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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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아파트 – 문제의식 돋보이나 결말은 미완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2년 3월 20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철거 앞둔 아파트의 고양이들 정재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되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에 사는 길고양이의 이주 과정을 묘사합니다. 약 250마리의 고양이들은 1979년 준공되어 노후화된 아파트 대단지에서 여유로운 삶을 이어가며 주민들의 넉넉한 대접을 받아 토실토실 살이 올랐습니다. 88분의 러닝 타임 동안 온갖 귀여운 고양이들을 잔뜩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의 철거를 앞두고 캣맘들은 조직적인 이주를 준비합니다. 가정에 입양되는 고양이도 일부 있으나 대다수는 옆 동네로의 이주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지혜를 모으고 짜낸다고는 하지만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고양이를 이주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벗

말하는 건축 시티:홀 (City: hall, 2013)

By 哲學本色 | 2014년 4월 2일 | 
말하는 건축 시티:홀 (City: hall, 2013)
말하는 건축 시티:홀 (City: hall, 2013) 정재은 감독. 1) 서울 시청 신청사와 관련해 그간 많은 비판이 있었다. 이 영화는 신청사에 대한 뒷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애초 선정되었던 설계안이 문화재청의 반발로 무효화된 사정, 현재와 같은 모습의 청사를 설계한 유걸 건축가가 뒤늦게 합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심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었던 요소들, 시공사-설계사-서울시 간의 갈등 요소들 등등. 2) 신청사 컨셉 디자인 2등안을 제출했던 박승홍 건축가의 변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시에서는 이 신청사가 대단한 아이콘과 상징이 되길 바라는데 그게 잘못이 아닌가". 그러니까 박승홍 선생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서울시청 구청사 건물에 대한 이미지가 존재하는데 '상징성이 있는 아이콘'으로 신청사

고양이를 부탁해

By 토니 영화사  | 2013년 1월 22일 |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를 부탁해>는 21세기를 접어들어, 이제 막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가는 다섯 친구들의 20살 인생 어디쯤의 공기를 따라간다. 제각각이다. 취직을 해서 일찍이 자본주의의 맛을 보는 녀석부터, 세상이 단 한 번도 원하는 것을 준적이 없는 패배감에 찌든 녀석까지. 그들이 사는 모습은 다르지만, 각자의 공간 속에서 삶을 맛보며 세상을 배워간다. 물론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은 옥지영이 연기한 지영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돌아오는 것은 비극뿐인 그녀의 삶이지만, 그것도 남들보다 고되게 세상을 배워가는 것이다. <고양이를 부탁해>가 잡아내는 다섯 20살 청춘들의 공기는 삭막하지만, 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그들은 갑자기 마주친 세상 앞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와도 같다. 그들이 치열하게 현실과

[리뷰:영화] 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By 걷다가 만나는 것들. | 2012년 10월 7일 |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승효상 ,유걸 / 정재은 나의 점수 : ★★★★★ 건축가는 건축물로 말한다 라는 말이 있다. 모든 건축가가 자신의 건축물 앞에서 서있으며 내 건축은 이렇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건축가들은 전시회를 지키는 큐레이터가 아니므로, 지어진 건축물 앞에서 자신의 건축물에 대해 늘상 설명을 늘어놓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건축물은 그 자체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고 또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지어지고 있는 건축물들은 어떨까? 하나의 건축물이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변질되어, 지금의 건축물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무엇을 보여 주는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에만 초점을 두는 건축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