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를 입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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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세요, ‘또 하나의 약속’

바지를 입은 구름|2014년 10월 12일

곧 개봉할 영화 시사회에 갔다. 영화가 끝나고 실화 주인공들의 활동상이 화면에 지나갈 때, 그리고 이 영화에 ‘투자’한 1만 시민들의 이름이 엔딩크레딧에 오르는 순간,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영화란 결국 그 형식과 내용의 차이를 떠나 현실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빛난다는 사실. 그리고 한동안 내가 얼마나 영화에 냉소적이었던가를 말이다. 우리는 결국 “현재 우리 사회가 요청하는 ‘이야기’란 무엇인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세계를 ‘어떻게’ 폭로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은 그 요청에 충실한 영화다.대개 이런 영화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형식의 과잉으로 현실과의 긴장감이 사라져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디스토피아 시대의 영웅이야기

바지를 입은 구름|2014년 10월 12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련의 디스토피아 영화들처럼 오늘날 우리는 어디를 가나 비통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안산에서는 중무장을 한 수백명의 용역깡패들이 부분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때려잡았지만 경찰은 수수방관이었고, 부당회계가 의심되는 가운데 정리해고가 감행된 공장에서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것을 공권력은 ‘우수사례’로 꼽았다. 용산 참사로 죽은 철거민들의 한은 여전히 풀리지 못한 채 남겨졌고, 참사에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여전히 철창 속에 갇혀 있다.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현대차는 개정된 파견법에 따라 정규직 고용의무를 지지 않기 위해 2년 미만 노동자를 모조리 계약해지하고는 기간제로 재배치했다. 이는 법망을 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회사가 잘나가도 노동자들의 삶의 권리는 죽어도 보

영화감독 태준식과 비평가 허지웅 사이의 논쟁에 대해

바지를 입은 구름|2012년 7월 2일

영화감독 태준식과 비평가 허지웅 사이의 논쟁을 살펴보았다. 사실 논쟁이랄 것도 없는게 두 사람이 직접적으로 부딪혀 논쟁한 것은 아니고, 허지웅이 언론 지면상에 비평을 썼고, 이에 대해 태준식이 트위터에서 비판, 몇몇 트위터러들과의 대화 속에서 불편한 심기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허지웅이 이에 대해 짧게 언급, 이어서 태준식이 연달아 지난 시절 입바른 비평가들이 자신에게 던졌던 훈계들에 대해 쌓인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는게 전부다. 그러나 이쯤되면 어떤 식으로든 이런 갈등에 대해 뭐든 이야기해야할 것 같은 욕망을 느낀다. 일단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에 대한 내 입장을 밝히자면, 용산 참사 이후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채, 진실이 밝혀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