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you carryin'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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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2) 힙스터 천국을 가다
정말 푹 잤다. 전날 그 난리를 치고 숙소에 자정이 넘어 겨우 들어왔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한쪽 머리가 완전히 눌린 채로 밖으로 나갔다. “잘 잤어요? 피곤했나봐. 늦게까지 자네.” 주형이형이 반가운 인사로 맞아준다. 여자 친구인 보라 누나는 옆의 부엌에서 뭔가 정리를 하고 있다. 어제 만난 향숙 누나와 주형 커플에 한 명을 더하여 총 다섯 명이 되는 우리 그룹은 인터넷을 통해 모였다. 비슷한 시기에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약 일주일간 바르셀로나 시내의 아파트를 빌리기로 한 것이다.처음에는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곧 이 선택은 여행 기간 전체를 통틀어서 내가 고른 가장 괜찮은 숙소가 되었다. 이 아파트는 도미터리 숙소 가격에 넓고 쾌적하며 온갖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아파트를 마음껏
스페인(1) 가방을 잃고 나는 웃는다
엇허-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주위를 살핀다. 향숙이 누나도 긴장한 눈초리로 날 본다. 우리는 다시 모든 벤치와, 그 벤치들의 밑을 살펴본다. 그런데 정말로 없다. 배낭이 사라졌다. 힘이 쪽 빠져서는 딱딱한 역 벤치에 쓰러졌다. 등으로 밤 열한시 벤치의 딱딱하고 차가운 철골이 느껴졌다. 아무리 초여름이라 해도 밤이 되면 철골의자는 차갑게 식는구나.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그 짧은 찰나에 오늘의 여행이 급행열차처럼 지나갔다. 다시 한 번 일정을 돌이켜 보면, 나는 오늘 아침 베를린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이지젯을 타고 왔다. 앞으로 매고 다니던 작은 검정색 배낭이 수화물 규정보다 초과되어 22유로를 더 내야 했다. 그 직원에게 기타 케이스에 붙일 ‘Fragile’ 스티

프라하의 봄(1) 프라하의 봄을 찾아서
고등학교 때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은 클래식이었다. 내가 실은 클래식을 들었다하면 아무도 안 믿어준다. 그런데 사실이다. 이해한다. 어쩌겠어, 나조차도 지금 믿기지 않는데.그 때는 브람스나 말러, 쇼스따꼬비치의 교향곡 음반을 사모았고 자습시간에는 클래식과 국악 방송인 KBS 1FM을 듣곤 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클래식을 들을 때의 이점은 자습실 순찰을 나온 선생님들께 '이어폰 뽑고 공부해라'하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클래식을 듣는다고 집중력이 올라가거나 성적이 상승하는 건 절대로 아닌데 말이다. KBS 1FM의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나는 오후 여덟시에 시작하는 을 특히나 좋아했다. 음악보다도 오케스트라의 조율 소리와 박수소리, 악장 중간의 헛기침 소리
여행, 계속되는 여행
제주도에 왔다. 생전 처음 와봤는데 좋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와 술을 마음껏 먹었다(한라산을 마실수록 몸은 한라산과 멀어짐을 깨달았다). 버스를 타고 갈때면 블러를 들었다. 'Coffee & TV'와 'Tender'를 돌려들었다. 텐더가 이렇게 괜찮은 곡인지 왜 예전에는 몰랐을까. 좋은 것들은 뒤늦게 찾아오기도 하는 가보다.되도록이면 아무 생각 없이,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바깥의 일들을 잊으려고 해봤는데, 그게 잘 안되었다. 마음은 콩밭에 가있어서 계속 폰을 만지작거렸고 이메일을 체크했다. 그 결과 두 통의 거절 메일과 한 통의 거절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저녁에 우리는 방어회를 먹었다. 나와 친구들은 술이 약해서 그런지 정작 기분이 나쁠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11월~12월에는

<서칭 포 슈거맨>과 로드리게즈의 공연 본 이야기
음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게 된다면, 아마도 로드리게즈Jesus 'Sixto' Rodriguez의 음악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은 멋진 싸이키델릭 포크 앨범을 두 장이나 만들고도 평생을 무명으로 지내야 했던 로드리게즈의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그는 멕시코의 이민 노동자의 아들이었고,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의 외곽에서 자랐다. 노동자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공연을 하고 노래를 썼고, 1970년과 71년에 와 라는 꽤나 훌륭한 음반 두 장을 발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음반은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신비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하게 잊혀지고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