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좋아하는 호랑이

그들은 왜 신데렐라를 밟았나

By  | 2015년 4월 5일 | 
그들은 왜 신데렐라를 밟았나
터질 게 터졌다 싶었다. 지난 서울코믹월드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한 사진이 러브라이브, 아이돌마스터 팬덤을 뒤집었다. 사진에서 대여섯 발들은 아무 죄도 없는 346 프로덕션 아이돌들을 밟았다. 안즈, 키라링, 란코는 밟히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많은 이들은 분노했고 그들은 사과했다. 허리숙여 사과한 사진과 사과문을 찍은 사진(사과문이 아니라)을 올렸다. 또 각 커뮤니티를 돌면서 사과했다. 당사자들이 사과하고, 사진이 상호 합의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러브라이브는 아이돌마스터와 미묘한 관계에 있다. 둘 다 장르가 같다. 단지 러브라이브가 후발주자일 뿐이다. 러브라이버(러브라이브 팬) 일부는 아이돌마스터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아이돌마스터가 뜬다고 러브라이브

100년 후에도 소녀시대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By  | 2015년 8월 10일 | 
100년 후에도 소녀시대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사진출처(http://www.all-idol.com/1290) 서론 지금으로부터 49년 전인 1966년 12월. 문화방송은 개국 6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열었습니다. 10대 가수를 초청하고 그들 중 최고 가수를 뽑았다고 합니다. 남일해, 유주용, 이한필, 정원, 최의철, 문주란, 이금희, 이미자, 최양숙, 현미가 무대를 빛냈습니다. 이 중 최희철이 최고 인기 가수상을 받았습니다. 본론 저는 이 10명 중 이미자와 현미밖에 모릅니다. 심지어 이미자와 현미라는 이름만 알지, 노래는 모릅니다. 방송국 개국 기념 연말공연에 왔으니 이 10명은 꽤나 인기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들 중 두 명만 간신히 압니다. 아마 현재 중고등학생은 다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세기만 지나도 이 정도인데 한 세기

키리사키 치토게를 위한 발라드

By  | 2015년 2월 27일 | 
키리사키 치토게를 위한 발라드
2014년은 막말로 니세코이의 해였다. R 모 사이트에서 팬들이 셋으로 갈려 싸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것은 HOT 팬과 젝스키스 팬의 신경전을 방불케 했다. 특히 마리카를 찬양하던 '지나가던 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니세코이를 애니메이션보다 원작으로 먼저 읽었다. 동생이 사놓은 책이 몇 권 있었다. 원작은 전개가 불안정하긴 해도 준수했다. 애니플러스에서 애니로도 봤는데, 나와 샤프트는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뭐라고 해야 하나. 그 감독 표현 방식이 좀 어지러웠다. 그래도 히로인 경쟁은 재미있었다. 나도 참가하고 싶을 정도였다. 마리카로. 내가 아스미 카나를 좋아하기도 하고, 마리카라는 캐릭터가 내 취향을 저격하기도 했다.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자. 2회 인기투표에서 굴러들

러브라이브를 추억하며

By  | 2016년 1월 8일 | 
러브라이브를 추억하며
2014년 2월이었다. 리조트가 눈 무게를 못 이기고 무너진 후였고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가라앉기 전이었다. 늦겨울이지만 초봄이었다. 바람은 싸늘했다. 하지만 추위는 물러나는 중이었다. 햇볕이 쨍쨍했다. 나무가 기지개를 폈다. 푹신한 기운이 비행단에 내려앉았다. 활기가 돌아다녔다. 피부로만 느낄 수 있는 활기, 싱그러움이었다. 늘 그랬듯이 전투기가 활주로를 떠났다. 엔진 소리가 귀를 찔렀다. 굉음은 전 부대로 퍼졌다. 제대가 코앞이었다. 시간은 2주도 남지 않았다. 나는 봄을 반겼다. 한가로움을 즐겼다. 마지막 2주는 전역자 교육으로 보내는 중이었다. 병사들은 약사 ASSA에서 착안해 그 교육을 아싸캠프라고 불렀다. 나와 제대 예정자들은 아침에 모여 저녁에 해산했다. 아싸캠프는 한가했다. 응급치료

다크나이트의 또다른 교훈

By  | 2016년 3월 22일 | 
다크나이트의 또다른 교훈
2008년 여름, 주위는 <놈놈놈> 얘기에 바빴습니다.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셋의 스타조합! 한국 액션 대작! 그러나 <다크나이트>가 개봉하면서 그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은 그랬습니다. 고2이던 저는 주말에 조조로 봤지요. 뙤약볕을 버티며 집 근처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극장은 에어컨이 빵빵했습니다. 하지만 틀어놓지 않아도 간담이 서늘해졌을 겁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만 <다크나이트>는 대단했습니다. 러닝타임이 순식간이었지요. 모두 <다크나이트> 얘기만 했습니다. 사실 제 또래는 팀 버튼의 배트맨은 보지 않았기에 저희에게 배트맨은 그냥 박쥐스러운 영웅 정도였고 심지어 생김새도 잘 몰랐습니다. 그저 두 손으로 눈구멍을 만들어 얼굴에 뒤집