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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하찮은,

petit four|2013년 8월 13일

열여덟 때. KBS 문화산책에서 한 명의 첼리스트와 또 한 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던 'appasionato'를 지금껏 잊어 본 적 없다. 음악 분야 미개인인 내가 슬라이드폰 녹음기 버튼을 누르고숨조차도 고분히 쉬었던 그 것. 다만, 지금에와서는 그 앙상블의 이름을 기억할 수는 없다. 어쨋건. 유년기 중 가장 후졌던 시간에서 맥도 못추리며 허우적대던 내게 그 시간은 단잠같았다. 예술이 어떻고 문화가 어떻고하는 것을 틀고선 내일이 월요일이란 걸 모르는 애처럼 앉아있곤 했는데 고3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는 종영한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젯밤에 이전의 그것과 방향이 같아보이는 프로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난 문장들을 이렇게 적는 것이다. 최정화 작가님의 말을 옮겨본다.

<설국열차, 봉준호, 2013> 리뷰

<설국열차, 봉준호, 2013> 리뷰

petit four|2013년 8월 4일

재학시절 영화 콘텐츠 관련 수업에서 교수님이 하셨던 말이기억난다. '나는 왜 저런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는 날이면 그렇게, 동료 감독들과 술을 마셨다고. 정말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늘 그래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처럼 개성이 강하지는 않는데 분명히 '봉준호의 영화'같은 무엇이 있었다.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극 속의 캐릭터를 백번 천번 활용해 이끌어내는 분명한 메세지가 있었다. 그니까 막판 쯤 가서 쿵하고 뒤통수를 맞는 것 같은 '한 방'이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본다. 각설하고, 2013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 개봉됐다. 사실 설국열차는 제작 초기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란

피나 바우쉬, 빔 벤더스, 그리고 pina (2011)

petit four|2013년 6월 18일

천재 무용수 피나 바우쉬와 부퍼탈 무용단원들의 작품을 담은 다큐멘터리지요. , , , , 4편의 대표작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감정에 대해 감각적인 풀이를 시도한 작품이라 설명하고 있고요. 손 끝과 발끝, 찌푸린 미간과 땀방울, 아찔한 동선, 어느 것 하나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고 본 것이 없네요. 몇 가지 인터뷰들에서, '좀 더 미쳐야 한다'고 말하던 그녀의 세계를 이렇게 몇 가지의 작품만으로 에둘러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사뭇 고마운 기분이 들기도 해요.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