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잠시만 꺼내놓아도 금방 얼어붙는 추위에 방구석에서 무료히 토요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영화 보자는 친구의 말에 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의미없이 보내고 싶지 않아 휙 밖에 나왔다. 다음 학기 전까지 무작정 놀지 만은 못할테니까 이 시간을 꼭 즐기자 다짐하며 무슨 영화 볼건데? 하고 물으니 <기억의 밤>을 보자고 했다. 예고편이 워낙 스릴 넘치다 보니 기대가 컸다. 난 영화를 좋아하지만 VIP급으로 영화관을 방문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감독이 어떻고.. 이런건 잘 모른다. 재밌으면 된거지! <기억의 밤>은 여러 암시와 연출이 조화로웠던 것 같다. 나 혼자 생각해보며 이야기를 따라가기도 좋았고. 다만, 내가 감이 너무 쌓인건지 이 쯤에서는 이렇게 되고.. 저 쯤에서는 저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