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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_진정한 노스페이스
타고 있던 열차에서 내려 반대 편에 대기하고 있는 초록색 열차로 바꿔 타기까지 20분 남짓 여유가 있다. 이제 초록색 열차에 타는 사람들은 주욱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얼어붙은 산은 말도 안되게 장엄했다. 나는 진정한 노스페이스를 보고있었다. 열차가 중간에 서면 내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여유 시간은 차장의 재량이다. 대개는 5-10분 사이인 듯. 잠깐 내렸다가 빠르게 다시 열차에 올라타야 하는 고단함과 스릴이 있다. 이제는 설악산은 산이었나 싶고. 사진을 아무리 찍어두어도 내가 보고 있는 저 것들을 그대로 담을 수는 없을

103_넋을 놓지 말아요
창 밖을 찍느라 정신을 놓은 나머지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을 문 틀에 떨어뜨리는 불상사 발생. 혼자서 주워보려고 낑낑거리다가 지나가던 외국인 청년에게 도움을 요청, 그와중에 역무원아저씨가 지나가셔서 붙잡고 또 도움을 요청. 역무원 아저씨의 열쇠로 문을 열어 꺼냈다. 열차는 막 우리가 내려야 할 구드방겐에 도착하는 모양이었다. 타이밍이 참.

102_가는 길에 본 것
밖이 온통 새하얗고 어슴푸레했다. 은하철도 999를 타면 이런 기분일지도. 지나치는 풍경들을 한 개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눈을 부릎뜨고 창 밖만 봤더니 눈이 쉽게 뻑쩍지근 했다. 내가 눈이 뻑쩍지근 할 동안 다른 사람들은 평온하게 신문을 읽거나 스마트하게 노트북을 했다. 이러면 지는거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어디를 갈 때마다 이런 풍경을 본다는 게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래도 이 때의 기분만은 온전히 나의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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