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기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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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깡패같은 애인(2010년, 한국)

꿈꾸는 기계의 진화|2016년 1월 31일

넷플릭스 한 달 무료계정으로 이 영화를 봤다. 개봉했을 당시 지인의 평이 좋았던 터라 언제한번 봐야 겠다 생각하다가 우연히 업로드된 목록에서 발견, 바로 봤다. 그저께 부터 미드 브레이킹베드를 보고 있던 지라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무난하게 느껴졌다가 초중반부에 박중훈의 연기에 흠뻑 빠져서 '아, 이래서 한국영화가 좋구나!'라고 느껴졌다. 외화를 볼때 자막을 보느라 배우들 표정이나 대사에 신경쓰지 못하게 되는게 항상 아쉬웠다. '정서'라는 건 영화적 완성도 보다 한층 마음에 가깝게 와닿는 듯 하다. 외화의 수준 높은 연출력과 카메라 워킹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배우의 눈빛에 몰입되는 경험이 더 즐겁다. 첫 장면은 세진이 정거장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씬이다. 여기에 앞서 시골마을 정경이 두세컷 보여진다

살인의뢰 - 한국 2015

꿈꾸는 기계의 진화|2016년 1월 20일

비오는 밤 우산을 쓴 여인이 살해를 당한다. 뜬금없는 공포감 조성이나 우산쓰고 불안해 하는 여성은 살인범에게 죽는다는 공식을 철저히 따라간다. 골목을 돌아 대문을 보고는 안심하는 여인. 집에 다왔다고 생각하니 안심하는 건가? 의문의 대문샷이 연출된 뒤 안도의 한숨뒤엔 항상 살인마의 공격이 이어진다. 진부한 연출 탓에 오히려 신선함까지 엿보인다. 다음은 우비를 써서 얼굴을 반쯤 가린 살인마의 음흉한 미소가 이어진다. 싸이코패스라고 하기엔 너무 감정표현이 격하다. 박성웅의 캐릭터 분석인가, 감독의 연기 주문인가? 살인마의 확인사살로 몽키스패너샷이 추가된다. 이쯤되면 이 새낀 피도눈물도 없는 미친놈이라는 설정이 잡힌다. 영화의 인트로. '여고생 귀가길 살인' 등의 기사들이 연신 클로즈업되고 스쳐지나간다. 피로

레버넌트

꿈꾸는 기계의 진화|2016년 1월 19일

한가지 소재에 대한 묵직한 시선을 따라 간다. 기교적이진 않다. 양탄자를 한땀한땀 짜는 직공마냥 성실히 인물이 처한 상황을 전개해 나간다. 적절한 시기에 현실의 상황과 감정적인 정서가 필요한 순간을 배치해 둔다. 인물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관객이 헤매지 않도록 상기 시켜준다. '글래스'가 배고픔과 상처에 의한 고통에 시달리고 살아남으려는 행동뒤에 환각, 또는 꿈을 통해 그가 닿아야 할 목적이 등장한다. 바로 '복수' 다. 그러나 이 처절하고 단단한 어감의 단어에 비해 글래스가 꾸는 꿈은 아련하기만 하다. 피츠제럴드가 저지른 만행, 인디언 아내를 죽인 대령의 잔인함에 비하면 글래스가 가진 아내와 아들의 기억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그렇기에 이미 죽은자들은 영원한 안

레버넌트

꿈꾸는 기계의 진화|2016년 1월 18일

시나리오 - 이냐리투의 영화들의 시나리오는 그리 탄탄하거나 치밀한 짜임새는 아니다. 눈 앞의 상황을 무심한 듯 보여주며 상황을 전개해 나간다. 이전 작품들 '21그램','바벨','비유티풀' 등등의 이야기 역시 그리 특출난 시나리오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냐리투는 부지런한 직공처럼 이야기를 짜내는데 완성된 결과물은 아름다운 패턴의 양탄자가 탄생된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외부세계와 내부세계 사이의 갈등에서 고통받는다. 그리고 그 이 불완전한 세계에 절망하든,혹은 어쩔수 없음으로 버텨내든, 좌절하는 인간상을 보여줬다. 레버넌트에서는 '복수'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한 남자의 여정을그리는데 글래스라는 주인공은 이미 죽음에 의해 이 현실세계에서 쫓겨난 인간이다. 그가 존재하는 한 기억이라는 망령에 의해 끊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