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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By  | 2015년 7월 9일 | 
불가리아
트론하임 갔을 때 본 전시에서 불가리아 아주머니 세명이 자연에서 무척이나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는 사진에 매료되었던 것이 떠올랐다.이 사진을 보자 그 매료되었던 기억이 불가리아 전통 옷만큼이나 아름답게 펼쳐져서 어느새 구글에 불가리아 전통의상이니, 불가리아 소수민족이니 하는 것들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헛웃음을 쳤다. 소수민족같은건 찾을 수 없었고, 그래 써니비치나 가자 했다가 헛웃음을 다섯번이나 받았다. 불가리아 써니비치에가서 만취해가지고는 온갖 진상을 다 부리는 덴마크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덴마크 전국민이 다 본 것인지, 써니비치 얘기를 할때마다 다들 고개를 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휴가 인기 장소인지라 비행기 티켓 가격에서 백기를 들었다.그 때 발견한 것이 코펜하겐-바르샤바 79

문 밖으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들어간 바에선

By  | 2015년 10월 8일 | 
처음 가보는 도시에 해질녘에 혼자 도착하면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몇 달 전쯤엔가 '시치폴'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맴돌아서 구글에 쳐보고 나서야 암스테르담 공항이라는 걸 알았는데, 그 곳에 어제 도착했다. 암스테르담 보다 작겠거니 어림짐작하고 도착한 로테르담 중앙역. 밖엘 나오니 서울역에서 나올때 보이는 것 보다 더 높고 웅장한 빌딩 숲 광경에 놀랐다. 일곱시에 도착해서 약속시간까지 남은 네시간 동안 할 수 있는게 걷기, 먹기, 마시기 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길을 잃으면서 걸어다니고 아늑해 보이는 곳에 들어가 천천히 먹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근방을 돌아다니다가 좋은 노래가 흘러 나오는 곳에 멈춰섰다. 항구를 바라다 보는 뷰와 좋은 노래, 바에 혼자 들어가는건 처음이라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들어가서 프랑스

Little Miss Sunshine

By  | 2015년 6월 21일 | 
Little Miss Sunshine
간만에 영화를 보았다 언젠가부터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데, 나는 내가 보고싶은 것만 골라보겠다 하는 심보였던가찾고 다운받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더욱 간간히 보게되었는데 netfilx 첫달 무료! 라는 덫에 빠졌다. 여러해 전 어느 가게에서 씨디로 Little Miss Sunshine 음반을 들으며 좋다 생각했던 것이 기억났다.한번 보고 또다시 돌려보게만든 유쾌한 영화!

여름에 어딜가지

By  | 2015년 6월 26일 | 
여름에 어딜가지
7월에 일주일 휴가가 생겼다.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휴가 얘기부터 할순 없어서 입 꼭다물고 있었는데프로젝트 기한 회의하면서 '이때가 휴가니까..' 하는 말을 듣고부터 그리스 섬을 생각했다. 어젯밤에 밖에서 맥주마시면서 터키, 태국, 이탈리아 남부-모두 온화한 날씨의 나라-출신의 친구들과 한국에서 초겨울에 입던 코트를 입고 히터를 쬐면서, 6월 24일에 히터가 왠말이냐,이 나라 날씨 말이 되냐 열띤 토론을 펼치면서 그리스 섬을 생각했다. 비맞으면서 달리기하고 동네 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었던 작년의 첫 기념일에 상한 마음이 나아질때쯤 매년의 기념일 계획을 얘기했다. 5년째에는 짐바브웨, 10년째에는 어딜가자 하고.지금은 거의 다 까먹었지만 2년째에는 그리스 섬엘 가자고 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그

세상에서 가장 푸르른 영화, 그랑블루 (The Big Blue, 1988)

By  | 2015년 9월 19일 | 
세상에서 가장 푸르른 영화, 그랑블루 (The Big Blue, 1988)
그리스의 섬에서 자크의 어린시절로 시작하는 영화. 흑백인데도 푸르른 바다의 아름다움이 전해진다.영화가 만들어지고 나서 음악가들이 영상을 둘러서서 보며 연주했을 배경 음악도 영화 내내 푸르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어설픈 조하나와 속내를 알수없는 자크, 재수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엔조가 끌어가는 이야기는 웃음을 터지게도 하고, 마음이 매어지게도 한다. 페루에서 돌아와 가장 먼저 보러간 것은 돌고래들. 자크가 돌아와서 신나하는 돌고래들 지금은 발이 안닿으면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돌고래랑 수영하기 밤 내내 돌고래랑 놀다가 조하나까지 서운하게 만드는 자크. 돌고래 구출 작전. 돌고래가 마르면 안되니까 조하나가 저 물뿌리개를 분주하게 들고다니면서 물을 준다 ㅋㅋㅋ 요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