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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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기 2

무기력과 함께 시작한 여행은 의외로.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일까.공항의 면세점에서도 무덤덤했고늘 어린아이처럼 흥분하게 되는 비행기들에게도 아무 감정이 솟지 않았다. 기내식도 먹는 둥 마는 둥 했고,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맥주와 촌스러운 더빙으로 된 영화를 무심하게 쳐다보는 일 말고는그 어떤 감정으로도 동요하지 않았다.비행기 안에서 아무 메모도 남기지 않은 경우가 이번이 처음인 걸 보면 어지간했나보다. 그것은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 하기하면서 약간 전환국면을 맞았다. 오직 와이파이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는 공항으로 들어설 때 맡은 이국적인 냄새와 발리에서 느꼈던 그것과 비슷한 습한 공기에 흥분했다. '다른 곳'에 왔다는 실감이 들자마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한자가 가득한 그 곳에서 짐 찾는 일도

대만 여행기 1

...라는 다소 촌스럽고 상투적인 제목을 달아보았다. 거기다 번호까지. 글쎄. 난 이제 더이상 창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2주 쯤 됐다. 대만에 다녀온 지.대만에 왜 갔을까.나도 잘 모르겠다. 난 왜 대만으로 갔지? 유럽에 다녀오려고 했었다. 한 달쯤.하지만 계속 쉬다보니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아졌고몸도 부실한 것이.............어쩌고 저쩌고. 글쎄. 변명이다. 사실은 가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혼자서는.발리에 혼자 다녀온 뒤로 두 마음이 생겼다. 혼자 하는 여행에 대한 동경/다시는 혼자 여행하고 싶지 않은 마음후자는 숨겼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혼자 하는 여행의 초라한 점을 아무도 눈치챌 수 없게 했다. 안타까운 눈빛으로 동정의 말을 꺼내는 사람들의 표정을보고싶지

작년 여름, 제주도

작년 여름, 제주도

이것은, (추정)오이꽃이다.제주도 향토(?) 담벼락에 담쟁이 넝쿨마냥, 얼기설기.늙은오이(노각)들이 주렁주렁.이 한적한 마을이, 자동차 엔진소리도 미안했던 자연의 공간이었다. 묵었던 세 숙소 중, (밥이) 가장 맛있었던 첫 번째나는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참 좋아해서기분이 울적하다가도, 몸이 피곤하다가도 좋아하는 것만 입에 넣어주면표정이 화사해지는 그런 여자다.그 곳은, 햇살이 좋았고 지붕이 예뻤고, 바다가 아름다웠고그리고 참...맛있었다.예쁜 귤 잼을 사오고 싶었는데. 어렴풋이 '관음사'였다고 기억을 한다.태풍이랑 제주도를 같이 간 바람에, 줄창 내리는 비만 바라보다갑자기 쨍- 하고 날씨가 웃어서 제주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저 파란 하늘을 얼마나 기대하고 갔었는데.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