10

서울극장 (1979~2021)

By Dark Ride of the Glasmoon | 2021년 8월 30일 | 
어려서 대한극장이나 중앙극장 외 등등에서 영화 본 기억이 썩 없는게 이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영화를 보려면 일단 종로 3가로 가라'는 말이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개봉관들 중에서도 최상위로 꼽혔던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이 모여있었으니까요. 기라성 같던 옛 이름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가운데 단성사는 소리소문없이 보석 상가가 되었고, 피카디리는 CGV 아래 이름만 남았으며, 이제 마지막으로 서울극장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서울극장 또한 그간 내외관이 많이 바뀌었을지언정 거리와 분위기는 용케 잘 남겨두고 있어서 앞을 지날 때마다 왕년 이 앞에서 길게 줄을 섰던 추억이 되살아나곤 했건만 이제 그런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마지막 장소도 사라지는 셈이네요. 유일하게 살아남

겹쳐진 우연과 타국의 새벽.

By ときとき 입니다 : )  | 2017년 1월 18일 | 
겹쳐진 우연과 타국의 새벽.
찬공기가 훅-하며 내 목을스쳐지나간다. 목도리를 둘둘 싸매며 나선 파르스르한 이국의 새벽 골목길은 그때의 너를 떠오르게 한다. 아니, 그때의 나를. 그때의 우리를. 그때의 철없는 에너지를. 우연하게도 너의 SNS가 들여다보지도 않던 나의 SNS알림에떴었고, 우연하게도 때마침 나는 속이 조금 상했었고, 우연하게도 가슴한켠이 시큰거리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행복이 넘치다못해 주체하지 못할 시점에 나는 우연하게도 겹친 세가지의 우연에 그때의 철없음이 사무치게 그리워 이곳으로 찾아왔다. 그 옛날 너가 밤새 서있었을 공중전화 박스에서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을 이 자리에서 너의 음악을 들으며 너를 하나씩 찾아내고 하나씩 지워져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