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벼룩이 산다

캣츠 ,혹평은 노이즈마케팅인가?

By  | 2019년 12월 26일 | 
캣츠  ,혹평은 노이즈마케팅인가?
집사가 되면서 읽게 된 T.S 엘리엇의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는 뮤지컬 캣츠의 원작이다.나의 별님이도 아주 흥미롭게 보고 있고, 시처럼 이어진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원작이라고는 하지만 스토리가 딱히 없기 때문에 이런 원작에 살을 붙여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풀어낸다는데에 인간의 상상력에 새삼 놀라움을 느낀다. 뮤지컬 장르를 좋아하지만,무대 뮤지컬보다는 영화 뮤지컬을 좋아하는 터라 영화 <캣츠>개봉 소식은 너무 신이났다.그.러.나많은 소식들을 통해 이 영화는 혹.평. 일색이었다.인간고양이인지 고양이인간 인지에 대한 언캐니밸리에서부터 서사가 없다는 악평과, 뭔지 모르겠는데 바퀴벌레 얘기가 득실하다. (동화책에도 바퀴벌레 군대 그림이 있다. ^

<더 리틀 드러머 걸> 존 르카레 VS 박찬욱

By  | 2019년 11월 23일 | 
자그마치 658쪽이다.존 르 카레 소설.그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모스트원티드맨>을 보았고,박찬욱 감독의 6부작 드라마 <더 리틀드러걸>을 보았다. 박찬욱의 <더 리틀 드러머 걸>을 두 번 보고, 원작이 궁금해졌다.아마 존 르 카레의 소설을 또 읽을 것 같진 않지만, 그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다면 볼 것이다.그리고, 박찬욱의 <더 리틀 드러머걸>을 다시 볼 생각이다. 소설이 재밌긴 하지만, 산만한 편이고, 박찬욱의 드라마와 비교가 되서 어쩔 수 없이 몰입감과 설명에 실망하게 된다.여주인공 찰리가 원작 소설에서 너무 매력없어서 실망스러웠고, 엔딩 역시 밋밋했다.

에브리씽,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By  | 2022년 10월 15일 | 
간밤에 별님이 습식캔을 씻다가 손을 베었다. 순식간에 느껴지던 고무장갑과 내 살갗을 베어버린 섬뜩한 금속성. 손끝의 벌어진 틈 사이로 붉은 피가 제법 나왔다. 베었을 때의 소름끼침과 가늘고 날카로운 통증의 순간이 영상처럼 머릿속에 무한반복재생되는 중이었다. 알콜로 소독하고, 밴드를 붙이니 손끝이 아려왔다. 그러는 동안, 다중우주공간의 또 다른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하고 있었다. 영화의 힘이란! 영화는 시작부터 정신사납고, 지속적으로 요란하고 어지럽다. 감독이 ADHD 치료를 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수긍이 될 정도의 작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다.2시간20여분되는긴 러닝타임. 액션과 코미디. 요즘 흥하는 멀티버스 소재에 금쪽같은내새끼의 치료과정이나 금쪽상담소의 상담을 보고

극장에 갈 결심, 헤어질 결심

By  | 2022년 7월 9일 | 
산에서 시작되어 바다에서 일렁이는 영화다. 등반한 산의 정상에서 추락사한 남자의 (시체)시선샷에서 어떻게 이 영화를 보게 될까. 박해일이 연기하는 형사는 품위가 있고, 자부심이 있고, 그녀의 긴장없이 꼿꼿한 자태의 아름다움을 단박에 알아채는 예민한 남자다. 탕웨이가 연기하는 서래는 우아하고, 매혹적이고, 그의 품위있음에 매료될 줄 아는 여자다. 참을 수 없이 가볍고 흔해빠져버린 사랑을 대신해 추앙하기에 이른 요즘에 형언할 필요없이 단순에 서로를 알아차리는 두 사람. 멜로드라마에 공감을 못하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 꼭 맞는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발견했다는 것 만으로도 태어났다는 것에 충분한 의의를 가졌겠다 싶다. 처음 함께한 식사를 마치고 착착 뒷정리를 하는 모습이나, 그의 주머니에 들

아사코

By  | 2022년 4월 17일 | 
분명 어느 책을 읽다가 언급이 되어 토마스만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그게 어느 책의 문장인지 지금으로서는 기억이 안난다. 최근 읽은 책 목록을 도서관 어플을 통해 확인해 봐야 겠다.그렇게 한달간 <마의산>을 읽으며, 쩔수 없이 하루키 소설을 떠올리고 있을 때쯤, -노르웨이숲을 통해 개츠비와 마의산을 입문한 이들이 상당할 것이다.-<드라이브마이카>라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주목받는 영화얘기를 듣게 되었다. 호기심으로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찾다가 왓챠에서 5시간 짜리 <해피아워>를 보고 이 감독에게 반했다. 그렇게 하루키가 극찬하던 <마의산>을 반납하고 , 하루키의 <드라이브마이카>가 실린 단편소설집을 빌려왔다. 원작소설을 읽으며 , 이 감독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