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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의 부재
서울 인사동 쌈지건물 옥상에 자리한 두 마리의 기린이 불쌍해. 삭막한 회색빛 도시에 갇혀 푸르른 세렝게티 초원을 그리고 있잖아.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서로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기린들이 지금의 나와 굳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친구들은 늘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닌다. 손에서 그것을 놓지 않는다. 그들의 눈빛 또한 그곳에 있다. 다들 애정결핍이라도 걸린 듯 애착과 집착을 보인다. 매일 아침 일어나 SNS를 통해 아침인사 한줄,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며 한줄. 잘 살고있다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심지어 술자리에서도 사람들은 톡을 한다. 서로를 앞에 두고서 말이다. 그러려면 집에 홀로 술상차려놓고 톡보내면서 마시지 뭐하러 시간

2012 봄의 인사동
인사동,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특별활동을 정할 때였다. 당시 만사귀찮 만성피로의 표상이던 난 제일 만만해보이던 미술감상부를 선택했다. 기껏해야 시청각 자료로 그림 몇 점 보고 감상문 쓰는 지루한 부겠지, 하는 마음에서였고, 역시 그런 이미지 덕분에 선택한 학생들도 몇 없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한 뒤 찾아간 특별활동 첫 시간. 머리를 틀어올린 우아한 미술 선생님이 교실로 사뿐사뿐 들어와서 나긋한 음성으로 활동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미술 감상부에 온 걸 환영합니다. 감상은 감상으로 끝나도 괜찮기 때문에 감상문 제출은 없습니다. 그냥 작품을 느끼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해산하고, 다음주에 인사동에서 보죠." 헤.....!? 그래서 그 다음주에 인사동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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