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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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의 베트남
사실 베트남을 지난 9월에 다녀왔었다.여행과 일의 중간으로 갔었는데 단체로 우루루 해외가는건 진짜 별로..집단주의에 대한 생래적 거부감(!)이 내 안에서 헐떡대고 있는데 이게 사회생활 할 때는별로 안 좋은 점이라는 거. 무작위의 사진들이다.좋은 기억이 아니라서 사진도 보기 싫었었는데 몇 달만에 꺼내보니 그대로 두기엔 아까운 사진도 참 많았다. 사진에 나는 등장하지 않지만 어느 사진 뒤에나 내가 있다.그래서 내가 못 나온 사진은 간단하게 외면해 버릴 수 있지만 내가 찍은 사진들은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같이 간 사람들과 잘 어울린 편은 아니라서 여정 자체가 별로였다.거기다가 잘못 먹은 음식에 탈까지 나서 별로였지.그냥 나는 그 모든 걸 베트남 탓을 했었는데, 그건 좀 부당한 것 같기도 하다.혹시라도(

두 개의 문
그러니까 어떤 사회적 사건은 집단적인 상처를 남긴다.80년대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5월 광주가 그랬던 것처럼.용산참사도 마찬가지였다. 용산참사가 남긴 집단적인 상처가 분명 있다.그것을 개인적으로 환원해 보면 나 같은 경우 고시 공부 중 독서실 가려고 일어났던 아침 라디오에서 듣던 창백한 소식,그리고 식탁에서 밥과 계란 후라이의 노른자를 먹으며 아버지와 했던 이야기들이 기억난다.이제는 그래도 이 땅에서는 문명이 야만을 이긴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틀렸다. 그리고 그 자백은 상처로 남았다. 용산참사의 사법적 판단은 이미 지난 2010년 농성자들에 대한 처벌로 끝이 났다.재판에서의 소송물은 '농성자들의 시위 위법성' 이었다. '경찰 진압의 위법성'은 기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재판의 소송물이 되지 않았다
미드나잇 인 파리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해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그렇지만 이러한 평가는 (상영관도 많지 않은)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다.평소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A씨가 남자친구 손에 혹은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이 영화를 봤다면 글쎄,'파리를 미화시키지 말라!'는 둥 '남자 주인공은 배가 불렀군!'이라고 불평할 법도 하다.그러니까 팔짱을 끼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보는 사람과 영화 시작과 동시에 펼쳐지는 파리의 풍경에 연인을 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보는 사람 사이에 평가가 꽤나 엇갈릴 수 있다는 말이다. 영화는 현실과 환상의 중간에서 부단히 이야기한다.현재는 미래의 과거이고, 누군가는 나의 현재를 과거의 '황금시대'로 추억한다.현재와 과거를 이분법적

유월, 소매물도
소매물도는 통영에서도 배를 타고 한 시간 반이나 들어가야 할 만큼 먼 곳이다.서울에서부터 생각하면 6시간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곳. 이렇게 통영에서 부터 몇 개의 섬을 들러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곳이 소매물도. 배를 타고 가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에 펄럭이던 빨간색 가디건. 바람을 헤치고 도착한 선착장,선착장 부근에만 사람들이 올망졸망 모여 살고 있다. 소박해서 좋아. 유월의 소매물도. 내심 촉촉한 날씨를 기대했었는데 쨍하고 바삭했던 날씨. 등대섬을 가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물때를 맞추지 못해 등대섬에는 걸어 들어가지 못했다.대신 등대섬을 보러 가던 길에 찍었던 사진 몇 장들. 저기 보이는 곳이 등대섬. '오 그대여 눈을 감으면 나는 늘 여기서 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