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진 우연과 타국의 새벽.](https://img.zoomtrend.com/2017/01/18/d0130357_587f9b4daa239.jpg)
찬공기가 훅-하며 내 목을스쳐지나간다. 목도리를 둘둘 싸매며 나선 파르스르한 이국의 새벽 골목길은 그때의 너를 떠오르게 한다. 아니, 그때의 나를. 그때의 우리를. 그때의 철없는 에너지를. 우연하게도 너의 SNS가 들여다보지도 않던 나의 SNS알림에떴었고, 우연하게도 때마침 나는 속이 조금 상했었고, 우연하게도 가슴한켠이 시큰거리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행복이 넘치다못해 주체하지 못할 시점에 나는 우연하게도 겹친 세가지의 우연에 그때의 철없음이 사무치게 그리워 이곳으로 찾아왔다. 그 옛날 너가 밤새 서있었을 공중전화 박스에서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을 이 자리에서 너의 음악을 들으며 너를 하나씩 찾아내고 하나씩 지워져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