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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버르장머리

센과 치히로의 버르장머리

2D 세카이|2017년 5월 7일

버르장머리는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다 "너는 네 부모가 몇 번 부를 때까지 안 얼어나고 버틸 수 있느냐"고 스스토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가? 한 번만 불러도 바로 일어난다면 당신은 20세기 인간일 확률이 높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처럼. 그러나 두 번 세 번 불러야 겨우 일어나는 시늉을 한다면 당신은 21세기 인간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치히로라고 하는 10살짜리 여자아이는 부모가 몇 번 정도 부를 때 일어나는 것이 적당할까? 이 문제를 두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 당시 그림콘티를 짜는 단계에서 미야자키 감독과 한 여성 스태프는 상당한 의견의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평소 본인이 20세기 인간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다니는 미야자키 감독은 '아버지가 부르면 한 번만에 벌떡 일

요츠바의 균형감각

요츠바의 균형감각

2D 세카이|2016년 7월 24일

제59화 '불고기' (요츠바랑! 9권) 고기를 뒤집는 게 아니라 방 자체를 뒤집고 싶은 건가. 제64화 '핫케이크' (요츠바랑! 10권) 몸은 놔두고 반죽만 따로 뒤집을 수가 없다. 아예 이 세계를 뒤집을 기세다. 제87화 '청소' (요츠바랑! 13권) 이건 앞의 두 장면이랑 조금 다른 경우지만 힘을 분산하지 못하고 한꺼번에 주는 건 똑같다. 5살의 균형감각이란 일편단심이군.

추억의 마니와 겨울왕국을 통해 본 변화한 애니메이션 속 여성의 위치

추억의 마니와 겨울왕국을 통해 본 변화한 애니메이션 속 여성의 위치

2D 세카이|2016년 7월 22일

해피엔딩을 위한 선택권, 이제는 여성이 가져야 할 때 지브리의 파격적인 변화 추억의 마니는 작품의 내용보다는 애니메이션의 외적인 요소들로 더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입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제작을 시작했다는 점과, 지브리 스튜디오 제작진의 해체 위기가 만든 불안감이 관객들로 하여금 무언가 기대를 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기대만큼이나 관심을 받았던 부분이 바로 두 명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지브리 스튜디오는 한명의 소녀와 한명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하였다. 그리고 3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러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불변의 공식과도 같이 받아드려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추억의 마니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

생텍쥐페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생텍쥐페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2D 세카이|2016년 7월 22일

"비행기는 아름다워도 비행기의 역사는 아름답지 않다. 그것은 잔혹함을 연로 삼아 창공을 갈라왔다"- 생텍쥐페리 Antoine Marie Roger de Saint-Exupery, 1900~1944 "(어린 왕자를) 처음으로 다 읽었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말로 내뱉으면 소중한 뭔가가 빠져나가 버릴 것만 같아 아무 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1941~현재​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 시절 하늘을 날기 위한 두 가지의 방법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현실에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과 비행기 그림을 그려 상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하늘을 나는 것. 그는 이 두 가지의 방법 중 후자를 택했다. 미야자키가 이런 결심을 하고 있을 때,

나만이 없는 거리, 후지누마 사토루와 29세

나만이 없는 거리, 후지누마 사토루와 29세

2D 세카이|2016년 7월 21일

➀. 마음에 파고들다 “무섭다. 내 마음에 파고들기가 무섭다.” 여기, 어른이 되지 못한 사내가 있다. 내일모래 서른을 앞둔 나이에 만화가를 지망한다. 게다가 그에게는 현실을 애써 모른 척할 용기도 요령도 없다. 꿈을 좇는 주제에 건방지게도 현실을 너무 직시하고 있다. “더 파고들어서 그려야죠. 작품에서 당신의 얼굴이 보이질 않아요. 스물아홉 살이라고 했죠? 우리 회사에선 좀 어렵겠네요.” 만화회사 관계자의 비릿한 충고는 나약한 그 자신을 가까스로 지탱해오던 파렴치한 기대를 넉넉히 무너뜨리고도 남는다. 맙소사. 처음부터 대놓고 드러난 그의 나이는 무려 스물아홉, 스물아홉이다. 이미 충분히 비참해진 그를 더욱 더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나는 이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에 시선을 집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