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별님이 습식캔을 씻다가 손을 베었다. 순식간에 느껴지던 고무장갑과 내 살갗을 베어버린 섬뜩한 금속성. 손끝의 벌어진 틈 사이로 붉은 피가 제법 나왔다. 베었을 때의 소름끼침과 가늘고 날카로운 통증의 순간이 영상처럼 머릿속에 무한반복재생되는 중이었다. 알콜로 소독하고, 밴드를 붙이니 손끝이 아려왔다. 그러는 동안, 다중우주공간의 또 다른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하고 있었다. 영화의 힘이란! 영화는 시작부터 정신사납고, 지속적으로 요란하고 어지럽다. 감독이 ADHD 치료를 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수긍이 될 정도의 작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다.2시간20여분되는긴 러닝타임. 액션과 코미디. 요즘 흥하는 멀티버스 소재에 금쪽같은내새끼의 치료과정이나 금쪽상담소의 상담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