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많이 봅니다

5. 피로도가 170 증가하였습니다.

By  | 2012년 6월 14일 | 
5. 피로도가 170 증가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따뜻한 역에서 밤을 지새우고 나니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6시에 눈을 떴는데 움직이기가 몹시 귀찮고 한줄기 바람조차 너무 춥게 느껴져 잔뜩 웅크린채 병든 닭처럼 퀭하게 앉아있었다. 7시쯤 되자 조금 정신이 돌아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뭘 좀 먹어야겠음 커피한잔과 이상한 샌드위치를 사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저 커피를 들고오는데도 손이 달달달 떨려서 이러다 진짜 뭐 잘못되는거 아닌가 걱정이 들었지만 저것들을 조금 먹으니 괜찮아졌다. 기운을 약간 차렸음에도 이때의 나는 너무 쇠약해져있었다.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워 역 안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조금만 더 쉬기로 하고 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6. 스쳐지나간 베를린, 함부르크에서 만난 게이

By  | 2012년 6월 21일 | 
6. 스쳐지나간 베를린, 함부르크에서 만난 게이
희뿌연 머릿속에서 소곤소곤거리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걸까.. 나는 지금 어디에서 자고있는거지.. 아.. 베를린.. 기차.. 이틀째 씻지도 못하고 있구나.. 냄새나.. 덜컹덜컹대는 침대위에서 눈을 뜨자 아직 어슴푸레한 바깥 풍경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뮌헨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갈까 베를린을 갈까 고민을 했었다 나중에는 파리에 가야하기에 거리상 가까운 프랑크푸르트를 마지막에 가기로 하고 지금은 베를린에 도착. 배낭은 다시 코인로커에 감금시킨 후 밖으로 나왔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관광 안내소도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베를린에 도착해서 느낀것은 담배를 구걸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것. 베를린뿐만 아니라 독일 전체적으로 많았던

4. 축구의 열기로 뜨거웠던 뮌헨에서 노숙은 시작되었다.

By  | 2012년 6월 9일 | 
4. 축구의 열기로 뜨거웠던 뮌헨에서 노숙은 시작되었다.
18일 아침 4일동안 머물렀던 호스텔에서, 프라하에서 떠날 시간이다. 9시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여유롭게 씻고 침대를 정리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아침으로 컵라면과 햇반을 데워먹고 친해지진 않았지만 계속 같은방을 쓰던 누님과 서로의 여행에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는 훈훈한 대사를 주고받은 뒤 힘차게 길을 나섰다. 배낭을 10kg정도로 싸갔는데 이때는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졌었다. 다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는 두근거림과 설렘이 가득 차오르는게 느껴졌다. 프라하 안녕 대도시간의 열차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서가야됨 이때까지는 계획한 여정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체코와 프랑스는 대도시 주변에 주요 관광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숙소를

7. 함부르크의 오리떼, 노숙 종료

By  | 2012년 6월 30일 | 
7. 함부르크의 오리떼, 노숙 종료
얼핏 잠이 들었다가 깼다가 졸다가 꿈찔하고 깼다가 자다깨다 선잠을 자다보니 어느새 밖이 어슴푸레 밝아오기 시작했다. 몸이 굉장히 찌뿌둥했기에 스트레칭을 한바탕 하고 바깥에 나설 채비를 했다. 오후에 브레멘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므로 배낭은 메고 다니기로 함 오늘은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하려고 콜렉트콜 번호를 눌렀는데 자꾸만 실패하길래 결국 동전을 넣고 통화. 통신요금이 얼마인지 감이 안잡혀 4초정도밖에 못했다. 통화내역 --- 오 아들이에요 아들??!!? --- 아무리 거지꼴을 하고 다니더라도 세수정도는 하고싶었기에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발닦고 이를 닦았다. 휴.. 오늘은 어딘가 숙소에서 잘 수 있겠지.. 화장실

3. 그레고르 요한 멘델. 나에게 있어 멘델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By  | 2012년 6월 8일 | 
3. 그레고르 요한 멘델. 나에게 있어 멘델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17일 아침. 브르노행 열차를 타기위해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중앙역으로 향했다. 티켓창구에서 유레일패스를 개시하니 여행자로서 조금 파워업된 기분이 들었다. 내일은 독일로 떠날 예정이므로 뮌헨행 티켓을 예약하고 플랫폼으로 나왔다. 7시 51분 열차 기차노선 나는 브르노에 간다 기차로 4시간 넘게 걸렸었는데 직선거리로는 대략 서울에서 강릉정도 된다. 가는도중 창밖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진짜 빨간머리 앤이나 그런 동화속에서 보던 풍경들 다시한번 사진술을 배우지 않았던 자신을 책망 사실 브르노에 가는것이 이번 여행의 계기라고도 할 수 있다. 브르노에는 멘델 기념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멘델은 우리에게 익숙한 멘델의 유전법칙을 발견한 인물이다. 유전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