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당신이 없어서 매일매일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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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oh dear!
태양이 딸기잼처럼 하늘에 달게 펴발라지고우리는 일곱 살처럼 웃었다. 내내 맑았다. 한국으로 택배와 편지를 부치고집에 돌아와 고기를 굽고 냄비밥을 해먹었다. 나는 이곳에서 밤새 비 맞은 식물처럼 푹 잤다. Copyright ⓒ by 박코끼리 All Rights Reserved.

저는 연애하고 싶습니다
족구왕, 2014 당신이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지금으로부터 50년 후인 2063년 미래에서 왔습니다. 그때 저는 직장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있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죽고만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 천사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제가 전 우주를 통틀어 가장 지루한 인생을 살았다면서 천국에 가서도 즐기지 못할 거라고 말했어요. 그리고는 저를 2013년으로 돌려보내 주었습니다. 스물네 살로 말이죠. 아씨... 저는 군대를 다시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이십 대로 돌아오니 정말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전 그때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밤낮없이 맨날 공무원 시험 준비에만 파묻혀 살았거든요. 2013년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았어요. 먼저 족구를 매일매일 하고 싶었습니다. 또


혼자 남는다면 어떤 동물이 될지 결정했나요?
더 랍스터, 2015 집에 멍하니 있다가 영화 상영 시간만 체크하고 마치 사흘 전에 잡아놓은 약속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뛰쳐나갔다. 민낯에, 맨발에, 두툼한 외투 걸치고. 혼자 보기 좋ㅇ...매우 적당한 영화였다. 리뷰를 주절주절 길게 쓰다가 모조리 지웠다. 우리는 도망쳐야 한다. 호텔로부터 숲으로부터 그리고 무턱대고 쫓아내거나 도망치고 싶은 비겁함으로부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another planet
오전 11시쯤 해가 뜨고 오후 3시쯤 해가 졌다. 매일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해먹고 쇼파에서 뒹굴다가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시장에 가고 핫도그를 사먹고 맥주를 마셨다. 그렇게 서른한 번째 생일을 보냈다. Copyright ⓒ by 박코끼리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