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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 of all goods 15편 '혼란한 전장'

먼저 기세를 잡은 것은 기계병사들이었다.특유의 속도와 기민함으로 파고든 그들은 곧바로 아틀라시아 기사들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관리국의 마도사, 기사들보다 제국의 기사들을 위험하다 여긴 것이었다. 가장 가까이서 공격을 맞게 된 기사장. 그러나 그들도 만만치는 않았다. 챙! “알파-레질 타입인가.” 바로 등 뒤를 당했음에도, 기사장은 신속하게 검을 들어서 막아섰다. 쇳덩이 기계병사들을, 한손의 힘으로 지탱해냈던 것이다. 힘의 배분은 둘째 치고 근력 자체가 강해야 할 수 있는 묘기였다. [랭크 파악 완료. 통합 랭크 적용. 최소 육전 S-랭크.]“상당히 돈을 많이 썼군. 민간용으로 풀린 지는 1년도 안 지났을 텐데.” 그 뒤로 보이는 모습은 기계병사들의 분석대로였다. 단순히 힘으로 휘두

Mobius Magician 1장 '발을 내딛다.'-5

호무라의 눈에 분홍빛이 가득 들어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홍색이었다. 단지 보는 것만으로 온천에 몸을 담근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색깔의 주인이 남자란 점은 의외였으나, 그런 게 무슨 상관이랴! 호무라에게 색의 부조화 따윈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그래, 그녀한테 마도카란 소년 외엔 모든 일이 그러했다.그런 의미에서 분홍빛 단발머리 소년의 등장은 그녀를 패닉에 빠뜨렸다.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 혼자서 속 썩이는 것보다 낫잖아?”“벼, 별 거 아니야. 괜찮아! 아하하하~” 마음씨도 색깔을 닮았으니 친구로선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호무라를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에게 빠져들게 만든 것이 이 완벽함이었을 것이다. 딱 한.가.지.만 제외한다면 정말 최고의 친구, 그걸 넘어선 존재나 다름없었다.어쨌

Sum of all goods 2편

신력 78년 4월 4일. 시공관리국 본국 ‘허공의 진주’ 부사령관실. “의외로군요. 귀국에서 먼저 손을 내밀 줄은 몰랐습니다.” 존 쿠삭.시공관리국 총사령관 다니엘 케레시스의 오른팔이자 부사령관인 그가 손님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전 차원을 관리한다는 관리국의 위상에 걸맞게, 부사령관실은 넓고 쾌적했다. 기물들이나 시설들은 최신식으로 맞춰져 있어 보는 이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위압감을 자랑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이번에 온 손님은 별로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이었다. “제국은 결코 정체된 채로 있지 않소. 비록 100년 전에 혈전을 벌였다고는 하나 엄연히 옛날의 일… 지금은 그러한 케케묵은 관계를 청산할 때라 생각하오.” 손님은 굉장히 독특한 사람이었다. 기껏해야 스무 살

Mobius Magician 1장 '발을 내딛다'-4

“언제부터 알았어?” 큐베라고 불린 이가 대답했다. 놀랍게도 호무라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언제부터 있었을까? 비어있던 자리에 흰색의 무언가가 나타났다. 정말로 나타났단 말이 적절했다. 소년이 시선을 돌린 시간은 겨우 1~2초 정도였다. 그 잠깐 사이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할 법했다.소년의 시큰둥한 반응만 빼면, 완벽한 깜짝 등장이었다. “네놈의 불쾌한 기운은 천리 밖에서도 느껴지거든.”“그런 말을 손님에게 하면 손님이 좋아할까?” 분위기는 싸늘했다. 소년도 싸늘했고 큐베도 싸늘했다. 큐베야 원래 그렇다 쳐도 소년은 조금 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차가워져 있었다. 친밀함 따윈 한 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무기라도 들고 있었다면 당장 싸워도 이상할 게 없

Mobius Magician 1장 '발을 내딛다'-3

소년은 지켜볼 뿐, 그저 웃기만 하였다. 웃는 것에도 딱히 모남은 느껴지지 않았다. 좋게 말하자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감정이 없었다. 저 웃음에 감정을 불어넣는 일은 호무라의 몫이었다. 얄미웠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실마리만 제대로 잡으면 모든 걸 말해준다. 그것이 저 소년의 좋은 점이었다.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최소한 ‘그것’보다는 천배 나았다. 숨기는 것은 없었으니까.자아- 과연 올바른 선택은? “맞는 것 같아.”“호오? 대담한 선택이네. 왜 그렇게 생각한 걸까나?” 다시 한 번, 소년이 웃어보였다. 이번에는 웃음에 감정이 들어가 있었다. 비웃듯 감탄하듯 흥미와 즐거움이 입가이며 눈가에 맺혀있었다. 정답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보였다. “진짜로...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