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zwonsuv blog

<스토커> 박찬욱의 영화

By  | 2013년 3월 14일 | 
<스토커> 박찬욱의 영화
영화 <스토커>는 박찬욱의 영화다. 외국 자본으로 외국 배우들과 외국어로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올드보이>의 독특함과 <복수는 나의 것>의 냄비뚜껑 같은 감질 맛이 그대로 녹아있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작품들의 장점과 단점이 그곳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박찬욱 특유의 연출과 탁월함이 남아있음에 다행이라고 느꼈고, 중요한 것은 더 나은 결과물들을 보여준다. 그의 필로그래피에서 <스토커>를 최고작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즈음에서 보여줬던 날선 긴장감에 동반한 튼튼한 미장센이 반갑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여성적인 아기자기함을 특색으로 드러낸 작품이었다. 그에 반해 <박쥐&g

그리운 꽁치의 달콤했던 맛

By  | 2013년 2월 12일 | 
그리운 꽁치의 달콤했던 맛
문제를 제기할 때, 발생의 원인을 찾다보면 가장 깊은 곳엔 늘 지나온 것들에 대한 최상의 것들 비교하곤 한다. 최상의 순간이 었던 것들을 끄집어 내서 현재의 것과 비교했을때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할 때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척도는 과거의, 바로 최고의 순간을 기준으로 둔다. 어딘가 불편하고 낯선 것들에서 그 가치를 수혈받는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지나친 이상향은 현재의 불만, 또는 과거로 부터의 회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예전 것들이 후지건 나았건 정치 예술 사회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낯선 것들을 수용하는척, 거부한다. 현재의 방향이 어딘가 꼬이고 잘못 가고있다는 문제의식이 시작되는 이유가 과거의 '제대로 가고있던' 생각들에 근거하고 있는 문제의 문제를 양산하는 이 고삐풀린 사회에서 영상

영화는 두시간짜리 마약인가

By  | 2013년 2월 13일 | 
영화는 두시간짜리 마약인가
문제를 제기할 때, 발생의 원인을 찾다보면 가장 깊은 곳엔 늘 지나온 것들에 대한 최상의 것들 비교하곤 한다. 최상의 순간이 었던 것들을 끄집어 내서 현재의 것과 비교했을때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할 때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척도는 과거의, 바로 최고의 순간을 기준으로 둔다. 어딘가 불편하고 낯선 것들에서 그 가치를 수혈받는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지나친 이상향은 현재의 불만, 또는 과거로 부터의 회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예전 것들이 후지건 나았건 정치 예술 사회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낯선 것들을 수용하는척, 거부한다. 현재의 방향이 어딘가 꼬이고 잘못 가고있다는 문제의식이 시작되는 이유가 과거의 '제대로 가고있던' 생각들에 근거하고 있는 문제의 문제를 양산하는 이 고삐풀린 사회에서 영상예술

<해피투게더>연애란 원래 이딴게 아니던가

By  | 2013년 3월 10일 | 
<해피투게더>연애란 원래 이딴게 아니던가
<해피투게더>는 왕가위의 영화다. 지금까지 감독의 대표작 <중경삼림>과 <화양연화>, <2046>이 어떻게 탄생 할 수밖에 없었는지 요연하게 설명 되는 영화다. 쓰러질 듯 위태롭고 지나간 색채와 낯선 이미지들이 남기고 간 잔상이 주는 여훈의 기법들이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중경삼림>이 그런 의도적인 색채와의 복합성을 목적으로 이야기를 꾸려간 영화라면, <해피투게더>는 그런 방법들이 어떻게 설명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감독의 출발 신호탄이 되는 지점인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라는 시간예술에서 이미지와 사운드가 어떻게 작용 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다. 직접적이고 명확한 스토리의 방향성을 관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하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By  | 2013년 3월 8일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시간은 늘 연속적으로 흘러간다고 가정했을때, 고개를 돌려 지나온 시간의 여정을 세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어쩌면 불가능 할 일에 가깝다. 사람들은 매 순간 실수하고, 그 다짐들 또한 망각과 실수의 연장선상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뒤틀린다. 과거의 경험이 앞으로의 명확한 지침을 내려주고 오차의 여지를 줄여준다고 확신한다고 생각할때야 비로소 사람은 오만까지 덧붙혀진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구성과 장면, 다양한 복선과 미장센들을 일일이 해석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절대적으로 명확하게 해석될 수 없는 은유와 상징들이 영화 전반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고, 그 요소들이 결국엔 하나로 수렴되어 관객 개개인으로 하여금 커다란 울림을 주는 영화다. 매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