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글을 쓰는 글쟁이의 공간입니다.

Sum of all goods 16편 '혼란을 일단락하여'

By  | 2014년 6월 23일 | 
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너무 바쁘기도 했고 자작소설에 투자를 하느라 신경 쓸 틈이 없기도 했고... 여하튼 여러 이유로 인해 이곳을 잠시 내버려두었었네요. 본의는 아니었지만 정말로 죄송합니다. 더 말을 하는 것도 안 좋을 듯하니 바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랜만의 Sum of all goods. 시작합니다! ========================================================== 리체라고 웃음의 의미를 모르진 않았다. 그렇지만 받아주는 ‘척’을 했다. 이런 외교전에선 ‘척’을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기 마련이었다. 자존심에 센 것이 탈이었지만, 리체 또한 이런 ‘척’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었

Mobius Magician 2장 '교차하다.'-9

By  | 2014년 2월 9일 | 
처음 만났을 때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식사는 즐겁게 끝났고 한참 으르렁대던 네 명의 마법소녀, 소년들은 막바지에 이르러선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발전했다. 중간에 끼어든 호무라는 마도카에게만 들러붙었지만, 뭐 그쪽이야 그걸로 만족하는 관계로 넘어가도록 하자. ‘하아! 큰일이군.’ 여기에 결국 돈은 키쇼우가 다 내야했다는 슬픈 사실도 넘어가야할 것이었다. 마미의 눈앞에서 카드를 들고 자랑했던 게 화근이 되어버렸다. 카드가 있다. 이 이야기는 곧 고정적인 수입이 있단 소리였고(실제로 카드는 직장이 없는 사람에겐 발급되지 않는다.) 돈이 달리는 나머지 인간들의 입맛을 다시게 만들기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뭐, 뭐?’‘말해준 그대로야. 서로 만난 걸 기념해서 한번 쏴달라고.

Mobius Magician 2장 '교차하다.'-7

By  | 2014년 2월 9일 | 
“으음.”“쳇. 잘난 척 하고는.” 분명 재수 없는 말이었지만, 반박은 할 수 없었다.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마미도 그러했고 지기 싫어하는 쿄스케도 그러했다. 이건 지고 들어가는 거라고 봐도 무방했다. 한마디로 이미 두 사람은 진거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좋아. 더 신경써봤자 우리만 손해니까. 넘어가주겠어.”“망신은 안 당하겠다, 이건가?”“그런 셈이지. 자! 이젠 우리 차례야.” 그래도 깨지기만 하면 섭섭했다. 누가 뭐래도 자신들은 마법소녀, 소년이었다. 조리를 뒤집는 건 자신들도 누구 못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저쪽이 먼저 그것을 말로 어필했으니, 이젠 이쪽에서 그걸 증명해보일 차례였다. “무슨 차례 이야기야?”“이런 거지.” 마도카의 물음에 쿄스케는 간단히 손가락을 튕겼다. 마침,

Mobius Magician 2장 '교차하다.'-8

By  | 2014년 2월 9일 | 
누군가 쿄스케를 불렀다. 그런데 쿄스케가 듣던 목소리, 그러니까 마도카나 키쇼우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남자 목소리가 아닌, 여자 목소리였다. 마미와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도 아니었다. 일부러 딱딱하게 굳힌 목소리, 부자연스럽고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마도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호무라?!” ‘뭐?’ 호무라라는 말에 키쇼우도 놀랐다.방심했다. 이 말밖엔 할 수가 없었다. 방심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실수였다. 혹시나 해서 고개를 돌려봤지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식탁 바로 옆으로 보랏빛 머리의 소녀, 아케미 호무라가 와 있었다. 여느 때처럼 차갑고, 여느 때처럼 무덤덤한 얼굴로 말이다. "넌 또 뭐야. 사고치기 싫어서 내버려뒀는데 갑자

Mobius Magician 2장 '교차하다.'-10

By  | 2014년 2월 9일 | 
눈 깜짝할 사이였다. 마도카의 희고 가느다란 목을 노리고 검은 쇠구슬이 날아들었다. 아니, 날아들었다는 말은 옳지 않았다. 갑자기 바로 앞에서 나타났다. 그리고는 그게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튕겼다. 팡! “누구 맘대로.”“쯧!” 허나 그 빠름은 전혀 성과가 없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샌가 끼어든 키쇼우가 쇠구슬을 튕겨냈던 것이다. “뭐, 무슨… 뭐가 왔다가 간 거야?” 쇠구슬이 사라지고 나서야 마도카가 목을 어루만졌다. 닿지 않았음에도, 쇠구슬의 차가움은 그에게 구구절절이 전달되었다.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있었다. 죽음이 멀리 가버린 뒤에야 마도카는 그걸 깨달았다. 절로 식은땀이 흘렀다. “뭐긴 뭐야. 공격이었지. 준비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널 노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