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 그곳을 간 이유는 단 하나였다. 가을 한가운데의 자작나무 숲을 겪기 위하여.2년 전의 시베리아에서는 그 가을의 자작나무 숲을 제대로 겪지 못하고 왔었기에 앙금 같은 것이 남아있었던 듯. 찾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도 그닥 없고 그만큼 여행객도 많아 보이지 않던 사할린,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조금 비껴난 그곳을 굳이 찾은 건 그 때문이었다.가장 가까이에서 온전한 자작나무 숲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일 듯 하여.결과적으로 하루 3만보씩 그 숲과 가로수의 도시를 헤매고 다녔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3박 5일이었다고 자평한다.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 이상이었던. 호텔 창밖으로 바로 보이던 자작나무 숲. 만추였다. 3박 5일, 온전히 그곳에 있던 건 4일 뿐이었고 그 중 이틀은 완벽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