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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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피로도가 170 증가하였습니다.

By 영화를 많이 봅니다 | 2012년 6월 14일 | 
5. 피로도가 170 증가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따뜻한 역에서 밤을 지새우고 나니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6시에 눈을 떴는데 움직이기가 몹시 귀찮고 한줄기 바람조차 너무 춥게 느껴져 잔뜩 웅크린채 병든 닭처럼 퀭하게 앉아있었다. 7시쯤 되자 조금 정신이 돌아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뭘 좀 먹어야겠음 커피한잔과 이상한 샌드위치를 사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저 커피를 들고오는데도 손이 달달달 떨려서 이러다 진짜 뭐 잘못되는거 아닌가 걱정이 들었지만 저것들을 조금 먹으니 괜찮아졌다. 기운을 약간 차렸음에도 이때의 나는 너무 쇠약해져있었다.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워 역 안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조금만 더 쉬기로 하고 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