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스포는 없음. 나는 영화에서 여분이 되는 부분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말하는 여분이라는 건 플롯상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인데, 필요가 아닌 다른 것에서 연유하는 덕에 영화를 상당히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고, 따라서 좀더 개인적으로(사적으로?) 접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때로는 입장이 역전이 되어 이 여분 부분이 내갠 그 영화의 핵심이 되고 나머지가 여분이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맥락은 중요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무시할 순 없지만, 이 여분이 되는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이야기를 이렇게 저렇게 해석해 보는 건 모든 이야기를 즐기는데 있어 남에게도 권해볼만한 방법이긴 하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대로 보기 마련인데 거기에 그럴듯한 근거가 있는 것은(혹은 있다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