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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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 우리에 대한 이야기

버드맨 – 우리에 대한 이야기

쿠우의 절규|2015년 3월 10일

버드맨 – 우리에 대한 이야기 버드맨(2015)은 장면 전환 없이 긴 장면 하나로 이어져 있는데, 마치 과일을 깎을 때 껍질을 끊지 않고 하나로 길게 잇는 것 같다. 영화의 주 무대인 연극의 특성을 비유하는 장치이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더 잘 몰입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피하기 어렵다. 버드맨의 주인공은 인기가 식은 영화배우다. 그는 자신을 연기의 길로 이끈 유명한 연극 작가의 작품으로 초심을 찾으려 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방인 취급을 받고, 영화계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을 뿐이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아 모아 놓은 돈은 없고, 아내와는 이혼하고, 딸과는 사이가 나쁘며, 애인과의 관계도 소원하다. 모든 불행은 그가 인기를 쫓는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나를 찾아줘(2014) - 미친 X을 보았다

나를 찾아줘(2014) - 미친 X을 보았다

쿠우의 절규|2014년 10월 23일

정신병은 말만 들었지 직접 느끼기는 어렵다. 다만 나는 셔터 아일랜드(2010)를 보고 “아, 이게 미친 거구나.”라고 온몸으로 느낀 적이 있었다. 나를 찾아줘(2014)에도 (내가 보기에) 그에 필적하는 미친X이 나온다. 삶이 지루하고 심심한 분, 특히 좀 오래됐다 싶은 연인들에게 추천한다. 연인을 오징어로 만드는 몹쓸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당신의 연인을 마치 천사처럼 보이게 해줄 것이다. 대사와 상황이 부부생활에 대한 은유로 비춰져서 흥미롭다. 연인끼리 소통이 되지 않고, 시댁과 아내, 장모와 사위는 모두 사이가 나쁘다. 바람, 전 연인, 돈 문제도 얽혀 있다. 그러면서도 헤어지지는 않고 다른 사람 보기엔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참

해무 - 한국에 대한 묵시록적 해석(스포일러)

해무 - 한국에 대한 묵시록적 해석(스포일러)

쿠우의 절규|2014년 9월 19일

굉장히 늦은 영화평이지만, 어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87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해무가 선정되었다는 비굴한 변명을 해 본다. 글쓴이가 보기에 이 영화는 한국을 비관적으로 비유한 작품인 듯하다. 실제 의도는 모르겠지만. ‘전진’이라는 배 이름부터 그렇다. 선진국을 따라잡겠다며 온갖 문제점을 덮어두고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나라가 연상되지 않는가. 이런 가정하에 영화를 단순화시키면, 전진호(한국)는 외부 요인으로 팔려나갈 위기에 처해 있다. 마침 시절도 IMF다. 선장(한국의 기성세대)은 불법(경제성장과정에서 나타난 온갖 부작용)을 저질러서라도 이를 지키려 한다. 배는 가족이자, 지켜야 할 유일무이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막내가 실수를 저질러 병어떼를 놓쳐도 그냥 넘어가고, 가족 밥 먹이겠

그녀(2014) - 연애영화일까 SF일까.(스포일러)

그녀(2014) - 연애영화일까 SF일까.(스포일러)

쿠우의 절규|2014년 6월 7일

우리 주인공 테오도르는 첫 장면부터 굉장히 우울하다. 남의 사연을 듣고 대신 편지를 써 주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우울한 사연을 표현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신이 겪은 것 같다. 동료들은 그가 최고라며 칭찬을 해준다. 사실 그는 정말 불쌍하다. 오랫동안 사귀고 끝내 결혼한 아내와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 아내와 즐거웠던 시절을 꿈꿀 정도로 잊지 못하고 있지만, 아내와 대화는커녕 아내 변호사에게 이혼도장을 찍지 않는다며 시달리는 신세다. 그런 탓에 친구들과도 소원해진다. 그러던 테오도르는 우연히 인공지능 운영체제 광고를 보게 된다. 평소 딱딱한 OS를 쓰던 차에 기분전환 삼아 바꿔보았는데, 이게 물건이다. 회색빛 집안이 금세 밝아진다. 여친을 설치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영화유감] 엔더스 게임(X) 엔더의 게임(O)

[영화유감] 엔더스 게임(X) 엔더의 게임(O)

쿠우의 절규|2014년 3월 15일

소설 엔더의 게임에서 핵심 내용은 엔더의 내면이다. 뭣도 모르는 어릴 때부터 외계인 버거(영화서는 포믹)에 대한 증오심을 주입받으며 강제로 전투병기로 길러지는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그런 교육을 시킨 어른들에 대한 반발이 주요 내용이다. 그래야만 자살 공격으로 내보낸 부대가 사실은 실제였다는 반전이 의미가 있다.(예를 들면 ↓) 외계군과 지구군이 벌이는 화려한 전투는 곁다리다. 그런 점에서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닮은 점도 있다. JSA에서 중요한 장면이 남북군대가 다리를 두고 벌이는 총격전인가? 아니다, 이병헌, 송강호, 김태우, 신하균이 서로 인간적인 감정을 나누는 부분이다. 총격전도 잘 찍었지만, 기억나는 부분은 강한 군인인듯 하던 이병헌이 지뢰밟고는 인민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