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주의
Posts
17 posts
코코Coco (2018)
시간과 결별한 이 땅의 모습은 시원의 시랍 같았다. 아실은 이성의 박탈감을 느끼며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보았다.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을 세계. 문득 아실은 자신이 한 마리 무당벌레 같다고 생각했다. 시간이라는 밧줄 위를 걸어가는 조그마한 무당벌레. 밧줄의 뒤쪽을 일백 년, 그리고 앞쪽을 일백 년 정도 늘이면 작은 무당벌레를 찾는 것은 힘들다. 앞쪽을 일만 년, 뒤쪽을 일만 년 정도 늘인다면? 극히 드문 우연이 아니고선 무당벌레를 찾을 수 없다. 일억 년씩 늘인다면? 밧줄 위를 걷는 무당벌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무당벌레는 없다._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 中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망자의 죽음을 기리는 그 절차들은 모두 산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고모들은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2007)
케세라세라Que Sera Sera는 네 명의 주인공들만으로 17회라는 긴 이야기를 뽑아낸다. 연애라는 진부한 주제를 계속 변주하면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는 점이 흥미롭다. 혹자는 이를 로맨틱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 칭했는데, 로맨틱 스릴러를 표방한 여타의 작품들이 단순히 로맨스와 스릴러를 섞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면 이 드라마는 로맨스 자체만으로 스릴러를 끌어낸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흔한 미니시리즈가 될 수도 있었던 드라마가 뚜렷한 개성을 갖추게 된 데에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이 크게 기여했다. 비극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