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토끼씨의 블로그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 1. 생장에서 론세스발레스

By  | 2015년 3월 25일 |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 1. 생장에서 론세스발레스
카미노데 산티아고에서 가장 힘들다던 피레네 산맥을 넘는 날이다. 하지만 너무 무섭다고 긴장을 해서일까? 길이 많이 가파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난 지리산같은 줄 알고 엄청 긴장했었다. 지리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길을 걷는데 난... 11시간이 걸렸다....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들지만 알람은 사실 필요없다. 순례자들이 일어나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에 깨서 대충 아침을 챙겨먹고 길을 나선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깜깜한 새벽. 순례자들의 스틱소리와 발소리만이 들린다. 아침에 뜨는 해를 바라보며 걷는다. 노란화살표가 나를 인도해준다. 나와 함께 걸었던 내 조가비. 피레네를 넘다보면 어마어마한 바람과 양떼들을 만날 수 있다. 양치기 소년도 있어야할 것 같지만 없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2 론세스발레스에서 주비리

By  | 2015년 3월 25일 |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2 론세스발레스에서 주비리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순례자알람을 듣고 눈이 떠진다.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서니 안개가 가득 껴있다. 안개낀 길을 조용히 지나가니 내가 걷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습한 새벽공기가 들어오던 차가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2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광경이 떠오른다. 30분쯤 걸어가니 슈퍼마카도가 나온다. 아침도 못 먹고 나온터라 간단한 과일과 음료를 사서 아침으로 먹는다. 이 지역에는 이정표가 참 잘되어있었다. 얼마를 걸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쉬웠다. 길도 너무 예쁘고 마을도 예쁘다. 처음이라 그런지 해는 뜨겁고 가방과 닿는 부분은 땀으로 축축해진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즐겁다. 여기에 내가 있고 이 길을 걷는게 너무 기쁘다. 숲길을 지나쳐서 2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 3. 주비리에서 시주르 메노르

By  | 2015년 3월 26일 |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 3. 주비리에서 시주르 메노르
어제 만난 용훈이가 론세스발레스에서 다섯시반에 출발했다고 해서 나도 오늘은 일찍 출발을 하려고 했으나 아침을 6시 반부터 준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아침을 먹고 7시에 출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씩씩하게 길을 나선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무거운 가방때문에 어깨가 아파온다. 하루하루 알베르게에 머물때마다 짐을 조금씩 버리지만 아직도 난 욕심이 많은가보다. 처음으로 만난 순례견 너무 귀엽고 말도 잘 들었다. 자기의 짐을 자기가 지고가는 순례견이다. 갑자기 만난 도시에 어리둥절해진다. 가기 전에 별로 조사를 해보고 가지 않아서 이렇게 큰 도시가 나타날 줄 몰랐다. 도시에 머무는 것 보다는 한적한 마을이 더 좋아서 조금더 걸어서 시주르 메노르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시주르 메노르에서 묵은 일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 4. 시주르 메노르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

By  | 2015년 3월 26일 | 
[카미노 데 산티아고]Day 4. 시주르 메노르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
매일 서둘러 출발하고자 하는데도 7시에 출발하게 된다. 어제 저녁부터 비가 추적추적오더니 아침까지 비가 오고 있다. 순례자들이 잘 머물지 않는 마을의 알베르게라 그런지 다음 마을까지 짐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있다. 그래서 어제 그렇게 많은 할아버지들이 있었구나... 짐을 보낼까 말까 고민했지만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고 짐을 보냈다. 계속 어깨가 아프기도 했고 가볍게 길을 걷고 싶었다. 가방을 보내도 어깨만 가벼워졌지 힘든건 마찬가지다. 비가 와서 그런지 갑자기 너무 추워졌다. 옷을 더 껴입으려고 해도 가방을 보내서 껴입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서두른다고 아침도 챙겨먹지 못하고 나왔더니 배도 고프고 춥다. 내가 와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나 짜증이 확 났다. 짜증이 잔뜩 나서 걸으니 아름

자기만의 철학, 탁석산

By  | 2015년 4월 23일 | 
탁석산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철학책이다. 어렵다. 청소년을 위해 쉽게 써진 책인데도 불구하고 어렵다.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활자자체 글은 읽고 뭘 뜻하는지는 알겠지만 잘 모르겠다. 알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이유가 뭘까? 나만의 철학을 세우는 것과 철학을 시작하는건 의문을 가지는거다. 처음엔 과학과 철학, 두번째는 종교와 철학을 비교한다. 둘다 공통점을 말하고 뒤에 차이점을 말한다. 아 몰라 어렵다. 공부해야하는게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