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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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숨바꼭질

(非)문화생활|2013년 8월 21일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즐거운 기억을 빼고 〈숨바꼭질〉이라는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길게 할 말이 없다. 이 장면에서 마무리하면 딱 좋겠다 싶은 구간이 있었지만,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 구간 이후의 내용이 영화를 망쳐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아쉽다.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것은 정말 오랜만에 조조 시간이 아닌 한낮에 영화를 봤다는 점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숨바꼭질〉은 그럴만한 영화도 아니었고, 관객들이 “가지마.”, “열지 마.” 어찌나 간절히 속삭여대던지 웃겨서… ▶ 좋아하는 배우인, 성수 역의 손현주 때문에라도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이너리티 리포트

(非)문화생활|2013년 8월 20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결말을 빼고는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다. 범죄를 예방하는 프리크라임의 팀장인 주인공은 과거도 현재도 어둡다. 프리크라임이라는 조직은 설립 과정도 예언의 메커니즘도 비윤리적인 곳이다. 사회도 오늘날에 비해 별로 나아진 점이 없어 보인다. 어두운 무대는 칙칙하고, 밝은 무대는 흐릿하다. 그런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멋있어서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중에서는 〈우주 전쟁〉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컴플라이언스

컴플라이언스

(非)문화생활|2013년 8월 18일

경찰로 속인 전화사기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그려낸 〈컴플라이언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서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날 정도다. 하지만 실화 바탕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짜증과 함께 당혹감이 들게 된다. 그리고 고민에 빠진다. 어째서 저런 일이 한두 건도 아니고 수십 건이나 일어났을까? 이런저런 이유를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책임 회피, 복종, 세뇌 이런 설명으로 이해할 수 없는,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은 성범죄가 일어났지 않는가. 나도 저런 상황이 되어봐야 이해할 수 있는걸까. 나는 저런 상황을 이해하게 될 정도로 무책임하기는 싫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非)문화생활|2013년 8월 18일

첩보 영화라고 하면 007시리즈 같은 첩보 액션이나 오스틴 파워 시리즈 같은 첩보 코미디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정한 첩보 영화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같은 영화가 아닐까. 은퇴한 영국 첩보원이 자국 비밀 정보부에 잠입한 소련 첩보원을 잡아내기 위해 나선다는 이야기에는 대규모 테러의 위협도, 격렬한 총격전도, 도주와 추격도 없다. 소련 첩보원과 비밀 정보부의 비밀을 찾는 과정은 침착하고 은밀하고 조용하고 담담하다. 누가 첩자인지 알 수 없으니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막막한 심정, 첩자를 찾고도 그동안 뒤통수 맞았다는 깨달음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씁쓸한 심정, 조국의 비밀 정보부가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도구 취급이나 받는 현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갑갑한 심정, 진짜 첩보원의 현실도 이와 같을

콘스탄틴

콘스탄틴

(非)문화생활|2013년 8월 18일

기독교의 부흥 이후 〈성경〉이란 콘텐츠에서 파생한 2차적 저작물이 얼마나 많은가. 여호와와 사탄의 대립, 구원과 타락, 종말을 예언하는 계시록, 중세가 지나면서 쏟아져나온 성자와 성물, 판타지 세계관을 만드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이 있을까. 영화 〈콘스탄틴〉은 기독교 판타지 세계관의 오컬트 문화 요소 중에서도 재미있을 만한 것을 다 집어넣은 영화라는 느낌이다. 구원받기 위해 악마를 때려잡으면서도 신심은 그리 깊지 않은 퇴마사가 악마의 사악한 계획으로부터 인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인데, 그 배경이 현실 세계의 도시라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오컬트 문화 요소를 얼마나 기막히게 현실에 접목했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스프링클러를 성수로 바꾸어 악마를 퇴치하거나, 루시퍼가 담배회사 주주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