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c et nunc: 지금, 여기

(영화) 신의 딸은 춤을 춘다 (2020, 변성빈)

By  | 2021년 2월 24일 | 
댄서로 활동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인 신미는 병무청으로부터 병역판정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는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검사에 필요한 서류는 모두 가져왔는데, 검사자의 자의적인 판단(병역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여서 못 믿겠다)으로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하거나, 직업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상황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매력은 그런 상황을 보여주는 것에 끝나지 않고, "한 방씩" 먹인다는 것이다. "선생님도 남들한테 자기 꺼 막 보여주고 그러세요?" 그리고 마지막에 시원하게 상황을 전복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웃음이~) 주인공인 신미의 시원시원한 성격과 영화의 분위가 잘 어울리고, 재미있다. 주인공 역을 맡은 해준은 실제 버깅댄

‘빛은 무지개’ 그 이후의 이야기가 보고싶다

By  | 2021년 5월 20일 | 
빛은 무지개 KBS1 다큐 인사이트 2021.05.13. 22:00 방송 퀴어들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공중파에서 방송했고, 인터넷으로 다시보기도 할 수 있다. 다큐 인사이트 (다시보기 링크) 김규진 씨(대한민국 국적 유부녀 오픈리 레즈비언)의 혼인신고서 접수 이야기, 지보이스(친구사이 게이 합창단)과 그 단원 몇 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현실 레즈비언 부부라 김규진씨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남들은 몇 분만에 끝나는 혼인신고 접수를, 혼인신고서를 담당 공무원에게 제출하고 4시간이 지나서야 되돌려 받는 모습.... 담당 공무원은 그런 일이 처음이라, 법원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법원에서는 “접수는 가능하나 수리는 안 된다”고 했다. (접수-서류를 받아주는 사실행위, 수리-신청의 법적 효력

보헤미안 랩소디

By  | 2018년 12월 6일 | 
1. 프레디 머큐리의 내면을 훑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아 퀸,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찾아보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좀 있다는 걸 알았다. 예를 들면, 프레디 머큐리가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멤버들과 갈등을 빚은 건 아니고 서로 합의한 것이라는 것, 매니저를 해고할 때 매몰차게 한 것도 아니고 그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했다는 것, 에이즈 걸렸다는 사실을 안 때도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1985년) 이후 라는 것 등. 영화적 재미를 위해 각색한 것 같다. 2. 프레디 머큐리의 메리에 대한 감정은 흥미로웠다. 그는 메리를 사랑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이성애적(?) 사랑으로 간단하게 묶을 수 없는 어떤 마음을 메리에게 품고 있었던 것 같다. 프레디 머큐리의 다른 애인들이 메리를

안시성

By  | 2018년 12월 8일 | 
1. 뒤늦게 영화관에서. 새로 생긴 극장 기념 행사로.. (이하 내용있음) 2. 처음부터 고구려군과 당나라군의 전투씬으로 시작하는데, 흐..... 사람 그렇게 막 죽어나가고 피흘리고 말 넘어지고 다치고.. 보기에 편하지는 않았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빨리 넘어갔으면 하는 생각 뿐. 3. 당나라군은 안시성을 점령하고 평양성으로 넘어갈 계획이었고 (평양성 기준으로 안시성이 북서방향), 고작 5천명의 군사로 지키고 있는 조그만 성 따위 금방 함락될 줄 알았는데, 고전한다. 이도저도 안 되자 당군은 안시성 바로 앞에 두달간 토성을 쌓아 토성을 통해 성 안으로 밀어부칠 계획을 짜는데, 두달이라니... 저 끈질긴 놈들.. 소리가 절로 났다. 4. 의외로 재미있던 부분은, 옛날 전쟁 무기를 활용하는 부분이었다. 성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By  | 2020년 6월 12일 | 
주인공 카메론 포스트는 동성친구와 스킨십을 하다가 들켜서 '동성애 치료센터'를 자청하는, 기독교 계열의 학교로 강제로 전학을 간다. 옛날에는 게이였으나 지금은 극복한 남자 목사와 그의 누나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카메론과 이모가 처음 그곳에 들러 목사를 만나는데, 목사는 콧수염을 기르고 셔츠 단추를 목 바로 아래 있는 곳까지 꽉 채우고,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부터 너무나 답답함을 자아냈다.. 그곳에서는 카메론에게 '왜 동성에게 끌리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으라고 한다. 바다 속에 일부가 잠겨있는 빙산 그림을 보여주며, 바다 아래로 잠겨있는 어떤 원인이 있어 죄가 드러난다고/죄에 끌리는 것이라고 한다. 지나친 스포츠 활동, (남자의 경우) 어머니와의 유대, 부모님을 일찍 잃은 것,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