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영화 중 하나, 바로 이해준 감독의 데뷔작 '천하장사 마돈나'이다. 한여름 정자 밑 선선한 바람같은 소소한 유머들도 참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가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 꽤나 감동적이다.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이야기는 보통 그들의 '삶'보다는 '실태'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랄지, 그들이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랄지, 그들의 삶을 통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찾으려 애쓴다. 하지만 이 '사회적 약자'들이 사는 삶이 그렇게 문제적이기만 할까. 주인공 오동구를 흔히 말하는 '사회 문제'로 엮어보자면 우린 그를 성소수자, 편부모 가정(게다가 폭력적인 아버지), 저소득계층 등으로 정의를 내릴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도 그의 문제적 생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