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런더너 민박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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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밤 11시쯤은 됐으려나, 폭풍같았던 20대 그리고 다시없을 애증의 2번째 직장을 뒤로하고 유럽여행길에 오른지 열 몇시간만에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나의 첫 유럽은 바로 이곳 런던 그리고 런더너 민박. 긴 호흡을 가다듬고 민박 바우처와 오이스터카드 사용법을 적은 노트를 꺼내들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시작은 곧 혼란의 시작이다. 게다가 여긴 낯선 유럽의 어딘가, 늦은 밤, 그리고 혼자. 일단 어깨를 짓누르던 9kg짜리 배낭에서 짐을 반 정도 덜어내어 공항에서 산 캐리어에 쑤셔 넣었다. 밤 11시에 공항 가방가게에서 1분만에 캐리어를 고르고 어서 택을 떼어달라더니 심지어 몸뚱이 반만한 배낭에서 짐을 마구 꺼내어 담는 동양인 20대 여성을 그들은 뭐라 생각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