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한밤의 연예가 섹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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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posts'과거'가 이닌 '지금'에 대한 이야기, 낮은 시청률이 망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아인과 임수정등 (이하 )의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의 매력에 대해 ‘훌륭한 대본’을 꼽았다. 뻔하지 않고 독특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기승전결이 배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런 배우들의 반응에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의 필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톱스타들의 출연에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까지, 는 이후 시청률 지표가 다소 아쉬웠던 tvN 채널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보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막상 는 시청률이 점차 하양 곡선을 그렸고 3%를 채 넘기지 못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반향 없는 시청률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일 수밖에 없었다. tvN의 야심작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톱스타와 믿고 보는 작가가 만났지만 시청률을 반등시키지 못하고 종영을 맞은 것이다. 초반의 불친절함, 시청률을 잡는 데 끝까지 성공하지 못한 는 스타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가 시카고에서 의문의 타자기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경성 때 만들어진 타자기라는데, 처음 본 물건이지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그러나 타자기를 가지고 한국에 돌아오지는 못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전설(임수정 분)은 한세주에게 배달해야 할 소포를 받고 가슴이 설렌다. 그는 문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문인 덕후’에 한세주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한세주의 집에 소포를 배달해 주는 전설. 이렇게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1회의 스토리는 다소 어지럽다. 명확하게 설명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카고 타자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유망한 사격선수였다가 수의사까지 거친 전설이 어째서 배달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가르쳐 주지 않고 후반부에 이르러서 한세주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마저 다소 난데 없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구조가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밑밥을 까는데 공을 들인다. 그러나 문제는 초반에 보여야 할 캐릭터나 이야기의 전반적인 구조가 생경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소 애매한 전개 덕분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확연히 드러나지 못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기 보다는 왜 난데 없는 장면들로 채워졌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 때, 임수정의 연기력 논란마저 터졌다. 그동안 ‘연기 잘하는’ 배우로서 각인되어 왔던 임수정의 말투나 대사 처리, 행동이 다소 과장되어있고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캐릭터보다 배우가 보였다는 점에서 시카고 타자기의 초반부는 실패였다. 비밀이 밝혀져가는 과정, 불친절하지만 굉장히 흥미롭다. 그러나 1~2회의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져가는 방식은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만든다. 1930년대의 전생과 2017년의 현생이 교차 진행되며 그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에 흘려야 했던 눈물, 또한 애절한 로맨스의 퍼즐이 완성되어 가자 이 드라마는 점차 초점을 뚜렷하게 만들며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몰입감을 느끼기 위한 과정이다. 는 친절하지 않다. 시간은 과거와 현재로 왔다 갔다 하고, 등장인물 중에는 심지어 유령이 있다. 한 회만 봐서는 이 드라마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 앞뒤의 긴밀한 연결로 앞의 의문점들을 뒤에서 해결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 는,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게, 그러나 아주 유려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문제는 한 번에 몰입할만한 장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그림은 훌륭하지만, 한회 한회에 집중할만한 포인트를 가득 품고 있지 못한 는 결국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고야 말았다. 과거가 아닌 '지금'에 대한 이야기, 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는 확실히 흥행작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 때문이 아니다. 그 안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는 과거의 끈을 현재로 가져오면서 과거에 얽힌 인연을 강조한다. 그 과거는 일제시대의 암울한 시기다.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이가 있고, 독립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개인의 인생사가 있고,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 얽히고설킨 악연들이 있다. 그러나 는 말한다. 과거가 발목을 잡을지라도 끊임없이 현재를 살라고. 지금 바로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그러면서도 는 과거의 사람들에 대함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비록 실패했을 지라도 노력하고 투쟁했던 그들은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폭풍같은 판타지 속에서 가슴을 울리는 과거와 현재의 조우는 가 만들어 낸 가장 큰 이야기다. 의 장르는 일제시대의 아픔을 그리는 역사물이 아니다. 오히려 로맨스에 가깝다. 그 로맨스를 표현하기 위한 일제시대라는 배경은 드라마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눈가림이다. 그러나 는 많은 메시지를 던지며 그 눈가림을 단순한 눈가림이 아니게 만든다.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가 아닌 의미를 굳이 찾을 필요는 없지만, 는 그 의미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이다. 유아인은 초반의 우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다시 한 번 에서도 빛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는 분명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는 분명 박수 받을만한 작품이다. tvN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이 드라마를 끝까지 지켜본 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만큼은 헛되게 만들지 않은 의 이야기를 단순히 ‘시청률’로만 재단할 수 없을 것이다.
알쓸신잡 새로운 인물들의 새로운 예능....나영석 예능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동안 나영석pd의 예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로 스튜디오 형 예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로 ‘여행’을 모티브로 삼는 나영석 예능은 좀 더 여유롭고 신선한 공간에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각각의 예능의 템포는 다르다. 를 위시한 ‘꽃보다 시리즈’나 보다 같은 프로그램은 훨씬 더 템포가 빠르다. 여기서 두 번째 특징이 나타난다. 바로 젊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능은 젊음의 영역이라는 편견은 정도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등은 아예 일흔이 넘은 노인들의 여행을 이야기 하고 최근 종영한 에 등장하는 윤여정이나 신구 역시 일흔이 넘었다. 의 연령대는 훨씬 낮지만, 오히려 관계나 흐름에 집중하며 젊음을 과시하는 성격의 예능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 번째 특징은 가장 중요한데, 예능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의 캐릭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능에 적합한 인물로 만든다는 점이 그것이다. 의 배우들이라든지, 짐꾼으로 등장하는 이서진, 의 차승원, 에릭 의 윤여정, 정유미 등, 예능에서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은 나영석의 손을 통해 예능에 최적화 된 인물로 재 탄생된다. '상황'이 아닌 '말'에 집중된 , 나pd의 새로운 도전 나영석의 예능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자연스럽다. 굳이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이 되고자 하지 않지만, 던져놓은 상황속에서 그리고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 강요되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전반적인 상황만 던져주고 천천히 사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특징을 극대화 해 예능의 캐릭터로 만드는 능력은 나영석pd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다. (이하 ) 역시 여행이라는 기본 전제를 파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제목에 들어가는 ‘잡학사전’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다른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그동안 여행을 가거나, 밥을 짓거나, 식당을 운영하는 형식의 나영석표 프로그램들은 출연자들의 ‘말’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차승원이나 에릭이 에서 차줌마나 에셰프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특별한 예능감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의외로 뛰어난 요리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에릭은 보통 예능에 출연하는 사람들 보다도 더 과묵한 느낌을 자아내는 캐릭터다. 말하자면 나영석의 예능에 출연하는 캐릭터들은 화술이 아닌, 그들의 본연의 행동이나 성격에 의해 훨씬 더 높은 주목도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에서 마지막에 붙는 ‘잡학사전’ 이라는 말은 필연적으로 출연진들의 지식에 대한 ‘말’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알아두면 쓸데없다’라고 예능이라는 밑밥을 깔기는 하지만, ‘잡학사전’이라는 단어를 통해 출연진들의 지식의 깊이에 대한 호기심을 일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대중친화적이지 않은 인물들, 신선함을 넘어서 캐릭터화 될 수 있을까 출연진 역시 도저히 예능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은 인물들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뽐낸 유희열을 제외하면 전 장관이었던 유시민, 미식박사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카이스트 교수 정재승 등 나름 유명하지만 대단히 대중친화적이라고 하기는 힘든 인물들이 주로 구성되었다. 심지어 유희열 역시 ‘서울대 작곡과 출신’ 이라는 간판과, 천재 작곡가라는 이미지가 있는 인물. 유시민은 예능 의 패널로 활약하고 있으나, 그가 정치 얘기가 아닌 좀 더 가벼운 소재의 예능에 등장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신선한 일이다. 이름만 들어도 나름의 가치관과 지식들로 중무장한 캐릭터들이다. 심지어 유희열은 의 제작 발표회에서 “나는 바보를 맡고 있다. 나pd가 신의 한수를 던진 것. 내가 잘생겨서 캐스팅한 것이다.”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였으니 이들이 어떤 수준의 대화를 주고 받을지에 대한 호기심은 굉장하다. 그러나 그 호기심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 친화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관한 의문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이미 캐릭터 분석에 능한 나영석pd가 그들을 어떻게 요리할지에 더 큰 호기심이 인다. 그들 모두 화술이라면 뒤지지 않겠지만, 유희열을 제외하고는 예능 화법에 익숙한 인물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무작정 지식을 토론하는 자리라면 백분 토론과도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대중이 호감을 느끼고 귀를 귀울일만한 내용이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그러나 우려보다는 기대가 되는 것은 나영석pd가 “틀을 깨는 예능이고 뇌가 즐거워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지점이다. 그동안 촬영을 하고 나서 항상 “망한 것 같다”며 앓는 소리를 했던 나영석pd가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 예능을 한 번쯤은 보고 싶어질 이유는 충분하다. 틀을 깨는 인물들과 틀을 벗어난 이야기 구조 속에서 과연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그들이 하게 될 ‘말’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예능이라는 양날의 검, 여성 연예인들이 예능에서 호감이 되는 까다로운 조건
예능에서 민낯이 드러나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신비주의 보다 친근하고 진솔한 이미지가 대중의 호감을 얻는데 유리한 현재 연예계의 분위기 속에서 배우, 가수 할 것 없이 예능 출연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하지만 '리얼리티'를 강조한 상황 속에서 생각보다 민낯, 혹은 대중이 민낯이라고 여기는 모습이 드러나기 쉽고 자칫 잘못하면 굉장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예능으로 호감형 스타로 거듭날 수도 있지만 이미지가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이 예능에서 호감을 얻는 일은 더욱 어렵다. 얼마 전, 에 출연했던 김슬기는 난데 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집들이를 한다면서 남자 6명을 불러놓고 충분한 요리를 하지 않은 점이 논란의 중심이었지만 파고들어보면 논란은 좀 더 복합적인 것이었다. 국민 욕동생 김슬기, 예능 출연이 독이 되다. 일단 그동안 '국민 욕동생'으로 불릴 정도로 거친 말투와 털털한 성격을 가진 것처럼 묘사된 김슬기의 캐릭터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김슬기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정제된 말투로 이야기 했고, 이는 솔직하기 보다는 꾸며낸 모습으로 비춰졌다. 집들이를 계획하고도 춤을 추러 가거나 낮잠을 청하는 등의 행위도 시청자들의 눈에는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손님을 초대하고도 책임감이 없었다는 것. 자취 7년 차라면서도 사람들이 먹을 양을 가늠하지 못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도, 자신의 식사는 정갈한 밥상으로 깔끔하게 차려 내면서도 손님들에게 즉석밥과 부족한 요리를 내온다는 것,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면서 차안에서 부르는 랩과 노래등 한 마디로 모순적인 김슬기의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가식적이라는 선고를 내린 것이다. 예능에서 일어난 논란은 좀 더 치명적이다. 드라마나 무대위에서와는 달리, 좀 더 사람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한 논란이기 때문이다. 예능에서 호감이 되는 일은 단순히 웃기는 것을 넘어서 사람 자체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나 여성 예능인 들이 호감을 얻는 일은 더욱 어렵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그렇다면 여성 예능인들이 예능에서 '호감'으로 거듭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인색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나서지도 않아야 한다 의 박나래가 선보인 '나래바'는 박나래의 집을 마치 술집처럼 꾸며놓은 공간이지만 이미 대중에게 유명한 장소다. 박나래는 나래바에 온 손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머니로부터 낙지를 공수받고 새로운 요리를 개발해 실제 술집에 버금가는 안주를 내놓는다. 초대 받은 사람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박나래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해 한다. 넉넉하고 푸근한 이미지를 만든 박나래의 나래바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처럼 여겨질 정도로 유명해졌고 이에 따라 박나래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다. 요리를 잘하는 것은 물론, 아낌없이 베풀 줄 아는 배포가 큰 여성 캐릭터가 더해진 것. 이어 양세형·양세찬 형제에게 거액을 빌려준 미담등이 전해지면서 박나래에 대한 호감도는 더욱 증가했다. 김슬기에게 쏟아진 논란과는 반대되는 지점에서 박나래는 이미지를 호감으로 만들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음식을 기꺼이 나눌 줄 알아야 호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능에서 여성 캐릭터가 호감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해내면서도 결코 불평하거나 여우처럼 굴어서는 안된다. 의 이시영은 남성을 뛰어넘는 체력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서 발휘하는 기지로 호감형 캐릭터가 됐다.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이 드러나는 것 쯤은 신경 쓰지도 않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정확하게, 또한 잘 해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반면에 속에서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불평하거나 요행을 바라는 출연자들, 특히나 여성 출연자들은 단숨에 비호감의 낙인이 찍힌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고 이겨내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해내는 '알파 걸' 캐릭터가 예능에서도 호감형이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아주 큰 비난을 감내해야 한다. 잘먹어야 하지만, 가식적이어서는 안돼 여기에 잘 먹는 모습을 보이면 플러스다. 그러나 꾸며낸 듯이 먹거나 가식적으로 보여서는 안된다. 의 '여군 특집' 2기 멤버가 된 에이핑크의 보미 '제2의 혜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잘먹는 모습이 방송에 나가자 '혜리를 따라 한다'며 "작위적이다"라거나 "뜨고 싶어서 오버한다"는 식의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먹을 걸 권유 했을 때 지나치게 거절해서도 안된다. 걸스데이의 소진은 인터넷 방송 에 출연해 최군이 수차례 권유한 만두를 거절하여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화제를 모은 의 정유미 역시 이런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유미가 '윰블리'가 되기까지는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드러나는 다양한 표정들, 언제나 긍정적으로 보이는 성격이 주효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이 실제 성격과 연결되자 시너지는 폭발했다. 여기에 주방 보조로서 사장 역할을 맡은 윤여정의 옆에서 윤여정이 당황할 때 잡아주고, 음식 준비를 미리 해내고 필요할 때마다 윤여정을 적절히 도와주는 센스까지 갖추자 호감도는 급상승했다. 정유미는 이후 CF제의가 몰려드는 등, 예능 출연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리얼리티 예능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넉넉하고 따듯한 마음을 갖추되, 불평을 토해내서도 안되고 털털하고 무난한 성격을 가져야 하지만 너무 오버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보여서도 안 되며 적극적이되, 너무 나서지도 않아야 한다. 여기에 예쁘거나 사랑스러움을 갖추면 더 좋다. 이처럼 여성 캐릭터가 활용되는 방식에 있어서 '호감'이 되는 것을 넘어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해야 돼는 일도 많고 안 되는 일도 많다. 물론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은 일정부분 자신의 책임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예능에서 비춰지는 모습도 카메라가 있는 상태에서 편집된 정제된 모습일 가능성도 높다. 물론 그 안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잘 잡아 가야 할 책임도 그들에게 있지만 작은 부분에서까지 사람 자체를 평가하고 지나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다소 불합리하다. 어느정도의 합리적인 논란을 넘어 감정적인 논란으로 변질되는 것도 흔하기 때문이다. 막말캐릭터나 안웃기는 캐릭터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남성 캐릭터에 비해 여성 캐릭터에게는 지나치게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호감과 비호감을 너무 확연히 나누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필요한 비난 이상을 쏟아내는 것은 아닌지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막장을 예고한 <도둑놈 도둑님>, 소녀시대 서현을 연기자로 만들 수 있을까
지난 5월 13일 시작한 (이하)에는 몇 가지 편견이 존재했다. 첫째는 주말극이라는 것. 대부분 주말 심야시간대의 작품은 ‘막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씨청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꼬인 출생관계, 특히 악녀로 대변되는 뚜렷한 선악구도,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등이 다소 지나칠 정도로 개연성을 무시한 채 표현된다. 주말극의 주 시청층이 주부라는 점을 다분히 인식한 구성이다. 역시 50부작에 달하는 주말극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존재했다. 두 번째는 여주인공을 맡은 서현에 대한 편견이었다. 아이돌 출신 서현은 그동안 몇 번의 연기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황은 아니었다. 긴 호흡의 주말극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의 똑똑한 전개, 그러나 예고된 막장. 6회가 방영된 은 이런 편견을 꽤 슬기롭게 극복해가고 있다. 사실 의 내러티브는 복잡하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정의롭고 꿋꿋한 주인공과 그에 대비되는 악한 세력의 구도는 전형적이고 단조롭다. 그러나 이런 구도를 은 독특한 설정으로 극복한다. 은 친일파와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지점을 건드렸다. 친일파의 후손들은 대기업을 운영할 정도로 화려한 삶을 살지만, 독립군의 후손은 도둑질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처지다. 국가에 피해를 입힌 사람들의 후손이 오히려 잘 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후손은 오히려 범죄자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 이 지점은 ‘불공정 사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리며, 드라마를 막장공식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여기에 빠른 전개가 더해지자 호평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따져보면 은 선악구도, 출생의 비밀 등 막장 드라마의 구성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선과 악의 대립은 지나치게 뚜렷하고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절대 권력 앞에 번번이 꿈을 좌절당한다.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정의로운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막는 절대 권력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의 대결은 익숙한 설정이고, 드라마의 흐름을 무리 없이 이해시키기에 적합한 설정이다. 그러나 그만큼 캐릭터는 전형적이다. 특히 홍일권(장광 분)과 그의 딸 홍미애(서이숙 분)의 캐릭터는 그저 ‘악’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특히 홍미애의 대사는 지나치다싶을 만큼 노골적이다. 6회분에서 강소주(서주현 분)에게 “너는 밥을 따로 먹으라.”며 구박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노골적인 표정과 노골적인 대사, 그리고 노골적인 행동은 감정이입할 대상을 말그대로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독립군과 친일파라는 소재를 차용한 것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유효했으나 앞으로 남은 46회동안 촘촘한 설정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막장스럽지 않게’ 가져갈 수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의 pd역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의 오경훈PD는 제작 발표회에서 “처음에는 깐깐하고 진지하게 만들겠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막장적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주 시청층을 잡기 위해서는 막장 요소를 넣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 초반의 깐깐함으로 후반부에 약간 무리하고 파격적인 설정을 이해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돌 출신' 서현이 연기자 서주현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사실상 막장은 주말극 시청률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초반부의 탄탄함이 후반부까지 유효할 것이냐 하는 지점이다. 후반부 이야기와 마무리가 깔끔해야 드라마의 평가는 좋게 바뀔 수 있다. 방영 내내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다가 후반부에 급하게 마무리되는 성질의 드라마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소녀시대 출신의 서현은 서주현이라는 본명으로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알리는 중요한 시점이다. 성인 연기자로 전환되고 2회가 지난 지금, 서주현의 연기는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발음이나 발성, 표현에 있어서 주인공을 표현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막장으로 전환되었을 때, 캐릭터의 붕괴가 일어날 확률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막장극에서 ‘착한’ 주인공이 단순한 정의감으로 벌이는 일들은 때때로 답답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착하기만한 주인공은 오히려 지지율이 낮다. 막장으로 치달을수록 오히려 강렬한 분위기를 내뿜는 악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흔하다. 캐릭터가 전형적일수록, 주인공에 대한 연기력의 평가 역시 높지 않은 경향이 있다. 전형적인 선악구도 속에서 정의로운 강소주 캐릭터는 사실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은 과연, 막장의 향연 속에서도 서현을 연기자 서주현으로 인식 시킬만큼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초반부의 전개가 아깝지 않도록 후반부에 대한 세심한 노력이 수반될 때만이 그런 반전은 가능할 것이다.
<언슬> 좋은 사람들의 좋은 예능, 아쉬운 시청률을 뛰어넘는 의미를 만들어 낼 줄이야
(이하 ) 시즌 2는 방영 내내 5%가 채 안 되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 했다. 시즌 1의 걸그룹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은 신선한 예능은 아니었고, 그만큼 기대감보다는 우려스러운 지점에서 시작한 것도 사실이었다. 예상대로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이미 한 번 만들어진 걸그룹, 그것도 꽤 성공적이었던 프로젝트를 같은 콘셉트로 반복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인지 회의적인 시선이 몰려들었다. 시즌 1에서 걸그룹 프로젝트는 민효린의 ‘꿈’을 이뤄준다는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시즌 2에서는 이미 주어진 미션으로 시작되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모두가 협력한다는 감동 코드가 사라진데다가 똑같은 설정을 멤버만 바꿔서 그대로 사용한 안일함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진정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시즌1의 걸그룹에 비해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던 것이었다. 불리한 조건...새로운 캐릭터를 설득하기 까지 시즌 2에 출연하는 김숙과 홍진경을 제외하고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등이 새로 영입되었지만 시즌 1에서 보여준 케미스트리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역시 의문이었다. 시즌 1의 멤버들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가며 최선을 다해 마지막 무대를 완성 시켜 가는 것이 감동을 준 것은 을 시작하면서 쌓아놓은 그들만의 끈끈한 정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었다. 걸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쯤에는 이미 그들은 모두 어느정도 친해진 상태였다. 시즌2가 시즌1과 비슷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할 수 있을까도 의문이었지만, 같은 감동이라도 비슷한 것을 두 번 볼 때의 감동은 훨씬 감소된다는 것 또한 문제였다. 콘셉트는 시즌1과 동일 했고, 시즌 1의 박진영 같은 캐릭터 강한 멘토도 등장하지 않는다. 김형석이라는 유명 작곡가가 투입되었지만 예능 캐릭터로서는 박진영만큼 존재감이 강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즌이 진행될수록 시즌1과는 다른 캐릭터들이 생겨나고 출연진들의 끈끈한 유대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완벽에 가까운 완성형 걸그룹 모델인 공민지부터, 이미 걸그룹 활동 경력이 있는 전소미등이 걸그룹 중추로서의 역할을 했고, 시즌1에서 활약한 김숙과 홍진경은 프로그램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며 곳곳에서 예능으로서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들이 더해지며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한채영은 처음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 도도하고 도시적인 것모습과는 달리, 망가지기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춤과 노래가 부족했지만 주눅들지 않는 모습은 매력으로 다가왔고, 노래를 잘 모른다며 ‘나는야 케찹될거야’라는 가사를 가진 동요 ‘토마토’를 부르는 모습으로 ‘케찹 언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강예원은 성악을 전공했지만, 노래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그 전부터 가지고 있던 노래에 대한 두려움과 성대가 다침으로써 더 심해진 공포증은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였고, 그 트라우마 극복 과정은 시즌 1에서는 없는 성질의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홍진영은 특유의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서슴없이 다가갔으며 트로트 가수의 색을 지워내고 매력적인 또 다른 목소리를 찾아낸 것은 물론, 래퍼로서의 변신까지 이뤄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각각 빛을 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어쩔 수 없이 등급이 나눠지고 평가가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 견제하거나 질투하는 모습 없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 지점은 시즌1 때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각기 다른 재능이 모여 걸그룹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빠른 피드백,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넘친 예능 여기에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한 피드백 역시 상당히 빨랐다. 김형석 작곡가가 처음 만든 곡은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의해 재빠르게 수정되었다. 새로 만들어진 곡 ‘맞지’는 기존의 걸그룹 노래와 비교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만큼의 높은 퀄리티로 제작되었다. 여기에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된 가사는 훨씬 더 곡에 대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의상에 대한 피드백 역시 빠르게 이루어졌다. 무대 의상의 초안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고 이를 재빠르게 수정하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어느정도 반영한 것이다. 은 많은 부분에서 ‘불편함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한 프로그램이 됐다. 빠른 피드백도 그렇지만 멤버들간의 갈등을 소재로 삼지 않고, 서로간에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풀어냈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이런 노력은 시즌1에 이어 은 음원차트 1위 올킬이라는 기록을 다시 한 번 써내려가는 결과로 나타났다. 예능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음원차트 1위에 등극하는 것을 넘어 올킬을 기록하는 일은 정도의 예능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시청률을 뛰어넘어 그들의 진정성이 통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비록 시즌 1보다 걸그룹 메이킹의 화력은 약했을지 몰라도 그들은 또다른 매력을 증명하고 큰 성과를 달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여성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이정도의 매력을 발산했다는 것만으로도 의 걸그룹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은 남성 중심의 예능에서 여성들의 존재감을 발견하고 그들의 성장을 목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마지막 전소미가 “왜 나는 항상 잠깐일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것은 이제까지 프로젝트성 그룹으로만 활동한 전소미에 대한 공감대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그들이 보여준 서로간의 우정에 설득 당했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예능도 어떤 조건만 갖춰지면 충분히 설득력 있고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음을 은 보여주었다. 미래에는 이런 설득력을 넘어 남성 위주의 예능계를 뒤엎을만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성의 예능’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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